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 Tokyo] Day 01

2015/09/20 00:50

2015.09.10 – 2015.09.14

일본 전체를 통틀어서는 다섯 번째로, 도쿄만 세면 네 번째로 가보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늦은 여름 휴가이자 도쿄 여행. 이번엔 4박 5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명쾌합니다. AKIHABARA

본격 먹고 놀고 덕질하는 여행! 출발해봅시다.

갈 때는 인천-나리타 제주항공을 타고, 올때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해 하네다-김포 ANA를 탔습니다.

제주항공 좌석 2명 같이 앉을수 있는델 하다보니 그야말로 매애애앤 뒷좌석이 배정됐네요. 등받이를 아예 젖힐수가 없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뭐 2시간만 참으면 되는데 돈마이~

완공된지 얼마 안 된 (찾아보니 올해 4월부터 영업 시작했다는데 아직도 천정이 저런걸 보면 그냥 원래 저렇게 마감 안하는 디자인?인듯) 나리타 제3터미널.

나오자마자 푸드코트가 펼쳐져있고 눈 앞에 카페베네가 있다는게 개그 (일본까지 와서 이걸 보다니)

도쿄 도심으로 이어지는 전철을 타려면 일단 나리타 1이나 2터미널로 이동해야합니다. 걸어서 갈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그냥 셔틀을 탔습니다.

인터넷을 이번엔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숙소에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모바일 LTE 와이파이 에그가 있다고는 했지만 경험상 에그는 속도나 실내에서 안테나가 속터지는지라 그냥 3G로밍을 할까 싶기도 하다가 계산해보니 LTE 선불심을 사서 쓰는게 훨씬 이득이라 제2터미널에서 심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는 1GB에 4500엔을 주고 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좀 참고 도심 나와서 샀으면 더 싸게 살수 있었는데 ㅠㅠ

미리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방법도 있더군요. 이러면 1GB에 거의 3만원도 안되는 꼴이라 개이득…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JR로 갈아타기 위해 후나바시 역에 내려서 기다리는 중에 찰칵. 아, 일본에 왔구나!

이후는 벌써 몇번이고 지나와본 루트이므로 생략하고, 익숙한 아키하바라 역에 내려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Airbnb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방 전경이 나오는 사진 찍은게 이거밖에 없어서 부득이 같이간 친구 얼굴을 가리고 업로드를..

10층?짜리 맨션 건물의 5층입니다.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아키바가 보입니다. 스바라시이…

하지만 하필 일본 도착한 9월 10일 전후에 태풍때문에 일본 곳곳이 앓고 있었던지라 날씨는 별로 안 스바라시이…

나름 이른 비행기를 탔다고는 했지만 나리타에서 도심 들어오는건 빨라도 최소 한시간은 넘게 잡아야하는 관계로 숙소 도착하니까 벌써 오후 3시가 다 되어갑니다 붹뷁뗿탋꿰에엑. 배가 매우 고픈 관계로 대충 짐을 풀고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그와중에 숙소와 아키바 거리와의 이 가까운 거리에 또다시 감탄 또 감탄!

사이제리야

약속된 일본 첫끼 식사 그것은 바로――사이제리야.

메뉴를 보면서 뭘 먹을까 보다가 일단 고기 한점 넣고 리조또 하나 넣고 맛있어 보이는 신메뉴가 있길래 애피타이저로 양파 스프?를 시켰습니다.

음~ 가운데 반숙계란도 맛있었습니다.

저렴해서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사이제리야표 함바-그 스테이크

무한리필 드링크바 2인까지 해서 이렇게 먹어도 2만원이 안넘는 가성비 킹왕짱 패밀리레스토랑!!! 심지어 맛이 없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중요하니까 세번 말했습니다.

느긋하게 먹을 여유…는 없고 첫날은 정해진 일정이 있었기때문에 적당히 빠르게 먹고 나와서 근처 오락실을 잠깐 들러서 화제의 신작 리듬게임 츄니즘을 처음 플레이해보고 긴자로 향합니다.

애플 스토어 긴자점 지니어스바

한주 전에 미리 예약해두었던 긴자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 친구랑 저 둘다 아이폰5S를 쓰는데 친구는 애플케어를 구입한 상태라 화면 녹테(화면 테두리 일부가 녹색으로 색이 변색되어 보이는 문제)로 거의 확실하게 리퍼를 받을 수 있지만 저는 보증기간은 지났지만 더 뚜렷하게 보이는(?) 녹테 문제와 아마도 수명이 다한것같은 배터리로 어떻게 수리나 교환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행 가는김에 들러보자 해서 예약을 잡았었습니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가서 안내를 받고 직원하고 이야기해본 결과, 요약하면
– 친구는 애플케어 있어서 교환 되는데 지금 한국기종 교체할수있는 기기가 없어서 주문을 따로 해야되고 이게 1주 걸린다 => 즉 여행 기간내 못 받음 => 포기
– 나는 배터리 확실하게 소진된 상태 확인, 화면으로도 리퍼 되지만 애플케어 없어서 유상수리. 근데 배터리 교환이 18000엔이라 그거 할바에야 그냥 좀 기다렸다가 새거 사라고 추천하시던..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딱 보면 한국에서 산 아이폰갖고 여행와서 어떻게 해보려는거 조회해보면 다 나오지만 그래도 애플케어까지 구입한 우수고객인데 어떻게든 해줄수 있는게 없나 하고 온갖 생각을 다 하다 결국 별수 없어서 몇번이고 대단히 미안하다고 (표정이 정말 미안해보였음)하고 상황 종료가 되었습니다. 역시 서비스의 애플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감탄한 순간이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제 이후 계획대로 긴자에 온 김에 저녁식사로 ‘그 집’을 가보자 하여 찾아가봅니다.

비가 왔다 그쳤다 그쳤다 왔다…

렌가테이

왔습니다.

2012년에 처음 일본 왔을때 긴자에 갔다가 얼떨결에 들어가서 여러모로 문화컬쳐를 느끼고 나온 그 집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무려 우리가 아는 그 일본식 ‘오무라이스’의 시초가 된 음식점이라고 하더군요. (출처)

처음에 갔을때는 뭣도 모르고 돈까스 하나 시켜먹고 감탄하고 나왔는데 오무라이스의 시초라니, 이거 안 먹어볼 수 없죠.

다소 촌스러운 분위기의 ‘양식당’. 3년 전에 와서 본 기억 그대로 여전합니다. 1층에 카운터 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잘 계시더군요.

오무라이스의 시초는 과연 어떤 모양일까, 우리가 흔히 아는 볶음밥에 계란 얹은거겠지 했는데 의외로 처음 보는 방식의 특이한 형식이라 약간 놀랐습니다. 계란 레이어로 감싸져있다기보다는 밥 자체에 오믈렛이 섞여서 볶인 형태네요. 음~ 데미그라스 소스도 맛있지만 역시 클래식하게 케챱도 맛있죠.

다음은 돈까스 (메뉴엔 ‘커틀릿’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무슨 돈까스가 1500엔씩이나 해 하고 문화컬쳐를 먼저 먹고 나서 돈까스를 먹었지만 이번엔 그때보다는 자금상태가 좀 넉넉한 고로 하나 위 레벨인 상(上)커틀릿을 시켜봤습니다. 아마 좀 더 고급 고기이겠거니.

고기가 엄청 부드럽습니다. 무슨 닭가슴살 먹는 느낌… 고기 씹는 맛이나 육즙 이런 느낌이라기보다는 정말 부드러운 고기맛… 튀김옷도 얇아서 쉽게 떨어지는데 그래서 부담이 없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저는 두번째 와보는지라 역시 감동이 처음만큼은 못했지만 처음 와보는 친구는 감탄을 금치못하더군요.


이후에 아키바로 돌아가서 요도바시카메라에 잠깐 들러서 라이트닝 케이블 적당히 짧은것 하나를 사고 친구는 프리페이드 LTE심을 사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쉼을.

맛난 로얄밀크티 마시러 도토루를 가고싶었는데 근처 도토루가 다 저녁 8시인가 일찍 문을 닫더군요… 그래서 그냥 근처 카페의 밀크티로 대체했습니다. 좀 많이 묽었지만 목말라서 그냥 벌컥벌컥 마셨…

그담엔 오락실을 가서 츄니즘을 실컷하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도보3분! 도보3분! 막차 시간 걱정 안해도 된다는게 정말 좋네요.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