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23] Day 15 : 도쿄 스카이트리 & 스미다 수족관

2015/02/08 20:09

Day 15

11월 4일 화요일

2012년에 처음으로 일본을 갔을때 갓 개장한 도쿄 스카이트리(東京スカイツリー)를 예약까지 해두고 못 가본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해볼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꼭 가보리라!

낮에는 스카이트리 구경, 저녁에는 요코하마를 가보기로 대략적인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렛츠고!


아침에 일어나서 외출할 준비를 하고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먼저 들린 곳은 숙소 근처의 우체국. 어제 구입한 타페스트리를 아무리 생각해도 기내 반입이 불가능할것 같아서 안전하게 우편으로 미리 배송하기로 했습니다.

만일의 경우에 반송될때를 위해 현지 주소를 적어야하는데, 별수 없이 그냥 묵고있는 호텔 주소를 적었습니다. 반송될 가능성은 매우 낮긴 하지만요.

무게가 나가는 물건은 아니라 EMS 송료는 900엔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건 국제배송도 빠르게 가서 목요일쯤에 아직 귀국하기 전에 먼저 집에 도착한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침식사는 이전에도 한번 들렸던 미나미센쥬역 옆에 있는 데니스(デニーズ)에서 했습니다.

저는 밥과 국물을 먹고싶었던지라 일본식으로.

스카이트리로 이동

스카이트리로 가기 위해서 히비야선(日比谷線)을 타고 미나미센쥬(南千住)역에서 키타센쥬(北千住)역으로 올라간 후에 토부 스카이트리 라인으로 환승,히키후네(曳舟)역에서 스카이트리 방향으로 가는 보통 열차로 갈아타서 목적지까지 갑니다.

 

역에 내려서 개찰구를 지나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것이 그 유명한(?) 도쿄 바나나 샵이었는데 스카이트리 옆에 있다고 해서 도쿄 바나나 ‘트리’가 붙었습니다. 여기에서만 만들어 파는 특별판이라는 것 같은데 나중에 어차피 기념품으로 몇개 살것같기도 하고, 아침에 갓 나온거 사는게 기분좋을것 같아서(?) 미리 사들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역사에서 바깥으로 나오니 높이 솟은 스카이트리가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와서 가까이서 제대로 찍어보았습니다. 멀리서만 보던 걸 가까이서보니 스케일이 대단하네요.

2년 전에는 완공하고 개장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빡센 경쟁(?)을 뚫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놔야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아무래도 그때보다는 일반인 관람이 쉬워졌지만 외국인에게나 내국인에게나 여전히 대인기인 관광스팟이므로 사람이 엄청나게 붐빕니다. 특정 시간에 입장 가능한 입장권 티켓 현장 구입을 위해서는 미리 위의 사진같은 구입용 정리권을 받아야합니다. 즉, 티켓 구입을 위한 예약권을 받는 것.

우리는 도착한 시간이 12시 거의 다 되어서였는데 가장 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다음 그룹이 1시 반이었습니다. 별 수 없이 시간을 때울 거리를 찾아봐야겠네요.

스미다 수족관(すみだ水族館)

스카이트리 타워 아래 있는 건물에는 대표적인 부가 시설로 플라네타리움과 수족관이 있는데, 플라네타리움을 보고싶었지만 입장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다음 입장 타임을 기다리는 동안 수족관을 보기로 합니다.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하다.. 스카이트리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동안 플라네타리움을 구경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수족관을(..)

티켓값이 은근 비쌉니다. 어제 삼다수 지르고 나서 빈털털이가 되고 추가로 돈 출금을 안 했으면 오늘 아무런 구경도 못 했을뻔했네요. 여행왔는데 돈이 모자라게 되면 정말 속상하지요 ㅠㅠ 여행때 지출 관리는 정말 특히나 신경써서 잘 해야.. 했는데도 이모양이니 어휴 노답

수족관은 어릴때 구경한거 이후로는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네요.

해파리 등을 비롯한 심해에나 볼만한 신기한 생물들을 많이 모아 전시해둔 캄캄한 섹션을 지나서 나오니 상당히 큰 공간이 나왔습니다. 중심에 메인 구경거리인 펭귄들이 있는 모양이네요.

입구인 2층에서 난관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때마침 펭귄들 먹이주는 시간이 된것 같아보이네요.

옆쪽에는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이 각각 전시되어있습니다. 무슨 종인지는 묻지 마세요 전 이쪽 분야는 잘 모릅니다.. ㅎㅎ;

못 생겼다.. ㅋㅋ;

경사진 길을 따라서 빙 둘러서 내려왔습니다. 대충 구조가 어떤지 짐작이 가시나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들였네요.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카메라 메모리카드가 다 차버려서 사진들 골라서 지우느라 좀 진땀을 뺐습니다.(..) RAW파일로 찍다보니 용량이 많이 나갈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설마 32기가로 여행 끝날때까지는 버티겠지 했는데 역시 꽉 차버리네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ㅎㅎ;

어디나 그렇듯이 나오는 길목에는 기념품 샵이 있었는데요… 아 여긴 뭔가 상품화를 진짜 제대로 한 느낌입니다. 인형을 이렇게 만들면…

저겤ㅋㅋㅋㅋㅋㅋ해파리라닠ㅋㅋㅋㅋㅋ 아 귀요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 수밖에 없잖아!

별 수 있나요. 샀습니다. ㅎㅎ

아직 하루 반도 안 지났는데 벌서 양손에 쇼핑백 짐이 늘어나는게 좀 불안하네요.

슬슬 입장 시간이 다 되어서 수족관에서 나와서 입장 줄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날씨에 따라 어느 거리까지 멀리 볼 수 있는지를 표시해놨네요. 기상 상태가 정말 좋으면 저 멀리 후지산까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거기까지는 안 보이는듯 합니다. 하코다테 산 올라갈때도 이렇게 미리 말해줬으면 돈도 절약하고 얼마나 좋았겠니.. ㅠㅠㅠ

1시 반에 줄 선지 약 10분정도 대기줄을 따라 와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만큼 다양한 언어별 책자가 있는건 물론 티켓 판매 안내원까지도 언어별로 여러 명이 배치되어있습니다. 우연인지 저는 이름표에 ‘한국어’ 라고 적힌 판매원 분 앞으로 갔는데 그냥 일본어로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티켓 사고 책자 언어 뭘로 하실거냐 물어보길래 칸코쿠고 쿠다사이 했습니다(..) 한국인인줄 몰랐으려나 (뻘쭘)

건물 내에도 하도 사람이 많다보니 티켓을 살때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도 전부 다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서야합니다. 이렇게 관광객 많은데 질서 유지 되는것도 일본이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최고속도 600m/min까지 올라가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 1단계 전망대인 350m까지 올라갑니다.

짠!

350m 높이의 전망대 이름은 TEMBO DECK (展望デッキ: 천망 덱). 열심히 둘러보면서 구경을 하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처럼 창문에 다가가기 조차 쉽지가 않았습니다.ㅠㅠ 사진도 별로 찍은게 없네요.

여기에서 한단계 더 올라가려면 또 한번의 티켓을 구입해야합니다. 제2단계는 450m 높이에 있는 TEMBO GALLERIA (展望回廊: 천망회랑)인데 1000엔에 가까운 티켓가격에 비해 그리 감흥이 크지는 않다고 해서 먼저 올라가본 사람들이 여럿 충고를 해줬는데.. 안그래도 재정이 빠듯해서 어쩌지 하고 고민하다가 언제 또 와보겠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그냥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는 이거 티켓 구입하려해도 여기서 또 줄을 서야합니다. ㅋ

몇 분정도 기다린 후에 티켓을 구입. 올라갑시다!

이 엘리베이터는 창문이 달려있어서 짧은 시간 올라가는 동안 바깥을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약간 아찔할지도?

450m 도착! 너무 높아서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고도가 고도다보니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이 부신건 둘째치고 창문 앞에 오래 있으면 살갗이 따가울 정도입니다.

다 너무 작게 보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을 지경..

바로 밑을 내려다봐도 위성 사진을 보는 듯하게 쬐끄맣게 보입니다.

어디에 어떤 랜드마크가 있는지 보여주는 지도가 붙은 안내판이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되는듯 ㅋㅋ 아니 애초에 너무 눈부셔서 제대로 보지를 못하겠어요 ㅋㅋ

450m 천망회랑은 타워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경사진 모양으로 길이 나있는데,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지점이 445m, 링의 반대쪽까지 가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고도인 450m까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여기가 그 경사로의 정 가운데인 소라카라 포인트(ソラカラポイント). 직역하면 ‘하늘로부터 포인트’ 정도가 되겠군요.

까마득합니다.

소라카라 포인트에서 타워의 중심쪽으로 이렇게 작은 포토 스팟이 나있는데요, 3면이 거울로 되어있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몇 장 찍어봤습니다 ^^

제일 높이 올라왔다!! 라는건 좋긴 한데 역시 너무 높다보니 경치 보기엔 제일 높은게 그닥 항상 좋은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뭐 1단계보다는 사람이 아무래도 적으니 구경하기에 좋은 건 있었지만요.

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문(?)을 뒤로 하고 350m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확실히 100m 차이가 엄청나긴 하네요. 꼭대기보다는 여기가 좀 더 구경할만한 높이인것 같습니다.

타워를 향해 해가 비치는 반대쪽 방향에서 구경을 해보니 이런 재미있는 현상이..

스카이트리의 건설 이래 매일 특정 시간대가 되면 스카이트리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서 햇빛을 못 보는 집들이 있겠군요 ㅋㅋ

높은 타워가 있으면 당연히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서 아래를 볼 수 있게 하는 포인트가 있어야죠! 아마 현존하는 타워중 가장 높은 위치에서의 유리바닥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카이트리는 하도 사람이 많아서 저 위에 서서 사진을 찍을 타이밍을 잡기조차 힘든데, 어찌어찌해서 올라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내려다보니 역시 좀 아찔하긴 하네요. 350m의 높이란..ㅎㅎ

350층에는 이외에 카페와 초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있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ㅠㅠ 별거 안 사먹고 적당히 둘러본 뒤에 내려왔습니다.

늦은 아침식사를 했지만 오후 3시정도 되니 배가 출출해져서 근처의 패밀리마트에 가서 뭔가 먹을것을 구하기로. 패미마 프리미엄 치킨을 GET!

그나마 일본에서 구할수 있는 ‘후라이드 치킨’ 중에 우리나라의 흔한 ‘치킨’과 가장 비슷한게 아닐까 싶네요.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아사쿠사(浅草)

아사쿠사는 2012년에 왔을때 한번 구경한지라 딱히 다시 안 와봐도 되겠지 해서 예정에는 안 넣었었는데, 일행 친구중 두명은 이번이 일본을 처음 와본 거라서 스카이트리 온 김에 한정거장 거리니까 구경하자 해서 아사쿠사로 이동했습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 와도 여전히 여기는 사람이 붐빕니다.


자 이제 오후에는 요코하마를 가야하는데,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기념품을 비롯한 물건을 너무 많이 사버려서 일단 숙소에 들러서 짐을 좀 놓고 한숨 돌린다음에 다시 이동하기로 합니다.

아사쿠사역은 JR 노선이 전혀 지나지 않고 도부(東武)나 도쿄메트로 노선밖에 없는데 스카이트리 올때도 그랬듯이 몇번 갈아타야하는 것이 피곤하고 요금적으로도 별로 메리트가 없어서, 그냥 근처의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사쿠사역으로 걸어가서 타기로 합니다. 때마침 미나미센쥬역은 츠쿠바 익스프레스 역이기도 하고 해서 환승 없이 바로 갈수 있고 말이죠.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정도가 되었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요코하마로 갑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