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4 근황

2015/05/04 21:24

간만의 근황 글을 좀 써보자 합니다.

정작 이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는거같은데.. 작년 11월인가부터 Shakr라는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요 여행과도 관련이 있기도 했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올해 초 정규직으로 전환을 하면서 정식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내 정확한 포지션은 디자이너/프론트엔드 웹 개발자로, 사내 웹사이트 디자인과 코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풀타임 직장인이 되어서 주중에는 강남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일산이라 출퇴근 거리가 빨라도 최소 한시간 반 소요되는지라 상당히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일하는건 제가 관심 있는 분야라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항상 주변 사람들이 회사 어떠냐고 물어보면 대답하는게, ‘출퇴근 빼고 다 좋아요'(..) 정말 회사 사람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작업환경도 좋고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위치가 강남이라는거 빼고는

회사원이 되면 당연히 수입원이 확보가 되니 여느때보다 비교적 풍족한 삶을 누릴수 있게 된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동시에 가용할수 있는 시간도 제한이 되다보니 예전과는 많이 생활 사이클이나 생각하는 우선순위 등이 달라진 것 같네요. 최근에는 회사에 있는 시간 이외에 집에 오면 평일 저녁에는 밥먹고 들어오면 거의 10-11시는 거뜬히 넘기니 별거 못 하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리는 경우가 많고.. 컴퓨터를 켜서 뭘 한다고 해도 그냥 애니 한두편 보면 피곤해지는지라 빈 시간에 따로 개인 작업을 한다거나 하는게 상당히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이 주말이다보니 토요일같은 경우는 *반드시 늦잠을 자서* 예비수면력(?)을 확보해둬야 한다는 신념이 생기게 되고.. 주말에 어디 나가기 귀찮아하는 샐러리맨의 심정을 슬슬 이해할것만도 같습니다. 다만 이게 꼭 좋은 현상만은 아닌것 같네요(…)

아무튼 당분간은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어서 휴학을 계속 하게 될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도 언제까지나 질질 끌 수있는 건 아니니 언젠간 해결을 보겠지 싶은데… 한 1년정도 지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상황이 바뀔 수도 있고. 되는대로 해 보자 하는 심정으로 지금은 회사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 2일 토요일 – 3일 일요일 – 4일 징검다리휴일 – 5일 어린이 날 해서 오랜만의 긴 연휴가 생겨버려서 질리도록 집에만 쳐박혀 있습니다만 별로 한 건 많이 없네요. 나가기는 귀찮아서 집에만 있으면 또 늘어지게 되고 시간이 아까우면서 동시에 또 뭘 하기도 귀찮고.. 사이클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은 아마 어디든 좀 밖에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덤으로 5월 6일엔 예비군 향방작계 훈련이 잡혀있어서 본의 아니게 회사를 거의 1주일이나 빠지게 되었네요(..) 지지난주인가에 처음으로 예비군 동미참훈련을 갔다왔는데 (작년에 소집해제했으니 올해부터 예비군 1년차죠) 하하. 뭐 힘들진 않았습니다만 아 이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걸 대충 감을 잡았습니다. 이걸 앞으로 수년간 더 해야한다니 으아아..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엔 생각도 안 하던 이런저런 현실적인 고민들도 하게 되고.. 좀 철이 들어가는가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전히 어린애 모습도 남아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덕질도 여전히 열심히 하는데 이것도 언제까지 하게 되려나 싶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들이 많네요 요즘. 자꾸 물건들 지르는걸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습관이 아닌데 이거..

그래도 뭐 돈을 흥청망청 쓰는건 아니고 나름 월급을 받기 시작했으니까 저축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돈 모은다고 집같은거 살 돈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의미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여전히 답이 없는 세상입니다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