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 2015] 06. 닛폰바시 스트리트 페스타 2015

2015/03/26 00:06

3월 21일 토요일 – 여행 3일차.

오늘도 늦잠을 자고 느지막하게 기상. 날씨가 정말 좋네요 오늘은.

아무리 깨끗한 집도 덕후남자 5명이서 이틀 지내고 나면 어수선해지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오늘은 닛폰바시 덴덴타운쪽에서 꽤나 규모가 큰 지역 서브컬쳐 행사인 ‘닛폰바시 스트리트 페스타 2015′(日本橋ストリートフェスタ)가 열리는 날입니다. (웹사이트)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덴덴타운(でんでんタウン)은 오사카의 닛폰바시 지역의 전기 상점가 일대를 부르는 명칭으로, 도쿄로 따지면 아키하바라, 우리나라로 따지면 용산정도 되려나요. 아키바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닛폰바시 도로 옆에 작게 오타로드(オタロード=오타쿠 로드)라고 서브컬쳐 취미 상점가들이 모인 지역이 있습니다.

여행간 기간동안 무슨 재밌는 이벤트같은게 없나 했는데 때마침 토요일에 딱 이 행사가 있어서 구경을 하러갈까 하여 계획을 잡았습니다. 참고로 친구 두명은 오늘 하루는 개별행동으로 후쿠야마로 내려가서 남은 3명만 나왔습니다.

행사 메인 오프닝이 12시 시작이라 대략 한시간정도 전인 11시에 맞춰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닛폰바시역 바로 밑 에비스쵸(恵美須町)역에 내려서 근처 사이제리야에 갔습니다.

정말 이런 저렴한 가격에 이런걸 먹을 수 있다는것이 참… 우리나라도 중저가형 파미레스가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다 고급화되어서..


 

그리고 본 행사를 하는 닛폰바시 길로 나가보니 인파가 어마어마하게 모여있습니다.

에비스쵸역 쪽 방향에 오프닝 세레모니를 하는 메인 스테이지가 설치되어있습니다. 개막 행사 연설같은걸 하는데 누군진 잘 모르겠네요. 뭔가 많이 이야기했는데 지역 홍보 대사로 오사카 출신 가수 유닛인 ET-KING의 イトキン씨를 임명한다고 들었던게 기억나네요.

주 볼 거리는 예정되어있던 몇 차례의 퍼레이드였습니다.

왼쪽이 기존 닛폰바시 홍보 공식 캐릭터인 네온(音々)쨩 (링크), 가운데 보라색 머리가 이번에 새로 생긴 스트리트 페스타 전용 공식 캐릭터인 닛폰바시 마츠리(日本橋 祭)쨩 이라고 합니다. (링크) 캐릭터 디자인/원안 일러스트는 비쥬얼 아츠에서 했다고 하네요.

설정은 초등학생..이라는데 역시 진짜 초등학생을 코스프레시킬수는 없으니..^^;

이건 덴덴타운 기존 마스코트인 덴노스케(でんのすけ)라고 합니다.

2번째 차례는 메이드 퍼레이드. 덴덴타운 근처에 있는 메이드카페의 메이드들이 총출동한듯 합니다.

맨 눈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일테죠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사진을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하이앵글로 줌해서 찍었는데, 그래서 실제 눈으로 본것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온것이 더 많습니다(…) 이럴땐 정말 대포 렌즈 가진 사람이 짱먹는.. 주변에 중무장하고 나온 무서운 아저씨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취미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과 달리 이분들은 실제 현역 업계 종사자(..)분들이시다보니 꾸밈의 차이가 다르더랍니다. 좀 더 다듬어진 느낌? 코스프레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제가 평가하기도 뭐하지만요(..)

아무튼 다들 예쁘셨습니다 ^^;

다음 차례는 아이돌 퍼레이드. 아마 한번도 들어본 적 없을터인 지역 아이돌 그룹들이 우르르 지나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돌 광팬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괴성이 들려오기도(..)

마지막 차례는 코스프레 퍼레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할 일반 참가자들을 모집한다고 하더니만 맨 마지막에 이렇게 행진을 하더군요.

처음 보는 캐릭터 복장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후로 가운데 뚫려있던 퍼레이드로가 인파로 서서히 덮이고…. 총체적 카오스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 원래 차가 돌아다니는 거리입니다. 사방이 코스플레이어들과 사진찍는 인파들로 한가득..

도저히 여럿이서 같이 돌아다닐 여건이 못됐기 때문에 근처 닛폰바시 안내소까지만 가서 우선 지도와 책자를 받은 뒤, 개별 행동을 한 뒤에 나중에 연락해서 다시 합류하는걸로 하고 3명이서 뿔뿔이 어디론가 흩어졌습니다.

어디로 쏠려가는지 모르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눈에 보이는대로 인상적인 코스프레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역시 러브라이브 코스가 제일 많이 보였습니다.

소드 아트 온라인 아스나.

아마 러브라이브 코토리..인것같습니다

러브플러스 마나카. ^^

포켓몬스터XY 세레나 & 루카리오. 왜 루카리오인지 모르겠지만.. 세레나 복장이 무려 최근 방송분량에서 이메첸해서 바뀐 신복장이라는게 주목할점!

모노가타리 시리즈

아마브리.

마리오 복장이었는데 꽤 유명한 코스플레이어였나봅니다. 간혹 이렇게 한 사람 둘러싸고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는 곳이 있었는데 1. 네임드/고퀄 코스어이거나 2. 노출도가 높은(..) 코스거나(다른 의미로 네임드) 뭐 둘중 하나였던걸로 생각합니다. 특이한 문화를 봤는데, 저렇게 인기가 높은 코스플레이어들은 촬영하려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서 길막을 해버리니 페스타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와서 통행에 방해가 되니 해산해달라고 외치고 5,4,3,2,1을 세고 나면 딱 0 이 되는 순간 코스플레이어는 자기 물건들 갖고 일어나고 촬영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들고 일어나고 모든 사람들이 감쪽같이 해산해 흩어지는 신기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정신없이 사진찍으면서 이리저리 사람을 피해 올라오니 저 밑에서 오타로드까지 올라왔네요. 사진 앞에 보이는 게 애니메이트 건물. 아 근데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돌아다니면서 쇼핑하기는 글렀습니다.

오프닝 행사 + 메인 퍼레이드 이후에도 메인 스테이지에서 아이돌 라이브 행사라든가 뭔가 여기저기서 이벤트 스케쥴이 있었는데 인파가 너무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보는건 포기했고.. 그냥 적당히 돌아다니면서 샵들 들어가서 구경하고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