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tech MX Master 사용기

2016/03/26 19:56 / Gadg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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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tech MX Master.

로지텍에서 2015년에 출시한 데스크탑용 풀사이즈 마우스 플래그십 라인업의 최신 모델입니다. 로지텍의 마우스와는 꽤 긴 인연이 있는데요. 처음으로 컴퓨터를 조립할때 선택한 G7부터 해서 G700, Performance MX 까지 많은 마우스들을 거쳐왔습니다. 회사에 취직하면서 원래 집에서 쓰던 G700을 회사에 가서 쓰고, 집에서 쓸 용도로 Performance MX를 샀는데, 얼마동안 잘 버티다가 결국 다시 클릭수명이 다한 G700이 더블클릭 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해서 고민하다가 그냥 깔끔하게 새 마우스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5년 썼으니까 오래 쓴거네요.

아무튼 MX Master를 1월 말에 구입했으니 벌써 사용한지 2달이 다 되어가는군요. MX Master가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된게 2015년 3월경인데요, Performance MX를 구입한게 2014년 12월이었고 그땐 이미 Performance MX이 출시한지가 꽤 된 시점이었습니다. 데스크탑 라인업인 MX의 신제품이 슬슬 나올때가 되기도 했는데 꽤나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던지라 단념하고 블랙프라이데이 세일하는 김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기억이 나는데요. 이듬해 MX Master가 발표되면서 뭔가 그럼 그렇지ㅋ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프로모션 영상부터 해서 외관까지 이번엔 정말 제대로 '완벽한' '프리미엄' 마우스를 표방하고 나온지라 눈길이 가기는 했는데 그때는 당장 마우스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던지라 그냥 그림의 떡으로만 보고 있었고... 일본에 놀러갔을때 요도바시같은데서 손으로 만져보거나 할 정도로 체험만 해봤습니다. 실제 트래킹이나 기능 등은 실사용을 해보지 못했던지라 대체로 평이 좋다는것만 알고 있는 정도였는데, G700이 고장나게 되고... 당장 일하는데 마우스가 필요하게 되다 보니 뭔가 망설임 없이 국내샵에서 MX Master를 구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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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많은 플래그십 로지텍 마우스를 써봤지만 MX Master는 현존하는 로지텍 데스크탑용 마우스중 가장 잘 만든 마우스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디자인이... 로지텍의 디자인은 항상 마음에 들어했습니다만 이번건 애초부터 고급스러운걸 타겟으로 하고 만들어진지라 재질이나 마감이나 여러면에서 정말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드러납니다.

엄지 그립 부분이 독특한데 일반적인 커브가 아니라 저렇게 저폴리곤(?)느낌으로 각지게 깎아놓은게 MX Master의 디자인의 주요 개성 포인트라고 봅니다. 실제로 잡았을때도 매우 자연스럽고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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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적 설계덕분에 마우스를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커브를 볼 수 있습니다. 손바닥에 닿는 상판과 엄지 그립부분은 고무로 되어있고, 띠처럼 이어지는 아래 부분의 플라스틱은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색이 금빛/녹색으로 변하는 (Iridescent) 도색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이 마우스의 실제 느낌을 사진으로 전달하기 힘든것도 이런 이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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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나온 로지텍 마우스와 달리 특이하게 마우스의 바닥 부분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고 가운데 센서부분과 좌우를 제외한 부분이 움푹 패여있습니다. 마우스가 바닥에 쉽게 미끄러지게 하려 특수 재질인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olytetrafluoroethylene/PTFE) 피트로 넓은 면적을 붙여놓고는 하는데, 오래 쓰면 부착면이 닳다보니 결국은 피트가 부착안된 일반 바닥면까지 닿게 되다보니 그런 요인으로 인한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런 발상을 한 걸지 모르겠습니다.

교체형 AA 사이즈 배터리가 아닌 일체형 내장 배터리를 채용한 것도 한 몫한걸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후면의 배치가 매우 단순해졌습니다.

센서는 기존 MX 라인업이 채용하고 있던 Darkfield센서를 채용해서, 유리 위에서도 마우스패드 없이 트래킹이 가능합니다.

전원 스위치와 연결 버튼 외에 또 하나의 버튼이 있는데, 맨 아래의 1,2,3이 붙은 버튼은 페어링 기기를 전환하는 버튼입니다. 동시에 3개의 기기까지 페어링을 해두고 마우스에서 스위칭하여 사용할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특이하게도 MX Master는 자체 2.4GHz연결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연결도 동시에 지원하는데요. 보통 마우스들은 둘중 하나만 지원하는 버전으로 나뉘어 나오는데 동시에 지원하는 마우스는 처음 보았습니다.

맥같이 블루투스를 내장으로 지원하는 기기에는 별도의 USB 리시버를 꽂을 필요 없이 바로 페어링만 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양쪽 다 사용해보았지만 퍼포먼스의 체감상 차이는 없었지만 마음의 안정(?)을 위해 그냥 자체 리시버를 쓰고 있습니다. 리시버는 로지텍 Unifying 리시버를 사용합니다. 기존에 쓰던 로지텍 키보드나 마우스가 있으면 같은 리시버로 최대 6개의 자사 제품을 동시에 연결해 쓸 수 있습니다. 맥은 마우스만 사용하는데는 별도의 드라이버가 필요 없고 그냥 리시버만 꽂으면 바로 인식하니 오히려 블루투스 페어링보다 이쪽이 간단할지도 모르겠네요.

매크로 버튼/엄지 스크롤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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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G700의 엄지 4개 매크로버튼은 이제까지 써본것중 제일 편리하고 유용했다고 생각하는데, MX Master의 엄지버튼 위치에는 휠이 생겨서 정작 버튼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두개가 있긴 한데 크기가 매우 작고 누르기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보이는 것보다는 '생각보다' 누르기 편하기는 합니다만 절대적으로는 좀 불만스러운 부분. 보통 엄지에 바로 닿는 부분의 버튼에 재생/일시정지 미디어키를 배정해놓고 쓰는 편이었는데 MX Master는 그에 해당되는 버튼이 없어서 살짝 아쉽습니다.

엄지 스크롤 휠은 기본 설정으로는 일반 스크롤의 좌우 스크롤 기능 그대로 인식됩니다. 트랙패드를 쓸 때에 비해 마우스가 항상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좌우스크롤을 할 때인데 대부분의 마우스 휠들이 상하스크롤만큼이나 좌우스크롤을 하기 편리하게 만들어놓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이 마우스는 아예 별도의 휠이 배정되어있으니 그런 면에서는 편합니다.

전자식 스위칭 고속스핀 스크롤 휠

상하스크롤 휠은 로지텍의 특징중 하나인 고속스핀 스크롤이 여전히 적용되어있습니다만 하나 달라진 점이라면 프리스핀모드/일반 스크롤 모드간 전환하는 휠의 락을 거는 장치가 이전에는 물리적인 버튼이었다면 이제는 전자식으로 바뀌어서 소프트웨어에서 제어를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추가된 기능이 무엇이냐면.. 수동으로 모드 스위칭을 하지 않아도 일정 이상의 스크롤링 힘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락을 풀고 고속 프리스핀 모드로 들어간다는 것!!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말하자면 트랙패드에서 스크롤 할때의 '플릭'을 마우스 휠에서도 구현한 느낌입니다. 천천히 스크롤할때는 띡띡띡 하고 단계가 걸리게 되어있지만 그 이상으로 '휙'하고 내려버리면 락이 풀려서 휘리릭 하고 내려갑니다. 이것에 적응되고 나니 오히려 기존에 집에서 쓰던 기계식 전환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 정말 훌륭한 진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스쳐 버튼

사실 이번 마우스를 구입할때는 별로 사전 조사를 안해보고 거의 반 충동으로(..) 지름을 한지라 새로 추가된게 뭔지 사전정보가 없이 구입을 했었습니다. 엄지 아래에 위치되는 버튼도 기껏해봐야 기존 Performance MX의 앱 스위칭 (윈도우에서는 Task View, 맥에서는 Mission Control) 버튼이겠지 싶었는데 MX Master의 버튼은 그냥 단순 버튼보다는 좀 더 기능이 들어간 기능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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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logitech.com/ko-kr/articles/mx-master-immersion-guide

'제스쳐 버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던데, 엄지 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상,하,좌,우로 이동함에 따라 각각 다른 기능이 발동됩니다. 맥에서는 기본 설정으로 엄지+⬆️는 Mission Control, 엄지+⬅️/➡️ 는 스페이스간 전환, 엄지+⬇️는 App Expose 로 되어있습니다. 모두가 트랙패드를 이용할때 세/네손가락 상하좌우 스와이프 제스쳐 동작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적응하기가 쉽습니다.

맥은 멀티터치 트랙패드의 제스쳐가 정말 사용하기 편리하게 OS와의 연결이 잘 되어있어서 마우스를 쓰다보면 제스쳐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함을 느낄때가 많은데, 로지텍은 마우스에 터치를 별도로 달지 않고 자체적인 방법으로 제스쳐 기능들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마우스와 트랙패드의 장점을 한데 모아놨다고 해야할까요.

처음부터 'Windows와 Mac에 최적화'라고 양쪽 플랫폼을 공식 지원한다는 표기를 당당하게 달고 나온 것에 부끄럽지 않게 훌륭하게 구현을 한 것 같습니다.

충전, 배터리 수명

위에도 말했듯이 MX Master는 이전의 로지텍 마우스들과 달리 표준 AA/AAA크기의 배터리를 쓰지 않고 내장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충전은 전면에 달린 Micro USB포트를 이용해 합니다. 공식 스펙상으로는 배터리 수명은 1회 충전시 최대 40일까지 지원한다고는 하는데... 체감상 그렇게 오래까지 가는것같지는 않고 회사에서 일반 근무시간 내 주5일 사용시 2주정도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말하고 나서 보니 마지막으로 충전해준게 언젠지 좀 가물가물하긴 하네요. 확실한건 G700이나 Performance MX보다는 훨씬 오래 갑니다. ^^; 이 부분도 퍼포먼스를 희생하지 않고 배터리수명을 개선한건 상당히 환영할만한 발전이네요.


 

쓰다보니 뭔가 글이 엄청 길어졌는데... 사실 마우스의 기능들을 있는대로 설명한것 뿐입니다만 적고 나서보니 상당히 많네요. 개인적으로 G700 마우스를 상당히 만족스럽게 오랫동안 썼던것에 비해 Performance MX마우스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운 감이 많이 있었는데, MX Master는 그간 로지텍이 살짝 주춤하던 공백기의 안타까움을 만회하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회사 책상에 놓인 마우스를 보면 우선 디자인을 보고 한번 만족하게 되고 또 손에 마우스를 잡는 순간 그 좋은 느낌에 또 만족하게 되고.. 그정도로 만족도가 정말 높아서 집에서 쓸 용도로 하나 더 살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운 마우스입니다. 클릭 내구도도 이전 제품에 비해 2배 높아졌을 정도로 로지텍이 각잡고 모든 기술을 집약해 '최고의 마우스'로 만든 만큼 앞으로 오래오래 잘 쓸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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