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19] Day 11 : 홋카이도 – 다이세츠잔 소운쿄 쿠로다케 & 삿포로 스스키노

2015/01/25 00:12

여우마을을 잘 구경 하고, 열심히 달려왔던 길을 따라 이제 거꾸로 다시 돌아갈 차례입니다. 3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중간에 우측으로 다이세츠 호수를 볼 수 있는데, 잠시 멈춰서 구경을 했습니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와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멋지네요.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샷. 확대해서 구경해보세요.

다시 차를 몰고 출발. 멀리 안가서 가는 길 도중에 소운쿄(層雲峡) 협곡에 로프웨이를 타볼 수 있는 쿠로다케(黒岳) 산이 있습니다.

소운쿄(層雲峡) 쿠로다케(黒岳)

소운쿄는 다이세츠잔 국립공원의 계곡 안에 있는 작은 온천 마을로, 근처에 오니 몇 숙박 시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우리는 지도에 로프웨이를 찍고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다이세츠잔 소운쿄 쿠로다케 로프웨이

바깥도 그렇고 안에도 그렇고 관광객이 많이 없었습니다. 제철이 아니라 그런걸까요. 로프웨이 탑승권을 구입한뒤 승차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안내 지도에 보이는 1300m 쿠로다케역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계획입니다.

탑니다!

우리 일행 4명 외에 아무도 안 탐ㅋㅋ 전세 낸 기분이네요. 이런 일도 있구나..

올라갈수록 구름이 자욱해지네요.

쿠로다케 역이 보입니다.

역 건물 2층으로 올라가니 식당이 있네요! 아 그러고보니 우리 아직 점심 못 먹었었지… 시계는 거의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데 한 순간 타테야마 올라갔을때 점심시간 놓쳐서 밥 못 먹은 악몽이 떠올랐지만 다행히 아직 영업중!

조심스럽게 아직 식사 되냐고 물어본 다음에 냉큼 음식을 시키고 들어가 앉았습니다.

쿠로다케 세트 – 950엔. 뚜껑을 덮어놔서 안 보이는데 부타동이랑 소바 면입니다. 맛은 그럭저럭..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온통 눈 투성입니다.

이게 로프웨이 역이자 식당이 있던 건물. 쪼그맣습니다. 위에 올라와봐도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눈도 있고, 산 위인만큼 꽤 춥네요.

"숲은 바다의 연인"

별로 볼건 없고 슬슬 내려가 볼까요.

이번 여행에서 산을 몇번 올라가봤지만 홋카이도의 산은 또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북쪽이라 그런지 여긴 역시 벌써 겨울이라는 느낌..

잘 보면 물이 쫄쫄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밑까지 내려왔네요.

차를 타고 다시 달립시다! 아사히카와까지 갑니다.

* * *

아사히카와 도착. 오후 5시밖에 안 됐는데 벌써 하늘이 컴컴합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에 근처 주유소에 들러서 주유를 했습니다. 차를 빌릴 때 렌터카 사무소 위치와 근처 주유소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인쇄해서 주더군요. 주유는 어제도 해봤지만 이번엔 셀프주유소여서 좀 어버버 했는데 어찌 잘 하고 나왔습니다. ^^;

어제와 오늘 렌터카 이용하면서 든 비용을 계산해봤습니다. 오늘은 갔다오는데 왕복으로 무려 260km 넘게 달린건데도 만땅 채운데 기름값이 2만 2천원밖에 안 들었네요. 놀랍도다..

두명이었다면 차 빌리기가 좀 애매했을것 같았는데 4명인지라 비용을 4등분 하니 매우 저렴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를 무사히 반납하고 아사히카와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삿포로로 돌아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같은 거겠지 했는데, 뭔가 묘한 위화감..

그래도 생각해보면 얘네는 이미 지하철 열차 내에도 이런거 다 보여주는데 반대로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는 많은데 제대로 활용은 못하니(..)

 삿포로 도착

오후 7시 반정도가 되어 삿포로 역에 도착했습니다.

나와서는 삿포로역 바로 근처에 있는 포켓몬 센터 삿포로점에 잠깐 들러서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슬슬 저녁식사를 먹을 시간인데.. 어디를 가서 뭘 먹을지 열심히 고민하다가 번화가인 스스키노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삿포로역 주변엔 찾아봐도 딱히 이렇다할 먹을만한게 없기도 했고요.

난보쿠센 지하철을 타고 출발! 난보쿠센.. 하니까 문득 떠오른 건데, 무려 6년 전에 모 만화책 번역을 열심히 하면서 삽질을 하던 시절에 홋카이도가 만화의 배경이 되었던지라 구글검색으로 가보지도 못한 곳 정보를 찾아 헤매던 때가 생각 나더군요. 검색결과로만 보면서 하 난 언제 일본 직접 가볼 일이나 있을까 하던 곳을 직접 와보게 되다니,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건가봅니다(?)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까지는 두 정거장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스스키노(すすきの)

역에서 나오니 현란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가 반기고 있습니다. 스스키노는 홋카이도의 최대 번화가로 불리고, 홍등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뭐 우리는 별거 하러 온건 아니고 밥먹으러 온거라.. ㅎㅎ

그래서 이런데까지 와서 어디를 갔냐고 물으신다면.. 걍 앞에 보이는 코코이치를 갔습니다. ㅋㅋ

코코이치방야는 한국에서만 가봤고 일본에서는 처음 와봤는데, 일반 테이블은 없고 조리실을 향해 보고 앉는 바 테이블밖에 없더군요. 들어가본 코코이치 지점중 가장 작은 곳이었던듯.. 그에 비해 음식은 양이 많아서 아주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

밥을 먹고 나와서는 홋카이도의 게임센터를 찾아갔습니다. 때마침 날짜가 10월 31일 할로윈이라 밤 길 거리에 각종 재미있는 코스프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나와 노닥거리며 놀고 있었습니다. 번화가답게 헌팅하는 남자들도 많이 보이고.. 오사카 도톤보리 갔을때가 생각나더군요.

번화가라 근처에 갈 수 있는 아케이드가 몇군데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예전에 홋카이도에서 사시던 지인 분의 조언(?)을 구해 타이토 스테이션으로 왔습니다.

한코인 플레이하고 바로 금메달 받는 재미!

리플렉도 잊지 않고 한코인 플레이해줬습니다.

일본 와서 이제까지 가본 여러 오락실중 제일 깨끗하고 담배냄새도 전혀 없고, 때마침 행사기간이라 투덱이 파세리로 96P (일반적으로는 파세리가 현금보다 1크레딧당 가격이 높습니다)로 가장 싼! 최고의 환경이었지만 애초에 들어온 시간이 너무 늦어서 별로 많이 못하고 폐점 시간을 맞았습니다. ㅠㅠ

자정이 가까워지니 기기들에 지정된 폐점 시간이 미리 작동해서 아예 스스로 게임을 더이상 못하게 막아버리더군요. 사람도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고, 우리도 지하철 타고 삿포로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 서둘러서 나옵니다.

막차 바로 전 차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이 텅텅 비었네요. ㅋㅋ

본래같았으면 역을 통과해 지나갔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역이 닫혀버렸네요 ㅋㅋㅋ 멀리 돌아서 가야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숙소에 귀환. 오늘도 열심히 돌아다녔네요. 빠르게 씻은 뒤에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였습니다. 내일은 하코다테로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