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짜증나는 한글 맞춤법 오류...

2009/02/26 16:02 / Other

저기, 맞춤법 좀 지켜주시면 안 될까요?
- Je reve la vie en rose.
오늘 아이구글을 보다가 이런 포스팅을 읽었습니다.
아아, 시원하게 아주 벅벅 긁어주더군요. 정말 저도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너무나 터무니없는 맞춤법 실수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서 짜증날 때가 많았는데, 정확히 지적해주시네요.

솔직히 우리나라 맞춤법이 좀 까다롭긴 하죠. 요즘 검정고시 하면서도 국어 시간에 쉽게 틀리는 맞춤법을 복습하고 있는데 저도 헷갈리는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7년 반을 외국생활 하고 돌아온 저도 안 틀리는 가장 기초적인 것들도 틀리게 쓰시는 분들이 있다니... 그건 정말 좀 창피한 일이라고 봅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로는, 안 vs 않, 돼 vs 되, 떻 vs 떡... 등등 뭐 이런 것들이 있겠죠. 그러나 그 중 하나 제일 거슬리는 것은 바로,

틀리다 vs 다르다.

이건 엄밀히 따지자면 '맞춤법' 오류이기 보다는 '의미 혼동'입니다만, (아크히츠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위의 맞춤법 실수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오류입니다. 아놔, 제가 유별난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이거 저한테는 상당히 거슬립니다. 교회를 가도, 길거리를 다녀도, 슈퍼마켓을 가도, 심지어 학원에서 선생님들도 (국어 선생님 빼고..;;) 어딜가나 다들 틀리다 틀리다 틀리다밖에 안 쓰네요.

'틀리다'와 '다르다'는 서로 아주 '다른' 표현입니다.
사전에 따르면,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는 뜻. 말대로 뭔가가 '틀렸을때' 쓰는 표현이죠.
반면에, '다르다'는 "같지 않다", "특별한 데가 있다", "변함이 있다"라는 의미. 이 '다르다'가 바로 뭔가를 비교할때 쓰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다르다'라는 표현을 놔두고 거의 모든 상황에서 '틀리다'라고 말해버리니, 뜻을 따져보면 아주 웃기는 상황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실제 상황입니다.)
선생님 曰: "너희 부모님과 니네 부모님의 생각은 서로 다 틀린거야."
틀린거군요. 우리 부모님 생각은 옳지 않은 거니 말씀을 들어서는 안 되겠군요. (...)

이렇게 되었어야 맞습니다:
"너희 부모님과 니네 부모님의 생각은 서로 다른거야."
이렇게 말해야 '이쪽 부모님의 생각과 다른쪽 부모님의 생각(사상) 간에는 차이가 있다' 라는 뜻이 됩니다.

솔직히 한번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틀리다'라는 단어를 써야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다르다'라는 표현이 들어맞죠. "이것은 그것과는 다른 것"이고, "이건 확실히 차원이 다른 것"이고, "이번은 뭔가 좀 다른 느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본어에서 '다르다'의 의미와 '틀리다'의 의미로 쓰이는 단어는 '違う(치가우)'로 같은 단어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한국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혼동을 일으키는 것도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 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참 슬픈 사실입니다만, 전 적어도 방송에서는 녹화, 편집, 자막 처리할때 맞춤법을 체크하고, 항상 옳은 국어를 사용하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스X킹 재방송을 보다가 그 믿음이 깨졌습니다. 확실히 '틀린 그림 찾기'라는 문구는 하도 익숙해져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을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역시 두 그림의 차이점을 비교하는것이기 때문에 '다른 그림 찾기'라고 해야 맞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틀린 표현을 그대로 쓰고 출연한 연예인들 일부도 틀리다, 다르다를 혼동해서 말하더군요.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 *

이것 외에 또 하나 정말 좀 (죄송하지만) 바보같은 실수 하나 더:
이건 맞춤법 실수 맞네요.
> 자, 그러라고 사준 컴퓨터가 아닐탠대?ㅋㅋㅋ
RE: > ㅋㅋㅋ 님 재밌요.
실제로 카자흐스탄에서 살 때 친구 중 'ㅔ'와 'ㅐ'의 발음을 구별 못해서 받아쓰기에서 '게'와 '개'를 틀리는 희귀한 경우를 본 적은 있습니다만.... 그런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해주새요'같은 실수는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_-;;;
제일 흔하게 이 실수가 보이는 경우는 위의 '자'와 '결,' '끼다' 등 되겠네요.



아아아아아ㅏ아ㅏㅏ라아아라ㅏ아앍!!!
그러나 문제는 이걸 아무리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하거나 어른들께(는 물론 상황을 봐서 정중하게...) 말씀 드려도... 습관이 되어버려서인지 후에 똑같은 실수를 계속하게 되는....ㅜㅠㅠ 한번 지적했었던 문제인데 또 실수해서 지적하면 나도 미안하고 그 지적받는 이도 무안해지고...하니까, 자신이 틀리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신다면, 스스로 좀 신경써서 고칠려고 노력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알면서도 "그냥 뭐 어때" "상관 안해" 하시고 전혀 고칠 생각이 없으신 분들은...

User image

....................


아아, 오래전부터 하고싶었던 말을 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_-;;

responses

9 comments

  • 徐하늘 2009/02/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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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다와 틀리다는 건 엄연히 다른데 같은 뜻으로 알고 쓰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죠. 저도 제 블로그에서 그 단어들에 대해서는 한딱가리 좀 할까 했는데 마침 해 주셨네요^^;;;

     확실히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서로 차이가 있는 의견을 인정하고 들어가지만,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서로 차이가 있는 의견을 부정하고 들어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원문 되는 곳에는 본문은 괜찮지만 트랙백 쪽에 좀 꼴 사나운 곳에서 걸어 놓은 글이 있어서 보는 순간 짜증이 나더라고요.
    • Kimatg 2009/02/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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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슬픈 현실이죠. :'(
  • muhootsaver 2009/02/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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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z... "안 vs 않, 돼 vs 되"는 힘들다는... 한번 찾아봐야 하는데...
    • 아크히츠 2009/02/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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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넘은 발언을 살짝 해보자면...
      "안"은 "아니"의 줄임말, "않"은 "아니하"의 줄임말입니다.
      또, "돼"는 "되어"의 줄임말이지요
      이렇게 알아두면 헷갈일 일 없으실거에요
    • Kimatg 2009/02/27 14:44

      Edit

      앞에 붙혀진 '안'을 없이 말해도 말이 되는 것들은 '안'이고, '않'을 떼어버리면 아예 말이 안되는 경우에는 '않'입니다.

      "안 했어" 에서는 '안'을 떼어버려도 "했어"가 되니 말이 되는데, "않았다"에서는 '않'을 떼어버리면 "았다"가 되니까 말이 안 되죠.

      간단하게, 옳은 예제인 "안 돼!" 또는 풀어서 "아니 되어!"만 기억해도 도움이 될것 같네요.
      .
      .
      ...왠지 더 헷갈리게 만든 느낌...;;ㅈㅅ

      한편 저의 경우에는 "-던"과"-든", "-던지"와"-든지"가 너무 헷갈리네요. 글 쓸때마다 사전찾아보게 되는데 그래도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 한비[韓非] 2009/0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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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라는것 자체가 사회성과 역사성을 포함하고 있죠..
    그래서 맞춤법이라고 해놓더라도...
    사람들이 쓰기에 따라서 또 변화하게 되는것이랍니다.
    영어에서도 마차가지로 It's me 라는 표현은 비문법적인 표현인데 이제는 맞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지요
    위의 포스팅에 태클을 달려고 하는것이 아닌, 이렇게 잘못된 생각으로 단어를 계속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사회성이 스며들이
    같이 사용하게 되는 법이 생긴답니다.
    또한가지 문제는 우리나라 국문학자들은 맞춤법을 가지고 개정후..자기네들끼리만, 알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지요..ㅎㅎ

    또한가지 다른예로 "부상을 당하다"입니다.
    부상이란 동사는 자동사임으로 목적어를 수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상을 했다" 가 맞는 표현이죠..
    하지만 이제는 많은 스포츠 신문에서 "XXX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라고 나옴으로써 이제는 두루히 쓰이는 것같네요.

    하지만 위의 예제처럼 의미자체를 혼동해버리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마음이 많이 아프기 마련이죠..
    아니면 받아들이기 싫겠지만 그걸 노린걸지도 모르구요..하하 -_-농담입니다..ㅡ,.,ㅡ

    언어교육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현상을 볼때 그냥 넘어가는것보다는 알고 대응하게 좋지 않을까라는게 ... 그냥 제 의견이라서용..ㅎㅎㅎㅎ....
    • Kimatg 2009/02/27 14:55

      Edit

      한비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정말 한 나라의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신조어들도 매년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맞춤법이나 특히 외래어 표기법;;도 계속 바뀌는 것 같네요. 제가 고작 세어봤자 18년밖에 안 살았지만 이 짧은 시간 안에 변한 맞춤법이 수두룩한것 같아요. 초등학교 2학년 다닐때 교실에 그림동화책이 있었는데 "했읍니다"라고 되어있더라고요. 분명 교과서에는 다 "했습니다"로 적혀있는데... 어리둥절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부상을 당하다"나 "It's me"처럼, 사실 상 틀린 걸 사람들이 고치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면 그냥 그대로 대중화되어서 맞는게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제 핸드폰에 내장된 한영사전에는 "틀리다"의 뜻에 1)wrong 외에 2) [다르다] different 이렇게 추가로 표기가 되어있더군요. 제 전자사전에는 아니지만...;;
    • 한비[韓非] 2009/0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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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일이 그렇게 진행이 되어버리는것 같아요.. 하지만 아시다싶이 전 교육쪽에 있으니까..최소한 선생이라면 올바른 맞춤법에 인식을 가지고 계속 해서 가르칠 필요는 있는것 같아요
      맞고 틀린 표현이 존재하는것이 아닌 상황에 맞게 쓰이는 표현을 찾고 그 표현을 가르치는것이죠
      위의 상황은 언어를 볼때 선생님께서 실수를 한것이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회에서 생각해볼때 선생님이 무슨의도로 그런 애기를 하셨는지를 아시잖아요? ^^?
      당연 선생님의 담화 Kimatg씨를 완전히 지배한것은 사실이지만, 받아들일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이죠...
      물론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오히려 이런 애기를 블로그를 통해서 서로가 이런 상황에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지금부터라도 조심하고 주의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이미 오랜 세월동안 단어를 그렇게 쓰신 선생님은 자가인식없이는 고치기 쉽지 않겠쬬..^^
      하지만 많이 씁쓸한 말이네요..동감갈지는 모르겟지만, 어릴적 미국교육을 받은 저한테 중고등학교는 순탄하지 않앗죠...아직도 성적표에 밝지만, 가끔 대듬...이라고 나오죠..ㅎㅎㅎㅎ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주장을 해도 되는 상황이 있고 하면 곤란한 상황이 있다는것을 깨닫기에 너무 오래걸리는것 같더라고요..ㅎㅎㅎ
  • S 2014/07/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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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을 당하다 라는 표현이 틀린 건 아닙니다. 결재도 결제도 서로 다른 의미로 실생활에서 자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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