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atar.

2010/01/10 00:35

아바타.

솔직히 이거 개봉 전부터 아바타 아바타 거리길래 처음엔 Nickelodeon에서 하는 그 pseudo-anime “아바타“의 극장판인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웃음) 그만큼 별로 관심을 갖고있지 않았었는데…. 개봉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박소리. 극찬, 뉴스 등등 신경안쓸래야 모른척 할 수 가 없더군요. 그래서 원래는 일찌감치 예매를 해서 가족끼리 크리스마스에 보러가려고 했는데… 제가 공휴일을 너무 얕봤습니다-_-;; 3일 전에 예매하러 사이트 들어가서 보니 전부 매진이더군요. IMAX 3D 상영은 더욱이나 후 며칠까지 모든 상영시간이 0석;;; 결국은 25일날 걍 집에서 놀았습니다 ㅋㅋㅋ
근데 이거 아무래도 그냥 패스할 영화가 아닌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IMAX에서 상영할때 못보면 진짜 후회할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결국은 28일에 멀리 떨어진 1월 9일(오늘)로 1석 남은걸 예매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보고 왔습니다…
6:30분에 시작해서 크레딧 끝까지 다 보고 나오니까 한 9시 20분쯤 됐었나? 돌아와서 보니 162분, 2시간 42분이네요. 보면서 좀 길다고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설마 같은 짤을 두번씩 쓰게될 줄이야…

근데 와 이거 진짜 대박.

끝나고 나오면서 이 영화를 평가할 딱 한마디 단어가 생각났는데, 그거슨 바로 immersive.
그야말로 빠져듭니다. 정말 거의 3시간에 가까운 긴 영화지만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화면이 큰 덕분에 더욱이나 눈이 스크린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하면서 쉴 새가 없었습니다.

Zune으로 구독해 보는 팟캐스트중 G4TV의 Attack of the Show라는 프로가 있는데, 거기서 Avatar Preview라고 해서 제작 과정에서 배우들이 얼굴에다 카메라 달고 어떻게 표정변화나 얼굴 근육 움직임을 다 잡아내어서 CG 모델 애니메이션에다가 적용하는지…뭐 먼저 본거라곤 대략 이런거, 사실 트레일러도 한번 안 봤던지라 내용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래픽이 뛰어나고 외계인이 나온다는것만 알고 보러갔죠.

와 근데 진짜 대박.

이 영화는 대체 뭐냐 하고 묻는다면… 글쎄요 좀 애매하죠. 판타지 SF물인데 풀3D애니메이션도 아닌것이 완전 실사도 아니고. 실사+CG인데 대부분은 CG죠. 아니, 배우는 실사판인데 환경은 CG… 아니, 사실 출연비율로 따지면 CG쪽 주인공이 더 많을까나요. <<-뭔소린지

결론은 이 영화는 CG가 대박이라는겁니다.
근데 분명 CG인데 CG같지가 않아!!ㅁ퍄ㅐㅜ매쟞;ㅁ파ㅡ;ㄴ아/’ㅇㅂㅇ;;

아마도 앞서 봤던 그 독특한 과정대로 실사 배우들의 진짜 연기를 CG 캐릭터에게다 입힌 것 덕분이겠죠. 원래 영화 제작에서 배우들이 각 관절에다가 좌표측정기를 붙이고 실제 연기를 해서 CG 캐릭터에 적용하는건 이미 흔한 방법이었습니다만, 표정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캡쳐해내는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네요. 덕분에 정말 CG캐릭터들의 움직임, 손짓,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마치 진짜 살아있는 인간을 보는듯 했습니다. 그 외의 어마어마한 배경, 숲속의 식물, 동물 하나하나 정교하게 묘사된 것은 말이 필요 없죠.

와….진짜 대박.

으아아아아아앙ㅇ아아악 옴마야 어떡해 끝나버렸어어!!!!!1

“AVATAR”이라는 문구가 딱 뜨고 영화가 끝나고 나니 속에서 두손두발 다 들고 진짜 으아아아아아아아악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습니다. 진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야말로 immersive. 그냥 그대로 빠져드는 듯 했네요. 흔히 영화 평론가들이 아바타 평가할때 그래픽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스토리에서 깎아내리는 편인데, 제가 보기엔 스토리도 충분히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비 종족으로서의 자신과 현실세계의 자신을 왔다갔다하면서 도중에 들리는 주인공의 독백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뭔가 굉장히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느낌도 들었고요.

아, 물론 완벽하다고 밀어붙이자는건 아닙니다. 완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제 보는 입장에서도 스토리 전개 입장에서 좀 억지스런 점이 있었고요. 한명의 절대적인 “악역”, “라스트보스”가 있다는 점에선 솔직히 좀 유치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이만한 스케일의 대작 SF 판타지로선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스토리라고 생각됩니다. 속편 제작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영화의 스토리로서는 완벽히 막을 내린듯한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어쨌거나 진짜 대박.

아직 못 보신분, 꼭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올해 시작한지 10일밖에 안 됐지만,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칭해봅니다. 그리고 이왕 보실거면 꼭 IMAX 3D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IMAX 3D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 아니, 좀 과장해서 IMAX 3D가 훗날 개봉할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까요.(웃음) 많은분들이 일반상영을 보고 IMAX 3D로 다시 본다고 하더군요. 뭐 전 처음부터 3D로 봤으니 일반 상영이 어떤 느낌일진 모르겠지만, 판도라 행성의 그 장엄한 경치를 100% 실감하기 위해선 IMAX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미지 출처: I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