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 7일 도쿄 여행] Day 0 – 여행 준비

2012/07/05 22:23

안녕하세요, 일본 여행 잘 다녀온 즈북입니다^0^

어제 12시 좀 넘어서 귀국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짐 정리하고 좀 쉰 뒤 오늘 되어서야 사진 정리 및 본격적인 블로그 포스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우선은 여행을 가게 된 계기와 준비 단계 등을 시작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포스팅은 아마도 날짜 별로 나누어서 차례 차례 올라갈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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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여행중 실시간으로 작성한 로그가 있습니다.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들과 겹치지 않는 사진들이 다량 있습니다. 시간 순 별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놨으니 부디 이쪽도 한번 봐 주세요.

trip.xenosium.com/tokyo-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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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은 예전부터 계속 가보고싶다 가보고싶다 가봐야지 희망은 하고 있었는데 자금 문제때문에 도통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잊을만 하다가 또다시 ‘이제 올해 9월에 공익근무 시작하면 당분간은 여행 생각은 접어야되는데, 들어가기 전에 이번 여름엔 꼭 가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 흘리는 말로 트위터에 ‘일본 여행 같이 가실 분?’같은 트윗을 올렸었는데 의외로 바로 트위터 친구인 @log2_hwan에게서 좋소! 하는 답이 와서 그대로 여행이 확정시(?) 되어버렸습니다.

5월 말/6월 초이고 학기 말이었던지라 정신이 하나도 없던 때라 구체적인 건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1-2주정도 갔다오면 좋겠거니 생각하고 있다가, 6월 9일에 비행기표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구글 독스로 보다 구체적인 여행 계획표를 짜기 시작, 숙소를 찾아보고 어느 날에 어디를 어떻게 갈지를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 28일에 마지막으로 수정된 최종

구글 독스 링크: [link]

여행 자금이 그리 넉넉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환율 문제도 있고orz) 아낄 수 있는데는 최대한 아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표도 최저가(이스타 항공)로 찾아 구입하고, 일본 현지에서 묵을 숙소는 도미토리(기숙사)로 매우 싼 ‘사쿠라 호텔’로 결정, 도쿄 각지로 이동하는 것의 편의를 생각해 이케부쿠로점으로 결정하고 가예약을 했습니다.

계획을 짜는 절차는 처음에는 대략적으로 아침/점심/저녁을 나누고, 위에 보이는 대로 큼지막하게 어느 날 어느 장소를 가볼것인지를 구분해 타임슬롯을 지정해보았습니다. 구글 맵을 사용해 어느 지역에서 어디가 가까운지를 보고 이동 경로를 고려해 순서, 시간 등을 정하고, 사이사이에 전철로 이동 경로도 간략하게 적어놓았습니다.

친구에게서 아주 유용한 앱인 乗換情報(のりかえじょうほう, 환승정보)를 추천받아서 참고했습니다. 출발지와 목적지인 역명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 몇시에 무슨 열차를 타서 어느 노선으로 어디에서 환승해 어디로 가는지, 경과 역 수, 소요 시간과 요금까지 아주 세세하게 보여주는 무료 앱(iOS용)입니다. 혹 일본 여행 가시는 분은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번 여행은 어떠한 패키지도 아닌, 가이드도 없는 그야말로 완전 자유 여행이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매우 위험한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엔 처음 가보는 건데다가 제가 일본어를 조금 한다고야 하지만 자신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혹시 가서 길을 잃거나 뭔가 꼬이거나 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선 어디서든 현 위치를 볼 수 있는 지도만 있으면 큰 문제는 없겠다 싶어서 현지에서 길에서 사용할수 있는 인터넷을 알아보다가 일본에서도 와이브로 에그를 빌려준다는 정보를 발견, 때마침 이제 일본에서도 배터리가 오래 가는 스트롱 에그를 대여 가능하다고 해서 이쪽으로 결정했습니다. 하나 대여해서 제 아이폰, 아이패드와 친구의 기기들을 한꺼번에 같이 연결해 쓸 수 있으니 돈 절약도 될테고 말이죠.

3G 로밍에 비해 걱정되는 건 역시나 와이브로 커버리지였는데, 실제로 일본 가서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도쿄 시내에서는 지하로 내려가거나 아주 고층 건물이나 구석진데 아닌 이상 건물 안에서도 웬만하면 다 잡혔고, 속도도 쓸만 했습니다. 다만 하루 교외로 온천여행을 갔을때는 역시나 전혀 잡히지가 않아서 하루동안 연결이 끊긴 채로 있긴 했지만요^^;

아무튼 다시 준비 단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그렇게 계획을 짜고 장소에 따라 세부적인 구경거리를 찾아보기 시작. 여행의 목적이 딱히 ‘관광’은 아니었던지라 신주쿠, 긴자, 시부야같은 곳에서는 그닥 많이 구경하지는 않았습니다. 합해서 가장 오래 있었던 지역은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였던것 같네요. 역시나 덕후 두명이서 여행 가면 어쩔수 없는 거였나봅니다<-어이

그렇게 해서 방학이 시작하고 6월 28일 목요일 아침에 우리 두명은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덧:

여행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예~전에 뉴타입 2009년 12월호 부록으로 딸려온 덕후 중심적(?) 도쿄 여행 가이드 책자를 참고했습니다. 3년전 당시에는 그저 그림의 떡이구나 하고 보기만 했는데, 내 언젠가 이걸 진짜로 쓰게 될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 간직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

비행기편, 숙소 선정부터 해서 도쿄 주요 명소인 아키바, 이케부쿠로, 나카노 지역의 샵들 소개 및 간략하게 대표적인 관광지들 소개까지 보기 쉽게 정리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책자를 갖고가서 아키바 도착해서 찾고싶은 물건의 종류를 보아 알맞은 샵을 찾고 아이패드로 구글 맵에 검색해서 찾아가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책 자체가 2009년 12월이라 좀 꽤 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구 라디오 회관이 지난 지진때문에 철거되고 옆에 새 건물로 옮겨진 것 외에는 사실상 바뀐 게 없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뉴타입에서 또 이런 부록을 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오타쿠 여행을 계획하시고 계시다면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Day 1 – 공항에서 이케부쿠로까지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