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Friday 지름: Logitech Performance MX 마우스, WD RED 하드

2014/12/09 17:43

지지난주 금요일이 그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였죠. 사실 별로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그냥 별거 없이 패스하려고 했는데, 메인 데스크탑에서 쓰는 하드디스크가 최근들어 좀 심상치 않은 소리를 내기 시작하기도 했고, 회사에서 쓸 마우스도 하나 필요하기도 해서 (이제까지는 집에서 쓰던 G700을 파우치에 넣어 매일 들고다녔습니다) 반값 세일을 하던 걸 집어서 지인 분의 배송대행 패키지에 퉁쳐서 같이 배송받았습니다.

주말 두 번 끼고 약 한주 조금 넘게 걸쳐서 어제 월요일에 배송받았네요. Logitech Performance Mouse MX, Western Digital RED 1TB 하드디스크 그리고 덤으로 3.5인치 베이용 SSD 2개 브라켓입니다.

Logitech Performance Mouse MX

로지텍 마우스는 벌써 세번째군요. 이래저래 적응이 되기도 했고 아직까지 마우스 하드웨어 빌드 퀄리티 면에서 로지텍 따라올 회사는 없는것같습니다. 괴랄한 디자인의 게이밍용 마우스는 논외로 치고… 그런데 왜 소프트웨어는 10년이 지나도 이모양이니

그립감은 역시 기대했던 만큼 괜찮은것 같습니다. 엄지부분이 딱 저기 놓여서 바닥에 질질 끌리지 않는게 상당히 편안합니다. 대신 매크로 버튼이 없어진건 조금 아쉽기도… 내가 의외로 G700의 매크로버튼 4개를 다 잘 활용하고 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버튼이 두개 없어진것은 둘째치고 저 두개 < > 버튼의 위치도 사실 조금 애매하긴 한 것 같습니다. G700때는 엄지가 있는 부분에 바로 버튼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누를 수 있었는데 이건 버튼을 누르려면 엄지를 살짝 들어야하는 느낌인지라… 이것도 적응의 문제일까요.

사실 원래 G700를 대체할 마우스로 G620를 생각에 두고 있었는데요, 요저번에 일본에 가서 실물을 보고나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무한 스크롤’이 없다는 사실이더라구요. 사실 게이밍에는 쓸모없는 기능이 맞긴 하지만 일반 작업이나 웹브라우징에서 무한 가속 스크롤이 상당히 편한건 사실인지라 (이것도 이미 적응이 되어서) 이거 하나때문에 G602를 포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습니다.

* * *

로지텍의 데스크탑용 풀사이즈/하이엔드 마우스 라인업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이 많은데요, 우선 이번에 산 “Performance MX” (박스에는 mX로 표기)는 사실 기존에 있던 ‘M950’모델과 동일한 마우스입니다.

북미, 유럽,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Performance Mouse MX
오세아니아,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Performance Mouse M950t
일본: (Logicool) Performance Mouse M950

왜 모델명에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전부 2009년에 Darkfield(다크필드) 트래킹 센서를 달고 나온 제품으로 동일한 디자인, 스펙의 마우스입니다. 기존의 MX Revolution 마우스의 후속격으로 나온 건데 얘가 나온 이후 동시에 존재하던 다른 동급 마우스들이 전부 단종되고 이녀석 하나만 남아버린게 벌써 5년이 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크필드 트래킹이 유리 위에서도 인식이 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곤 하지만 역시 1세대 제품이었던지라 (당시 데스크탑용 M950, 랩탑용 소형 M905 (=Anywhere Mouse MX) 두개로 출시가 됨) 2세대 제품에서 좀 더 개선된 제품을 살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신제품 출시 주기인 1-2년을 훌쩍 넘어 데스크탑용 하이엔드 마우스 라인업은 지금까지도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네요. 뭐 물론 5년은 IT업계에서는 특히나 꽤 긴 시간인지라, 그 사이에 애플사의 맥북이 랩탑계를 평정하다시피 했고 트랙패드가 데스크탑에도 오는 등 입력장치의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었던지라 그 영향으로 제품 개발의 포커스를 모바일쪽으로 더 이동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아, 다크필드 센서에 관해서 좀 이야기를 해보자면. 유리 위에서도 마우스를 쓸 수 있다! 라는 건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을 사항일거라 생각하는데요. MS의 블루트랙이라든가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딱히 이제까지 실 사용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유리 위에서의 트래킹 문제를 해결한 제품은 없었던지라 다크필드가 처음 나왔을때도 의견이 많이 갈렸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갈리는걸로 압니다) 유리에서 되긴 되는데 쓸만하지 못하다 vs 충분히 쓸만하다 아주 좋다 등등.. 저도 실제로 4년 전에 마우스를 사려고 찾던 중에 M950을 고려해보기도 했었습니다. 이런저런 문제로 결국엔 G700로 갔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써보고싶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거의 반값 이하 되는 가격에 드디어 써볼수 있게 되어서 나름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값이나 후려치는게 얘네 재고떨이하고 내년에 신제품 내는게 아닌가 모르겠지만

제 책상은 아시다시피 반투명 유리 상판으로 되어있는데요, 완전히 투명한 유리라면 제아무리 다크필드라 해도 좀 버벅이거나 하는게 있겠지만 내 책상이라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마우스패드를 치우고 책상 위에 마우스를 얹고 굴려보니… 잘.. 되네요? 그래픽 작업할 때라든가 정확도 측면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일상 사용에서는 충분히 쓸만 한 것 같습니다. 커서가 이리저리 튀지도 않고 괜찮네요. 🙂

Western Digital RED WD10EFRX

웬디 레드 하드. 레드는 본래 NAS 용으로 나온 제품 라인업입니다만, 블루와 그린 사이의 ‘퍼포먼스와 조용함’을 둘 다 잡은 제품으로 일반 용도로도 아는 사람은 꽤나 많이 쓴다는 듯 합니다.

저는 어차피 시스템 드라이브로는 SSD를 쓰고 있고 (그러고보니 이거 대해 블로그에 글을 안 쓴것 같은데, 처음 데탑 조립했을때 쓰던 인텔 80GB SSD 이외에 친구가 쓰던 삼성 840 Pro 256GB짜리 SSD를 하나 더 들여서 시스템 드라이브로 교체하고 두개 사용중입니다) 하드디스크는 단순히 파일 저장소 용도라서, 레드가 조용하면서 그린같은 성능상 손해도 없다고 들은 후에 별 고민 없이 이걸로 골랐습니다.

기존에 쓰던 하드도 웬디 블루였는데 별로 불만은 없었지만 최근 성능저하도 좀 느껴지고 무엇보다 틈만 나면 하드 긁는 소리가 나는게 영 불안해서 (백업하드를 따로 갖고있지 않기때문에 이게 날라가면 그대로 그냥 goja..) 마우스 지르는 김에(?) 같이 껴서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총 상품값이 훌쩍 10만원을 넘고

설치하는 과정이 좀 귀찮았습니다. 외장하드로 연결할수 있는 선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런거 없어서 본체 뜯은 뒤에 BD드라이브를 빼고 그 자리에 새 하드를 낀 다음에 부팅해서 파일을 다 복사하고 드라이브명 바꾸고 옛날 하드 빼기. 말로 쓰니 간단해보이는데 좀 시간을 많이 먹어서.. 밤을 새버렸네요.

덤으로 아마존에서 상품 찾던 중에 보여서 같이 껴서 주문한 3.5인치 베이용 SSD 장착 브라켓. 두개를 같이 낄 수 있는 거라 딱 제 환경에 맞아서 골랐습니다. ….는 위에 찍은 사진처럼 처음에 같은 방향으로 딱 붙였다가 전원케이블을 어떻게 해도 꽂을 수가 없어서 반대로 뒤집어서 꼽아야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잘 설치를 하고 재조립하고 제대로 잘 작동하는걸 확인하고 마무리.

하드가 구동중인데도 확실히 이전의 블루를 쓸 때와 비교해 차이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소음이 조용해졌네요. 아무 탈 없이 앞으로 오래오래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