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돌아보며

2016/12/31 01:34

2016년에 나는 무엇을 하였나.
페북에 먼저 올렸던 글이지만 블로그에서는 살짝 내용을 추가 수정하여 올려본다.
참고로 모를만한 사람을 위해… 쉐이커(Shakr)는 내가 현재 다니고있는 회사의 이름이다.

1월

첫 팟캐스트 출연
지인이 진행하시는 팟캐스트인 쿠도캐스트에 어쩌다보니 출연해, 처음으로 녹음을 해보게 됐다. 사운드클라우드에 녹음본이 올라가있지만… 링크 공유는 안 하도록 한다 ㅎㅎ

 

2월

첫 후쿠오카 여행
일본은 많이 갔지만, 의외로 가까운 후쿠오카는 처음이었다. [여행기 링크]

 

쉐이커 2 런칭
새로운 백엔드와 AngularJS(1)를 기반으로 한 Shakr의 새 웹사이트를 정식 런칭했다. 전체적인 새로운 UI랭귀지와 사이트 전체 레이아웃/스타일시트 코딩을 담당.

 3월

안경을 바꿨다
잘 쓰던 안경이 뚝 부러져서 바꾸게 됐다. 어릴때부터 안경을 쭉 써왔지만 내 돈으로 산 안경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었다. [관련 포스팅]

 

메인 컴퓨터를 맥으로 완전히 전환
맥을 처음 쓰기 시작한건 대학교에 들어갔을때 맥북 에어로 접한지라 몇 년 되긴 했고, 회사에서도 맥만을 썼지만 여전히 집에서는 윈도우 컴퓨터를 쓰고 있었다. 여러 이유로 하드웨어 문제와 윈도우 사용의 짜증이 극에 달해 아이맥을 구입하고 모든 작업환경을 애플기반으로 바꿨다. 올해 한 것중 가장 잘한 것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관련 포스팅]

5월

제주도 여행
회사에서 같이 제주도를 갈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제주도를 가족 외 사람과 간건 처음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야후! 비디오크리에이터 마켓 업데이트
일본에서 쉐이커는 야후!재팬과의 파트너십으로, 야후! 비디오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으로 런칭이 되어있다. 시기상으로 쉐이커2보다 먼저 AngularJS기반의 사이트를 런칭했었는데, 그래서 쉐이커2 정식 런칭후 다소 코드 업데이트가 뒤쳐져있었다. 뒤늦게 마켓 메인 페이지 업데이트를 이쪽에도 적용하면서 드디어 제대로 된 마켓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6월

오버워치 시작
올해 화제의 게임. 이제까지 블리자드 게임은 전부 다 피해갔었는데 이건 피하지 못했다. 한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매일 이것만 할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경쟁전을 거쳐 피로감을 느껴 몇개월 후 시들해지게 됐다. 완전히 접은 건 아니고 지금도 가볍게 종종 하긴 하는데 여전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FPS에 재능이 없다고 다시한번 깨닫게된 계기가 되기도 하고.

 

퍼퓸 공연 원정
처음으로 퍼퓸의 공연을 일본에서 직관할수 있게 됐다. 치바 마쿠하리멧세에서 관람했고, 멋진 경험이었다. [후기 포스팅]

7월

Shakr Plus (정기권) 런칭
쉐이커의 가격 플랜을 구독 기반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하면서 새로운 가격 플랜의 브랜딩을 디자인했다. 기존의 쉐이커 3색의 톤에서 벗어난 다른 색(주황-분홍색–피치색이라 불렀다)을 추가함으로써 뭔가 새로운 느낌을 추구해봤다. 비록 모종의 이유로 12월에 해당 브랜딩을 폐지하고 또 디자인을 바꾸게 되긴 했지만, 기존의 틀에서의 일탈이 향후 새 디자인 변화로의 중간 단계가 되었던것 같다.

 

새 그림을 그리다
일억천년만년만에 태블릿을 꺼내서 그림을 그렸다. 최애캐 샤로의 생일인 7월 15일에 맞춰 몇주 전부터 그리기 시작해 완성해 당일에 딱 올렸다. Clip Studio라는 프로그램을 세일할때 구입해서 써봤는데, SAI를 대체할만하게 기능셋이나 손떨림방지가 훌륭하다. [픽시브 링크]

 

에어컨 설치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방에 에어컨 설치를 했다. 좋았다. 이번 여름은 에어컨 없이 도저히 버틸수가 없었다. [관련 포스팅]

8월

WeWork로 회사 오피스 이전
1년간의 선정릉 생활을 마치고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다. WeWork라는 협업공간(coworking space)으로 여러 회사들이 같은 건물 여러 층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업무환경이 바뀌면서 기분 전환이 되었던것 같다. 출퇴근길이 아주 약간 더 간편해졌다.

 

Animelo Summer Live 2016
덕후로서의 인생목표중 하나인 아니사마를 드디어 직관하게 됐다. 지인분이 고맙게도 제공해주신 추첨권이 당첨돼서 2일차 티켓 2인분을 발권해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관련 포스팅]

11월

2차 일본 전국 기차여행
2014년에 2주짜리 여행을 다녀온 이후 두번째로 장기간 여행을 계획해 다녀와봤다. 오키나와-이시가키-오사카-나고야-카나자와-나가노-도쿄-하코다테-삿포로. JR패스 그린샤권을 뽑아서 살짝은 럭셔리한 기차여행을 해보았다. 오키나와의 여름 날씨와 도쿄의 가을, 삿포로의 한겨울 날씨까지, 2주간 3개 계절을 다 체험하고 온 특이한 여행. 여행기는 아직도 작성중이다. [여행기]

 

첫 다키마쿠라 구입
여행중에 어쩌다보니 처음으로 다키마쿠라 커버를 구입하게 되었다. C90 망가타임 키라라 부스 상품으로, koi선생님이 그리신 앞면은 모카누나/뒷면은 코코아+치노 일러스트가 그려진 그것. 솜을 평이 꽤 좋기로 유명한 A&J사의 DHR5000으로 주문했는데 역시 이름값을 한다. 잠잘때 껴안고 자면 감촉이 엄청 좋다.

12월

Petal 오픈소싱
쉐이커 웹서비스 UI의 기반이 되는 CSS 프레임워크인 Petal을 오랜 지연에 걸쳐 드디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Petal은 회사에 들어온 후 만든 것중 가장 나의 기여도가 높은 (사실상 99%가 다 내가 짠 코드라 단독 작업물이라 해도 무관하다) 작업물인지라 특히나 의미가 있는것 같다. 내부적으로만 쓸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 공개돼버렸으니 외부에서 피드백이 들어오거나 하면 어떻게 관리할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숫자로 보는 2016년

  • 2,125개의 기여 (깃헙 프로필 페이지 기준)
  • 966,250원 – 대중교통에 이용한 금액 
  • 4번의 해외여행
  • 12번의 편도 비행
  • 10편 – 완결까지 본 TVA
  • 17편 – 극장에서 본 영화 (극장판 애니 5개, 오늘 볼 스타워즈 로그원 포함!)
  • 75곡 – iTunes로 구입한 곡
  • 16장 – 실물로 구입한 앨범 갯수
  • 23개 – 구입한 게임 (PC: 1 / Steam: 15 / Xbox: 1 / Wii U: 0 / 3DS: 1 / VITA: 4 / iOS: 1)
  • 5개 – 클리어한 게임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VITA), 주문토끼 원더풀 파티 (VITA), 도쿄제나두 (VITA), 포켓몬스터 문 (3DS), Ori and the Blind Forest(Xbox One)
블로그 관련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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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丙申)년이라는 어감이 좋지 않은 이름부터 해서 전세계 각지에 각종 이슈와 사건사고로 가득한 한 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큰 일 없이 그냥저냥 지나간 해였던것 같은 느낌인데 막상 기록을 뒤져서 글로 정리해보니까 그래도 한게 꽤 되는것 같기도 하고. 내년은 더 좋은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