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13] Day 08 : 토와다호

2015/01/04 00:59

Day 08

10월 28일 화요일

#13 토와다호

Towada-ko → Morioka

토와다호(十和田湖)는 화산 분화로 생겨난 호수로,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의 경계에 걸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식 웹사이트) 하치노헤역에서 운행하는 버스로 이동하는데 약 2시간 20분정도 소요. 하치노헤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10시 반정도였으니 12시 반 넘어서 도착하겠군요.

2시간 반이면 꽤나 긴 시간인데.. 기록이 없는걸 보니 아마도 버스에서 계속 잠만 잤던것 같습니다. ㅋㅋ (당연하지만) 인터넷 연결도 끊겨서 뭘 할것도 없고 말이죠. 이동중에는 체력보충도 하고 역시 잠자는게 최곱니다(웃음)

도착할 즈음해서 창밖을 보니 어느새 자연 속에 들어와있었습니다.

이쯤해서 잠시 지도를 봐보자면 (이미지 출처: [링크]), 토와다호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오이라세(おいらせ) 계류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계곡을 따라서 버스가 올라가는 도로와 걸어서 갈수 있는 산책로가 나있습니다. 하치노헤에서 출발하는 JR버스도 이 루트를 통해서 네노쿠치(子ノ口)를 지나 종점인 토와다호까지 가게 됩니다.

버스에서 각각 정차하는 위치에 따라서 왼쪽/오른쪽에 뭐가 보이는지 해설이 나와서, 사진 찍으랄 때 열심히 창문에 카메라 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폭포도 많고 물줄기도 많고 하나하나 이름이 다 붙어있는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토와다호 도착

긴 이동 시간 끝에 드디어 호수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크다!

그런데 기상 상태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사진으로는 별로 티가 안 나는데 엄청난 강풍이 불어서 파도가 거칠었습니다. 어어 이렇게 되면 유람선을 못 타게 되는데…

보이는대로 사진부터 좀 찍고나서(..) 일단 버스 터미널 겸 식당이 있는 안내소 건물로 찾아가봅니다.

여기도 역시 JR에서 운영하는 가 봅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니나다를까 오늘은 파도가 너무 거칠어서 유람선 운행은 중지되었다고 하네요. 아쉽 ㅠㅠㅠ

점심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배고프니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건물 2층에 편리하게 식당이 있어서 올라가서 각자 먹고싶은걸 시켰습니다.

카츠쥬(重). 1050엔. 카츠동인데, 양이 많아서 쥬(重)가 붙은걸까요. 아무튼 맛있었습니다. 비쌌지만. 뭐 관광지니 어쩔수 없죠 ㅎ

밥을 먹고 내려와서, 다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호수에서 뭘 더 할 수 있는건 없어서, 아까 버스를 타고 올라온 계곡 산책로를 따라서 조금 걷기로 합니다. 버스를 타고 네노쿠치까지 이동할 계획.

아까 하치노헤 역에서 보았던 이상한 영어가 쓰인 지도가 여기도 있네요.

멍멍!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지루합니다. 이놈의 버스 배차간격 여기와서도 고통받네

버스를 타고 아까 왔던 길로 약간 되돌아가서, 네노쿠치 정류장(?) 건물에서 내립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와서 (+강풍까지) 잠시 건물 안으로 피신. 조금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와중에 그 안에서 발견한것은.. 이거 저번에 타테야마 갔을때도 기념품 샵에서 봤던건데 ㅋㅋ 저 클리어파일들의 정체는 이겁니다. 지역별로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연계해서 모에캐릭터를 만들어서 파는 것!

그리고 다시 보는 산책로 코스 지도. 맨 왼쪽이 네노쿠치, 두번째 큰 버스 정류장이 쵸우시오오타키(銚子大滝). 여기까지 걸어내려가면서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고 귀환할 계획입니다.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뒤 바깥으로 나오니 카메라 렌즈에도 물방울이 날립니다.

이번에 찍은 사진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네요.

저기 보이는 집이 아까 있던 정류장.

비가 와서 유람선을 못 타본건 아쉽지만, 덕분이라 해야할지 바람에 요동치는 거친 호수도 꽤나 멋졌습니다. 빗물에 모든것이 살짝 젖어있어서 뭔가 흐리면서도 진한 색감이 진짜 보는 곳곳마다 계속 셔터를 눌러댈수밖에 없었네요.

이 밑으로 사진이 쭉 이어질텐데, 실제로 찍은것들을 다 보여줄 수는 없으니 추리고 추리고 추려서 남은게 이정도 분량입니다. 스크롤의 압박에 주의해주세요(..)

천천히 걸어내려가고 있습니다. 벌써 중간정도 왔군요. 기온도 낮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손이 엄청나게 시리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자연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계속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쵸우시오오타키(銚子大滝)

어느새 쵸우시오오타키(銚子大滝) (폭포)까지 내려왔습니다. 유명 스팟(?)인 만큼 슬슬 인파가 꽤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몰려든 인파들. 어르신들이 비싸보이는 거대한 카메라에 삼각대로 중무장하고 진지하게 촬영하시는 모습들이 뭔가 우리나라 관광지가 생각나기도.. 는 뭐 이건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죠? ㅋㅋ

이야.. 멋지네요.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돌아갈때는 하치노헤가 아니라 신아오모리로 갑니다.

신아오모리역(新青森駅)

19:44발 도쿄행 하야부사 38호를 타고 모리오카로 돌아갑니다.

저녁은 모리오카에 돌아가서 먹을 예정이지만 아무것도 안 먹으면 배고플것 같아서 간단하게 먹을것을 샀습니다. 오무라이스 삼각김밥이라니,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 * *

모리오카 도착

저녁 8시 48분에 모리오카에 도착. 아침에 봤던 것과 반대로 이제 하야부사에 코마치가 붙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본래 계획이라면 저녁식사로 모리오카에서 왕코 소바(わんこそば)를 먹었어야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음식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그래서 그냥 마츠야(…)

규동은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반숙계란 풀어먹는 맛을 알고 나서는 규동이 한층 더 맛있더군요.

* * *

오락실 가자

밥을 먹고 나서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끝났으니, 게임센터를 찾아가보기로 합니다.

굉장히 작은 규모의 흔한_지방_오락실인데도 있을건 다 있었습니다. 심지어 비트스트림도 있었…

하지만 투덱은 역시나 구기체 브라운관.

근데 브라운관이라고 항상 다 구린건 아닌것 같아요. 노트가 잘 안보이긴 하지만 판정은 나쁘지 않게 나오는듯..

투덱만큼 행각을 지도에 찍어 보여주는 정도는 아니지만, 리플렉도 지역별 순회 트로피가 있는 고로 한코인 플레이 해줬습니다.

* * *

밤 11시가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으아 피곤하다… 8일차 일정도 이렇게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