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타파 릴레이] 목사 아들은 오타쿠이면 안된다?

2009/07/06 23:08 / Other

뜻밖에 갑자기 릴레이 포스팅 바톤을 받아버렸네요. 그것도 보통 땜방용 바통 포스팅과 달리 꽤나 골치아픈 걸로요 ㅋㅋㅋ 릴레이 규칙과 받은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편견타파 릴레이]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세요
2. 다음 주자분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 31일까지 입니다

[바톤이 넘어 온 경로]
1. 라라윈 님 : 독서릴레이 + 새 릴레이 시작 + 편견타파 릴레이
2. 해피아름드리 님 : 편견을 버리세요 편견타파 릴레이
3. 검도쉐프 님 : [편견타파 릴레이] 편견을 버리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4. 용짱 님 : [편견타파 릴레이] 용짱은 된장남?
5. 생각하는사람 님 : [편견타파 릴레이] 생각이 없는 생각하는사람
6. 미리누리는천국 님 : [편견타파 릴레이] 결혼11년차...이젠 지겨울법도 하다!! 권태기에 대한 편견
7. 10071004 님 : [편견타파 릴레이] 낭만적인 유학생활?
8. 애쉬 님 : [편견타파 릴레이] 건설회사 다니면 술도 잘 먹는다
9. 하늘누리 님 : [편견타파 릴레이] 사회복지사 라구요? 좋은일 하시네요~
10. 무진군 님 : [편견타파 릴레이] 디자이너시죠? 그럼 이거 어때요?ㅋ
11. ange(徐하늘)님: [편견타파 릴레이] 재즈 좋아하세요? [오덕발언 주의]

음, 저도 일단은 무직..입니다. 아직 내년까지는 미성년자죠. 대학은 들어가려고 준비중이니 아직 전공도 없네요. 그런고로 직종이나 전공때문에 (솔직히 말해 다른 이유로라도) 자주 듣게되는 편견은 딱히 없는것 같아요.

뭐 그래도 굳이 생각해봐서 해당될만한걸 끄집어내보자면, 아무래도 "목사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제까지 받아온 편견이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실제로 전 "목사 아들"이기 때문에 받은 불이익보다는 오히려 축복이 더 많았다고 봅니다. 원래 이래야 맞는거죠, 헌신된 사역자의 자녀는 보통 믿는 사람보다도 더 축복받아야 정상인데, 실제 다른 많은 경우가 그러지 못해서 참 안타깝죠. 아무튼,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에 있는/있었던 사람들도 생각이 비교적 보수적이지 않고 넓게 이해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이제까지 별 어려움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감사할 일이죠.

뭐, 그래도 편견이란게 완전히 없기야 하겠습니까. 다음은, 흔히 목사의 자녀라면 누구나 한번씩쯤은 생각해봤을만한 가치관적 의문들을 간단히 적어본 것입니다.
목사 아들은 다른 교인 자녀들보다 공부 잘해야되야만 되는 겁니까?
목사 아들은 비싼 최신 핸드폰 갖고다니면 안되는 겁니까?
목사 아들은 꼭 단정해야하고 의상이나 머리등이 유행을 따라가면 안되는 겁니까?
목사 아들이면서 PC방가서 친구들과 카스 등, 일명 '사람 죽이는' 게임 하면 이상한 겁니까?
목사 아들인데 비싼 돈내고 좋아하는 가수등 유명인사의 행사에가면 안되는 겁니까?
목사 아들이 애니, 만화, 미소녀등을 좋아하면, 즉 오타쿠이면 안되는 겁니까?
흔히 "세상의 것들"과 관련되어 크리스천, 또 목사의 자녀로서 어디까지 허용되는 건지, 가치관적인 문제들이죠. 하지만 위의 여러 의문들을 다 답하려면 너무 길어질테니, 저에게 가장 해당될만한 (사실 다 해당되겠지만.. ㅎㅎ) 마지막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다 잘 아시다시피, 저는 애니와 관련 서브컬쳐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치관 문제때문에 고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일본은 성에 대해 확실히 (어떤 면에서는 너무) 개방적이기 때문에, 크리스천으로서는 어디까지 허용하고 선을 그어야하는지 정하기가 참 난감하죠. 방송이나 출판은 그나마 규제가 있다고 봐도, 동인 문화는 정말 그야말로 '무한한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자기 절제가 상당히 어려운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오타쿠 문화'라는 것과 '크리스천'이라는 둘은 절대로 함께 할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아마도 모든 오타쿠들이 주저없이 주장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바로 "모든 애니가 선정적이고 폭력적이고 해로운것만은 아니다"라는 거죠. 하나님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 즉 세상적인 "엔터테인트먼트"를 모두 배제하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것이 아니라면, 왜 일반 헐리우드 영화나 대중 음악은 어느정도 인정하면서 궂이 "일본 만화"라는 건 무조건 안된다는 거죠?

보통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에 별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고, 기독교인, 특히 사역자의 시점에서도 영적으로 일본은 별로 좋은 시선으로 받아들여질 나라가 아닌건 맞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라도 특정 나라를 배제하려하는것은 그야말로 그 나라에 대한 '편견'이 되겠죠. 이걸 또 파고들면 끝이 없을테니 이만 여기서 컷.

아무튼, 어느 나라에서 왔든 간에, 이런것(엔터테인먼트)들이 대부분 우리의 혼이나 영에 별로 유익이 없다는건 맞는 말입니다.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긴 하지만, 그때 차라리 기도를 하거나 공부등 더 생산적인 일을 한다면 뭐 미래의 자신을 위해서도 더 유익하겠죠. 하지만 무슨 수도사같이 세상의 모든 유혹으로부터 단절되어 살기를 결심하고 산 깊숙히 들어가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어느정도는 세상의 낙을 즐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그런것들을 완전히 금하시지는 않으셨지요. 우리 모두에게 자유 의지라는것을 주셨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내린 나름의 결론과 세운 가치관은 이런겁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려고 항상 노력한다. 나에게는 나만의 개성, 관심, 취미도 있다. 하지만 그 취미와 관심거리의 우선순위가 하나님보다 더 앞서서는 안된다. 무엇을 보고 듣고 하던, 그것이 정말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생각하고 허용한다.
결국 다 내가 세운 기준, 자기절제 능력과 결단에 맡긴다는 겁니다. 아직 18년밖에 안 살았고, 미성숙하고 경험도 없기에 이것이 올바른 가치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바뀌기도 하겠죠. 그리고 지금은 아직 부모님 하에 있어서 이 룰이 적용 안 될 지 모르겠지만, 결국 언젠간 혼자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될테니, 그때에 이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게 되겠지요.

이렇듯이 저를 포함해 사람에겐 다 각자의 인생의 가치관이 있는겁니다. 목사 아들이라고 특별히 다를 건 없습니다. 목사 아들도 다른 어떤 사람처럼, 뭐 예를 들어 애니를 좋아할 수 있는 거죠. 드라마나 게임, 영화를 좋아할 수도 있는거고요. 목사 아들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거룩하고 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단지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기대일 뿐이죠. 거룩해지면 크리스천 모두가 거룩해져야만 하죠, 옳은 말씀입니다만 왜 목사 아들은 남들보다 *더* 거룩해야하죠?

...이런 편견만 갖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감사하게도, 처음에 이미 말했듯이 제 주변에는 이해심 많은 분들이 많아서 별 불만 없이 내가 하고 싶은것들을 크게 통제받지 않고 지내왔지만,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를 다른 목사 아들/딸들을 대표해 글을 적어봤습니다. (얼씨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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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들으신 대로입니다.(...)

말로 해도 워낙 복잡한 주제이기에, 적긴 적었지만 글이 정말 왔다리갔다리 엉망진창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만 정리를 하려해도 못하겠네요. 그저 끝까지 순서대로 다 읽어주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셨길 바라겠습니다.(_ _);;

아 그리고 바톤을 받으실 분은...(꼭 3명을 하라니 어쩔수 없죠, 별로 하기 싫으신데 터치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_-;;) 아크히츠님, muhootsaver님, Leviathan. 어떤 글을 써주실지 살짝 기대도 해 봅니다. :)

responses

24 comments

  • 徐하늘 2009/07/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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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저도 교인(가톨릭 신자)인데 오덕이라는 양극화된 속성을 같이 갖고 있습니다.
     왠지 복음서에서의 '부자 관원(가톨릭에서는 부자 청년)'은 현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오타쿠'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Kimatg 2009/07/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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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 그런 해석은 처음 들어봅니다 ㅋㅋ
  • ㅠ츄 2009/07/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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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도 바톤을 좀넘겨보지
    • Kimatg 2009/07/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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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슈?;;
    • kiratx 2009/07/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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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누군지도 몰라보다니...
    • Kimatg 2009/07/0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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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봐서는 딱 너인줄 알았지만 내 말은 왜 ㅠ츄같은 어이없는 익명으로 댓글을 남기냐 이거다. :P
    • kiratx 2009/07/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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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마구 써보니 그렇게 됐슈
      근디 그렇게 하뮨 안되는것인감?
    • Kimatg 2009/07/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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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안될건 없지만 좀 거시기하잖수
    • kiratx 2009/07/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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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미 좀 그렇군
  • 비밀방문자 2009/07/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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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Kimatg 2009/07/0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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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셨군요.
      비슷한 분을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PS:그나저나 피아노 치시는것 같은데, 혹시 예전에 포츈아테리얼 음악 부탁하신 분과 같으신 분인가요?
    • 비밀방문자 2009/07/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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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Kimatg 2009/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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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다른분이셨군요 죄송합니다ㅎㅎ
      포츈아테리얼은 미연시죠... 거기서 BGM중 피아노 음악이 있었는데 쳐보고싶다고 보내달라고 부탁하신 분이 있었거든요. ㅋ
      http://www.xenosium.com/95?category=14
  • muhootsaver 2009/07/0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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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컥... 저한테 바톤터치입니까;; orz...

    그나저나 목사님아들이셨군요. 확실히 편견이라던지 상당히 많이 경험하셨을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 Kimatg 2009/07/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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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핫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글쎄요, 별로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편견때문에 고생하지는 또 않은것 같아요. 감사할일이죠^^
  • Luxury 2009/07/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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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아들도 일단은 평범한 사람이니깐요 ^^ㅋ

    전 목사님 손자인데...오덕..
    • Kimatg 2009/07/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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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사람과 같이 즐길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크리스천으로서 어느만큼의 제한은 있겠지만요. :)
  • 해바라기 2009/07/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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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뭐 누구 자녀라고 하면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본인이지 본인 부모님이 아니잖아요
    (물론 부모님의 영향이 크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편협(?)된 시각으로 보지 않으려..-_-;)

    음... 근데 목사 아들이 오타쿠가 되면 안된다니..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나봐요(먼산)
    • Kimatg 2009/07/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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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히 목사 아들이 오타쿠가 못 될일은 없지만
      역시나 편견때문에 좀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만도 하겠죠.

      뭐 그거야 목사 아들이 아니더라도 아직도 대부분의 경우 오타쿠라면 이상하게 쳐다보겠지만..-_-;;
  • Leviathan 2009/07/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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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백이 안가는줄 알았는데, 잘갔네요;;
    • Kimatg 2009/07/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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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요즘 좀 텍큐 트랙백 기능이... 보내기 누르면 뜨는 메시지는 안 갔다고 하는데, f5눌러 보면 제대로 보내져있고 그러더군요.-_-;;
  • giantroot 2009/07/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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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Leviathan님 블로그의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해를 해결 할 수 있는 점에서 이 문답의 의의가 있는 것 아닌가 싶네요. 여튼 저도 이 문답을 한지라 트랙백 걸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꾸벅.
    • Kimatg 2009/07/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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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muhootsaver님 블로그 댓글창에서도 가끔 뵀던(?) 분이시군요^^ 반가워요.ㅎㅎ
      참 요즘 이 릴레이 하는 블로거들 자주 보는데, 읽을때마다 참 우린 많은 편견가운데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곳의 편견타파 글을 읽는 사람마다 조금이나마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기를 바라며...

      아, 그리고 링크 추가해도 되죠? :)
  • 비밀방문자 2009/07/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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