웃긴 이야기 하나

2011/02/11 23:21, in Life.

오늘 저녁식사중 하던 대화에서 나온 아주 웃긴 이야기:


이제 고2 올라가는 여동생이 며칠전 종업식(선배 졸업식)날에 마이를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것에 대해 복장이 불완전(?)했던 다른 애들과 함께 잠시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체벌은 아니었지만 서있는 도중에 몇 선배들이 자기를 보고 "야 쟤 귀엽게 생겼네"라는 말을 속삭이는 걸 듣고 기분 좋았다고.



그걸 듣고 엄마 왈:

엄마: "그러니까 왜 복장을 잘 안 갖춰입고 갔어?"

동생: "그치만 이제까지 조회때 마이 안입었는지 검사한적 한번도 없었다구"

엄마: "이번은 일반 조회가 아니고 졸업식이잖아"

동생: "내 졸업식이 아니니까 별로 상관 없잖아?"




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한마디:

나: "ㅋㅋ 넌 자기 관련된 일 아니면 아무렇게나 입냐? 미래에 내 결혼식때 가디건입고 추리닝입고 올거야? ㅋㅋㅋ"

동생: "응ㅋㅋㅋㅋ"

엄마: "ㅋㅋㅋㅋㅋ"








근데 생뚱맞게 동생이 하는말:

동생:
"....근데 엄마 오빠 결혼식때 내가 꽃 던지는거야?"




".............." (1초의 침묵 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너가 오빠 신부할거야 부케 던지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아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안함을 달래기 위함인지 말을 돌리는데,



동생: "그럼 내가 오빠 결혼식때 꽃 뿌릴래"

엄마 "꽃은 또 왜 뿌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예 머리에 꽃까지 달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웃은뒤 질문하는 동생,


동생: "그럼 오빠 결혼식때 난 뭐하면 돼?"

엄마: (장난삼아)"어, 그냥 츄리닝 입고 결혼식장 가서 평소 하듯이 핸드폰으로 셀카 찍어ㅋㅋㅋㅋㅋ"

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신랑 신부 배경으로 조그맣게 하고 폰들고 셀카ㅋㅋㅋㅋㅋ '나 오빠 결혼식장 왔쪄염'하고 인터넷에 올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참을 웃은 뒤 마지막으로 터트려주는 대박 질문:


동생:
"그럼 아빠가 주례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들이 결혼하는데 아빠가 주례보는게 어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 진짜 이거 레알 웃긴 결혼식 될거같다 ㅋㅋㅋ 결혼하는데 여동생이 부케던지고 꽃뿌리고 아빠가 주례보곸ㅋㅋㅋㅋㅋㅋ 우리 가족이서 그냥 다해버려ㅋㅋㅋㅋㅋㅋㅋ"



* * *
funny


아.. 진짜 빵터졌던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진짜 어떻게 보면 고1인데 이러니 무식해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엉뚱한 면도 나름 귀엽네요 ㅎㅎ


PS: 참고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제 아버지는 목사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