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23] Day 11: 도쿄에서 하코다테로

2017/01/22 18:52 / Trip/2016-11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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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오늘은 하코다테로 떠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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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오늘의 계획.

2014년에 홋카이도를 처음 갈때는 아직 홋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되지 않았을 때여서, 신아오모리에서 기차를 갈아타서 가야했지만 2015년 개통 이후로 이제 신칸센을 타고 하코다테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시간도 굉장히 단축되었지만 그래도 거리가 거리인만큼, 도쿄에서 신하코다테호쿠토(新函館北道)까지는 4시간 2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이래저래 최소 반나절 가까이 잡아먹기 때문에 하코다테에서 돌아다닐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이른 시간의 기차편으로 결정했다. 8시 20분에 출발하는 하야부사5 편이다.

체크아웃하고 신주쿠역까지 걷는 시간, 신주쿠에서 도쿄역까지 가는 시간에 패딩을 살짝 더해 신칸센 출발시간으로부터 마이너스 한시간정도를 잡아놔서 계획대로 되었다면 다 괜찮았을 터이지만...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데다가 하필.....

이렇게 되어버려서, 결국 놓치고야 말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츄오선 쾌속을 타면 4정거장밖에 안 되고 13분만에 도착해서 사실 충분했어야 맞는건데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수 있는 출근시간대를 너무 얕잡아본게 있기도 하고 돌발상황을 고려했다면 조금 더 여유있게 시간을 짰어야됐나 싶기도 하고, 진짜 숨 헐떡이며 계단 올라갔더니 눈앞에서 우리가 타야했을 기차가 떠나가버리는걸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도쿄 네이놈이 진짜 이번여행때는 떠날때까지 엿을 선사해주시는구나!!

¯\_(ツ)_/¯

사실 평일 오전시간대의 도쿄발 도호쿠 신칸센은 통근용으로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지정석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이 열차편만 유독 며칠전 오사카에서 일찌감치 발권을 했었다. 열차를 놓쳐서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지만. 과연 이제와서 다음 열차에 탈수있는 자리가 있을까 걱정하면서 침착하게 티켓 창구로 가서 다음 차에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니, 아주 정말 다행히도 3명이 탈 수 있는 그린샤 자리가 남아있다고 한다. 다만 3명이 다 같이 한줄에 붙어 앉을수는 없고 떨어진 좌석이지만, 센다이역부터는 사람이 많이 내려서 옮겨앉을수 있다고 하여, 티켓을 두개짜리로 나눠서 발권했다.

다음 출발시간인 9시 반까지는 한시간정도가 남은 관계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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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안 된 시점에서 도쿄역 내에 있던 식당중 오픈되어있던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적절히 괜찮아보이는 곳을 찾아들어가서 음식을 시켰다. Fari-beurre라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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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았다.

한숨 돌린 후에 들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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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놓침으로 인해 얻은 유일한 이득이라면 이것(?) 모리나가 (일본 유제품/제과업체)와 주문토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틀 전인 11월 7일을 '코코아의 날' (117=ココア와 비슷해보인다는 이유인듯)로 지정해서 특별 전시를 한다고 한 것. 저 캐릭터의 이름이 '코코아'인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절묘한 콜라보이다.

특별 등신대 스탠드가 세워지고 특별 상품을 파는 등 한다고 하길래 어딘가 봤더니 바로 도쿄역 안에 있는 '모리나가의 이상한 과자집'(森永のおかしなおかし屋さん=말장난이다)이라는 곳이었다. 본래 계획에 있었던게 아니라 여행중에 트위터에서 본 거인지라 오 도쿄역 어차피 가는데 보면 되겠다~ 했는데 아쉽게도 개점시간이 9시여서 못 보겠구나 싶었는데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볼 수 있게 되었다^0^
상품은 이틀씩이나 지난 시점이라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이미 다 팔리고 없는 상태였던것 같지만... 저거라도 볼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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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로 열차를 타러 다시 플랫폼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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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도색의 열차가 플랫폼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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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11, 9시36분발 신하코다테호쿠토 행. 전 차 지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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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탔던 열차지만, 이번에는 신아오모리까지가 아닌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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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일반석이 아니고 그린샤석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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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5차량의 그린석은 이렇게 생겼다. (도쿄에서 탔을때 이렇게 텅텅 비어있었을리가 없고, 하코다테 도착하고 나서 사람이 전부 내리고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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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차량인 E7 좌석에 앉아본 시점에서 (그랑클라스도 타본 시점에서) 아무래도 비교되는 것이긴 하다만, 그래도 좋은 좌석은 좋은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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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공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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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승객이 다 종착역까지 가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긴 여행이므로 힐끗 둘러보니 다른 열차를 탔을때에 비해 사람들이 뭔가 먹을것이나 할 것을 많이 갖고 탄듯한 느낌이다.

신칸센 열차중에서도 워낙 아이코닉한 열차여서 (미쿠 도색이 개성적이지...) 그런지 모르겠지만 E5열차를 기반으로한 굿즈를 꽤 자주 보는 편인거같다.

두근거리는 세이칸 해저 터널을 지나고 홋카이도에 상륙했다.

기차 여행의 꽃은 역시 창문 구경인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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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열차는 달리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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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종착역인 신하코다테호쿠토 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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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내리자마자 반기는 것은 도쿄에서 탈 때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추위와 새하얀 바깥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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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엄청 추워서 놀랐다.

현지 날씨 0도. 불과 지난주만 해도 햇빛 쨍쨍 내리쬐는 해변에서 반팔입고 돌아다니면서 덥다고 찡찡댔던 기억이 나는데... 허허 일본은 참 넓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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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에 도착했다곤 하지만 신칸센의 종착역인 이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서는 막상 할수 있는게 별로 없다. 홋카이도 신칸센의 최종 목표는 삿포로까지 개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하코다테역으로 열차를 돌리기에는 조금 낭비기도 하고, 기존 역이 신칸센 정차역으로서는 위치적으로나 규모적으로나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신칸센 전용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중간한 위치에 건설이 되었다. 실질적인 하코다테 도심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사실 심지어 '하코다테 시'도 아니고 '호쿠토 시' 소재지다), 하코다테 라이너라는 셔틀 열차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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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새로 지어진 삐까번쩍한 역이지만 사람은 별로 없고, 역내 시설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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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하코다테라이너를 타러 내려간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열차가 곧 출발하니까 빨리 오라고 승무원이 손짓한다. 아무래도 신칸센 도착시간에 맞춰서 라이너 운영을 하는 모양인데 (신칸센 승객 나르는 목적 이외엔 사실상 없다보니) 어느정도까지는 사람들이 내려올때까지 기다려주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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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참 한겨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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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왔을때는 하코다테에서 눈을 보지 못했다. 그때는 10월 말이었으니까 조금 더 늦긴 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올해는 눈이 조금 빨리 왔다는것같긴 하다. 여행 출발하기 전에 10월에 이미 삿포로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정도이니.

도외의 이런 류의 열차들이 대개 그렇듯이 겨울철에는 문을 버튼을 눌러 수동개폐하는 방식이다. 문들어온다 바람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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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역까지는 쾌속 기준으로 16분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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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고 보니 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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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단식 역인 하코다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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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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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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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와보는 하코다테역.

도착하자마자 할 것은 내일 삿포로를 갈 때 타고가게 될 슈퍼 호쿠토 열차의 지정석 예약을 하는 것인데... 여기서 또 예상외의 복병이 있었다.

신칸센만 경쟁이 셀 것을 예상해서 미리미리 지정석 예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쪽은 정말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 삿포로까지 가는 가장 빠른 열차편이 이것밖에 없다보니 오전시간은 경쟁이 빡셀만도 하지. 특히 그린석이라면 좌석이 더 적으니...

아무튼 다소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했지만 그린샤 패스 사놓고 일반석 타기는 싫으니 한타임 늦춰서 다음 열차의 그린샤를 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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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밖으로 나온다. 다행히 눈이 잠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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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하코다테역 바로 코앞에 있는 스마일 호텔이다. 역 접근성이나 시설을 고려하면 정말 저렴한 편. 세명이서 여행다니면 호텔에서 트리플 룸 있는 곳이 많이 없다보니 찾는게 고역인데 여기는 트리플룸이 있었다. 인당 환율 적용해서 39000원정도인 초 저렴한 숙소.

그런데 어째서인지 트리플룸으로 예약을 했는데 안내받은 방은 쿼드 룸이었다... 침대가 4개 있길래 좀 어리둥절했는데 좀 이따 프론트에서 전화가 와서 직원측의 실수가 있었다고. 어째 침대마다 물병이 하나씩 있길래 뭐지 무료 생수까지 제공해주는 갓갓인가? 싶었는데 들어보니 원래 이게 어르신들 위한 무슨 패키지여서 침대 4개에 물까지 제공이 되는 그런 거신데, 실수해서 우리를 들여보낸거라고. 다행히 방을 바꿀 필요는 없고 물은 프론트로 가져와달라고 부탁받았다 (쩨쩨하다)

아무튼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한다. 아까 역에서 허겁지겁 한주간 묵혀뒀던 잠바를 꺼내서 껴입긴 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여 단단히 추위에 대비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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