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song United 2011 World Tour – Worship Night in KOREA 후기

2011/06/07 01:08

오늘 하루 제 트위터를 봐오신 분은 잘 아실테지만, 어제 블로그에도 글로 올렸던 Hillsong United 내한공연 Worship Night에 다녀왔습니다. 몸은 매우매우매우 지쳤으나 영이 새로운 활력을 얻은것 같습니다!

Hillsong United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이번을 통해 느낀 점들

힐송 유나이티드… 사실상 처음 접하게 된건 외국 있을때 누가 Look to You 실황 DVD를 보고있는걸 꼽사리 껴서 보다가 본격 관심을 갖게된것 같네요. 음악적 수준도 상당하고 모던한 청년들을 겨냥한 찬양… 그리고 역시나 화려한 무대와 박력있게 잘 편집된 영상이 관심을 사로잡았던것 같습니다. 그들의 앨범과 음악을 더 들으면서… 그리고 그들의 사역에 더욱 관심을 가지면서 (그때 현지 교회 청소년부에서 찬양팀에 참여하고있었기 때문에 더욱이나 말이죠)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지금의 제 기타 치는 스타일, 스트로크나 선호하는 코드나 큰 비율이 아마 이 힐송에서 영향받은게 아닐까 생각.. 아니, 실제로 그런거라고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귀국 후에도 아버지가 하시는 개척교회를 도와 찬양사역을 3년간 해오면서 (개척교회인지라 밴드도 없고 음악적인 면은 별로 기대할수가 없기때문에) 좀 더 찬양인도자로서, 하나의 찬양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자세와 정신을 취해야할지를 더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힐송이나, 최근 좋아하게 된 Planetshakers나.. 워십 실황 영상을 보면, 곡들이 찬양곡이라는걸 제외하면 정말 일반 세상 유명 가수들과 별반 달라보일것 없이 화려한 무대와 열광하는 관중과.. 이런것이 눈에 뜨이면서 조금씩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정말 높고 유명한 자리에 선 자신들이 자기에게로 오는 영광을 모두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는가, 이들에게 음악은 정말로 목적이 아닌 찬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인가.

5시50분경, 입장 전

그런데 공연,이 아니라 예배가 끝나고 나서 그런 의심이 싹 가셨습니다. 정말 이들은 하나님만을 예배하는구나, 정말 온 맘과 몸을 다해 찬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의 호흡이 어찌나 잘 맞았는지, 음악은 정말 배경 뒤로 사라진 채 오직 찬양하는데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멘트로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을 예배하는데만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수천명의 관중을 예배로 이끌었습니다.

전세계 어딜 가든지, 수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한 분이신, 온 우주와 작은 개개인 한 사람을 손에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이끄는 인도자. 정말 멋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뭐 그래서,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그야말로 정말 대박!인 경험이었습니다.

작은 교회에서 오랫동안 섬기다보니 이런 대형 집회에 참여할 기회도 얼마 없고… 밴드가 없으니 좀 청년성향(?)에 맞는 곡들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좀 뭐랄까, 많이 눌려있었습니다. 또 섬기는 자리에서만 서있다보니 다른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예배자로서 참여하는 기회도 오랫동안 없었고 말이죠. 이번에 확 털어버린것 같습니다.

뭐 물론, 공연 거의 끝부분에 죠엘 휴스턴이 말했던것처럼… 이런 음악, 무대, 조명, 아무것도 없어도 찬양할수 있다는 말처럼 환경을 탓하지 않고 깊이 예배할 수 있는것이 진정한 예배자이긴 하지만…  저도 젊은이라구요. 좀 뛰고 소리지르고 눈감고 손뻗고 해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음악 신경쓰지 않아도 이미 완벽해서 정말 자유롭게 예배할수 있는 걸 원했단 말입니다. ㅎㅎ

오랜만에 정말 좋은 예배를 드릴수 있었던것 같아 기뻤습니다.

기타 공연 관련 잡다한 느낀점들:

  • 2006년에 왔을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인원 수가 많은데다가 야외 공연이었던지라 (올림픽 공원 벨로드롬) 주최 측에서 좀 많은 차질이 있었던듯 합니다. 입장이 5시부터라 들었는데 실제 시작한건 5시 40분경부터, 공연 시작은 6시 예정이었는데 입장이 매우 늦어져서 결국은 7시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리는 죽어났..orz 뭐 이해는 가지만, 역시 살짝 좀 아쉬웠네요.
  • 통역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ㅠㅠ 죠엘 휴스턴이 싱어송라이터답게 말을 참 잘하더라구요. 단어 선택이랄까, 신선한 표현들을 많이 썼는데 통역이 못알아들은건지 떨어서 그런건지 너무 의역을 많이 해서… Freedom을 평화로 통역해버려서 나중에 정작 Peace가 나왔을때 평화를 두번 말하게 되질 않나.. 특히나 좀 반응을 보여야 하는 부분에서 영어 멘트를 알아들은 사람들은 이미 박수치고 소리치고 아멘하고 있는데 통역이 느린데다가 말이 미묘하게 임팩트가 없어져버리니까 좀 흐지부지… 왜 외국 가수/팀들 오면 항상 통역이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못 찾나(…)
* * *

휴.. 아무튼 오늘 정말 힘들지만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게 찬양 집회가 일반 가수 콘서트보다도 체력 소모가 더 큰게, 뛰고 소리치는것 이외에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부르니까… 목이 남아나지를 않네요. 흐흐 

PS: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모두 아이폰 4가 수고해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