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3UF7700 TV 인풋랙을 (대충) 측정해보았다

2015/04/19 23:42

댓글에 질문이 달리기도 했고 나중에 혹시나 TV에 게임 콘솔을 연결해 게임하게 된다면 좀 신경 쓰일 사항이기도 해서, 인풋랙을 간단하게 측정해볼 방법이 없나 해서 검색해보았더니 이런 것이 있더군요. 보통은 CRT모니터를 레퍼런스로 비교하긴 합니다만, CRT모니터가 없는 관계로 그냥 기존에 쓰던 모니터와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은 뒤에, 델 U2713은 이미 타 웹사이트에서 측정한 바가 있으니 (게임 모드가 아닌 일반 모드에서 약 30ms정도라고 합니다) 숫자의 차이로 계산을 해보기로 합니다.

TV설정은 ‘PC’연결로 (이전 글에 서 설명했듯이 입력 방식을 PC로 변경하고 4:4:4 출력을 활성화하는 방식) 한 뒤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조작 가능한 옵션인 (PC모드 전환시 각종 영상 향상 설정들이 비활성화됩니다) 오로라 백라이트 기능마저 끈 상태로, a6000 카메라 셔터스피드 우선 1/1000s로 설정한 뒤에 ‘연속 촬영’ (약 6fps라고 합니다) 모드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처음에 셔터스피드를 1/640정도로 놓고 찍었을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흥미로운 건 1/1000정도의 빠른 속도가 되니까 TV의 백라이트가 중앙에서 테두리로 퍼지듯이 깜빡이는게 카메라에 잡히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아예 화면이 검은것처럼 잡힌 사진이 있는데.. [: 위 사진에 찍힌 플리커 현상은 댓글에 브론테스님이 지적해주신 대로 백라이트를 100으로 설정한 후 다시 연속촬영해 보니 없어졌습니다. 단, 측정값은 동일했습니다]

수십장의 연사 사진을 비교해봤을때 아주 간혹 TV쪽이 살짝 더 잔상이 있는 것을 빼고는 거의 모니터쪽과 동일한 숫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즉 TV의 인풋랙은 약 U2713H의 측정값인 25~30ms정도와 (출처1, 출처2)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0fps가 1초에 60프레임, 즉 1/60초 = 0.016s = 16ms라고 계산해서 사람의 눈으로 인식할수 있는 최저 시간이라고 칠 때 30ms면 대략 2프레임정도의 딜레이가 나는 셈이겠군요. 격투나 FPS, 리듬게임에서는 1프레임의 차이도 크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어느 기준에서 이야기해야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하다보니 델 모니터에도 ‘게임 모드’라는게 있는데 대개 모니터들이 다 그렇듯이 이걸 선택하면 인풋랙이 14ms 선까지 내려간다고 한다는 데이터를 발견. TV에도 화질 설정 프리셋에 게임모드가 있기 때문에 한번 설정을 해봤습니다.

다른 프리셋은 그냥 화면 색이나 백라이트 등 설정이 바뀌는 반면 이 ‘게임 모드’는 선택하니 화면이 잠시 깜빡인 뒤 설정값이 바뀌더군요. 뭔가 내부 프로세싱을 끄는 영향이 있는지. 아무튼 동일한 조건으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호오, 재미있게도 이번엔 TV쪽이 숫자가 최대 20ms 까지 더 낮게 나오네요. 이렇게 되면 게임모드를 활성화할 시에 인풋랙이 30ms에서 20ms를 뺀 10ms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말이 되겠네요.

야매로 테스트한 거긴 하지만(..) 제 계산 방법이 맞다면 이정도 수준이라면 꽤 하드한 수준의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에서도 쓸만한 디스플레이가 될 것 같습니다.


 

+2015.06.23 추가:
메인 모니터를 삼성 S34E970C 모니터로 바꾼 뒤, TV와 새 모니터를 두고 2차 실험을 해봤습니다. S34E970C 모니터의 측정된 인풋랙은 2.9ms입니다. (플레이웨어즈 출처)

TV는 입력타입=게임콘솔, 화면모드=게임모드, 부가기능/고급기능 전부 해제, 백라이트 100%로 설정했습니다. 카메라는 1/1000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로 연속촬영했습니다.

-20ms

-40ms

-20ms

-10ms

이외에 여기 업로드하지 않은 사진들도 여러번 찍어서 확인해본 결과 최대 40ms부터 최저 10ms까지의 차이가 났습니다. 약 20~30ms 차이가 난다는것을 감안 했을때, S34E790C의 2.9ms 수치에 더해보면 43UF7700 TV의 인풋랙은 22.9~32.9ms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위에서 U2713H와 나란히 놓고 테스트했을때보다 +2ms정도의 오차라고 보면, 안전하게 최대 35ms정도 딜레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사실 제대로 된 CRT모니터와 전문 장비로 측정하지 않는 이상 야매 테스트라 1ms 단위로 차이를 논한다는것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