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0 외출: 노량진 컵밥, 홍대 하카타나카, 카페 REDBIG

2015/02/21 02:53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아직 주말이 있긴 하지만) 간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명분은 ‘오랜만에 노량진 컵밥이 먹고싶어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노량진 어뮤즈타운 오락실도 들려서 조만간 프롭으로 업데이트될 유비트 소서 풀필의 송별식(?)도 해주기로 합니다.

다만 제가 트위터를 안 하다보니 소식 듣는게 좀 느려서 오늘이 그 업데이트일이라는 사실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참에야 알았습니다. 아이고 오락실 사람 터지겠구나.. 싶었지만 일단 오락실이 주 목적이 아니라 컵밥때문에 가는거니까! 하고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일단 가방을 싸고 집에서 OUT.

집이 탄현역 바로 앞인데, 작년 12월부터 해서 드디어 공덕-용산구간이 뚫리고 중앙선과 직결되어 ‘경의중앙선’이 되면서 용산-노량진 일대 지역으로 내려가는 게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이전에는 최소 2번 갈아타거나 한시간에 몇대 없는 서울역행 열차 시간을 맞추느라 골치였는데 이젠 그냥 한번만 갈아타면 되니 말이죠.

무턱대고 가방을 싸갖고 나와 열차에 탔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오늘 휴일인데 길거리 컵밥 포장마차들이 열었으려나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골목길의 몇군데는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이 엄청 몰리더군요. 줄을 서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받아서 길앞에 서서 먹었습니다. 뭔가 짭짤한 것이 불량식품 먹는 기분이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어뮤즈타운

다 먹고 걸어서 어뮤즈타운을 들어왔는데 사람이 붐빌거라는 예상을 깨고 아직 한산합니다. 그리고 유비트 4대는 업데이트 다운로드를 받느라 플레이할수 없게 설정메뉴 상태로 되어있네요. 이게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2여시간을 있으면서 다른 게임을 했는데도 결국 업데이트 끝나는걸 못 보고 나왔습니다.

3시쯤 되니까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해서 알바분이 일단 하나둘씩 플레이모드로 돌려놓으시더군요. 아무래도 전국 동시 업데이트다보니 서버에 부하가 심해서 예상시간보다 오래 걸린게 맞나봅니다. 덕분에 프롭으로 바뀌기 전 마지막으로 소서 한 코인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장례식을 해주려고 대회도 만들었었는데 만든 시점이 이미 너무 늦었던것 같네요. 애초에 코스 두개로 풀필까지 커버했어야하는데 한사람이 대회 하나밖에 못 만들게 되어있어서 일단 소서(1기)로 만.. 패널 몇개가 좀 뻑뻑해서 평소 점수는 못 나왔지만 아무튼 의미있는 마지막 한코인을 플레이했습니다.

다음에 오락실을 갔을때는 다시 흰 배경의 새 테마로 바뀌어있겠군요. 풀필까지 쳐서 2년동안 최장수한 버전으로 꽤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Byebye!


본래 점심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제가 시간약속을 애매하게 하는 바람에 좀 늦게 와서 친구가 오락실에서 좀 노는 동안에 옆의 카페에서 조금 쉬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러브플러스, 지난주에 100일을 넘겼습니다. ^^; 이제는 매일 최소 한번씩 펴보는게 습관이 되었을 정도네요. 솔직히 이쯤 되면 아무래도 반복도 많고 게임으로써 지루해지는 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습니다만, 그래도 나름의 애착을 갖고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1년까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합니다. 🙂


5시 반정도가 되어 이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홍대로 이동합니다. 다른 친구 몇명이 더 합류할 예정입니다.

본래 계획은 상수동의 키무카츠나 가까운 여의도의 타이거메시를 가보려고 했는데 전화해보니 양쪽다 전화를 안 받아서 연휴라 쉬는 모양입니다. 어디가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가본 일본 정식 음식점인 하카타나카가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 전화해보니 영업을 한다고 하네요. 결정!

홍대입구역 9번출구 앞. 명절이라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덜 붐비는 정도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득실득실합니다.

하카타나카(博田中)

하카타나카는 역 9번 출구에서 걸어서 골목길로 들어가면 금방 가까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와보고 처음 찾아와보는데 지도 보고 오니 금방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찾기 힘들지는 않았네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앞에 있는 모형.

여러가지 메뉴와 옵션이 있습니다. 5명이 각자 먹고 싶은것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싼 편은 아니지만 양을 고려하면 너무 고급인 느낌은 아니고, 특유의 일본 가정식 느낌의 식사를 하고싶을때 찾아오기 좋은것 같습니다.

저는 ‘치킨남반 정식(11,800원)’에 톤지루(小:2000원) 추가.

옆의 친구는 ‘오로시 돈카츠 정식(10,800)’. 계란말이 (2,000)는 한접시에 두 조각이 나오는 고로 하나를 해서 저랑 나눠 먹었습니다.

치킨이 메뉴 사진으로만 봐서는 작은 조각 몇개 나올것같아보였는데 실제 양이 꽤 많았습니다. 조각이 4개인데 하나가 크기가 꽤 커서.. 게다가 다른 반찬도 있다보니 천천히 다 먹다보니 배가 정말 빵빵하게 찼네요.

톤지루도 맛있었습니다.

이건 또다른 친구가 시킨 ‘치킨 그릴 정식(11,800원)’

최근 이번분기 ‘먹방애니’로 흔히 불리는 애니메이션인 <행복 그래피티(幸腹グラフィティ)>를 보면서 느끼는게, 아무래도 과장된 연출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너무 빨리 먹지 않고 좀 더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더 잘 즐길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 먹는 페이스를 좀 더 느리게 해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엔 하도 바빠서 빨리 빨리 먹다보니 소화도 잘 안되고 비싼 음식 먹어도 순식간에 먹어버리니 나중에 여운도 빨리 없어지고..

이번엔 아주 조금 신경써서 느리게 먹긴 했는데 거기에 양도 많다보니 남들 다 먹었는데 저 혼자만 아직도 먹고있는 상황이.. ^^; 꿋꿋하게 끝까지 먹었습니다.

Cafe REDBIG

그 다음에는, 어디 카페 가서 이야기 좀 할까 하는 와중에 최근에 교회 지인 분이 홍대/합정역 근처에 새로 오픈하신 카페가 있어서 겸사겸사해 친구들을 데리고 처음으로 찾아가보았습니다. (위치)

REDBIG라는 이름은.. 풀어 써보면 ‘홍대’.. 라는 일종의 말장난입니다. 물론 ‘홍대’의 본래 뜻은 이게 아니긴 하지만.. ㅋㅋ 어감도 나쁘지 않고, 꽤 캐치한 이름이라 생각하네요. ㅋㅋ

먼저 방문해본 교회 친구들의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 와보니 인테리어라든가 상당히 세련되게 잘 되어있네요. 한산하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몇 아는 분들과 인사를 가볍게 나누고 음료를 주문해 친구들과 함께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음달에 좀 대형파티로 (5-6명) 다같이 짧게 일본여행을 (또!) 갈 계획을 짜고 있는데요, 큰 일이 없다면야 아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맥북을 두고 둘러앉아서 숙소를 알아보면서 이런저런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습니다.

뭔가 별 계획 없이 무턱대고 외출하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