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3 마루이치(丸一) 돈카츠 식당

2017/09/16 20:31 / Trip

개인적으로 돈카츠를 좋아하는 지라, 일본 여행 올 때마다 꼭 한번씩은 근처의 맛있는 돈카츠집을 찾아 가곤 했다. 기왕 여행 왔으니까 예산을 좀 넉넉하게 잡아서 가격 신경 안 쓰고 무조건 평 좋은 집을 우선으로 찾아가곤 했는데, 체인점이기도 한 케이테이라든가, 아키하바라의 마루고라든가. 이제까지는 마루고가 내가 가본 식당중 / 먹어본 돈카츠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내가 모든 식당을 다 가 본것도 아니고 타베로그 순위상 더 위로 평가된 식당들도 있으니 (물론 타베로그가 절대적인 평가의 지표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직 먹어봐야할 돈카츠 집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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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가보게 된 곳은 마루이치(丸一)라는 곳. 마루고(丸五)와 이름이 비슷한데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우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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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로그의 도쿄 지역 돈카츠 식당 랭킹. 스샷 찍은 시점인 2017년 9월 현재 3위가 마루이치고 4위가 마루고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양쪽 다 드물게 평균 별점 4점대에 가까운 식당이다. 타베로그 대부분 "괜찮다는" 식당이 3.6-3.7점대에 몰려있고 4점대 이상은 진짜 비싸고 화려한 식당들만 있는걸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평가다.

 

식당 위치가 조금 애매한데 도쿄 시내는 아니고 좀 거리가 있는 카마타에 위치해있다. 케이큐 카마타역과 JR카마타역의 사이에 있어서, 걸어가기 멀지 않은 거리다. 때마침 여행 첫날 하네다 공항에 내려서 도쿄 시내로 올라가야하는 지라, 열차를 갈아타야하는 길목에 있는지라 들러서 가기 딱 좋은 위치였다.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11시 반정도에 식당앞에 도착했는데 역시 유명한 식당답게 벌써 식당에 들어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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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는 1층짜리 Bar석만 있는 구조로, 마루고보다도 좁다. (마루고는 1층에 바석이 있고 2층에도 테이블석이 있었다)

10-20분정도 기다려서 식당에 들어오니 저렇게 샐러드를 미리 준비해둔 플레이트가 갓 튀겨진 돈카츠가 올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메뉴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는데 구성은 다른 동급 돈카츠집과 비슷하다: 로스카츠 정식 (1300엔), 소상(小上)로스카츠 정식 (1700엔), 상로스카츠 정식 (2200엔), 극상로스카츠 정식 (2500엔). 이외에 새우튀김이라든가 모듬 정식이라든가 다른 메뉴도 있다.

보통은 이런 식당을 오면 그 식당의 최상급 메뉴를 먹어보..지만 아쉽게도 극상 로스카츠 정식은 우리가 들어온 시점에선, 아니 대기하던 중에 이미 다 품절되어버렸다는 소식을 들어서... 상 로스카츠 정식으로 시켰다. (오픈한지 30분도 안 됐는데 품절이라니 정말 엄청나게 극소량으로 준비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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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들어온 후 주문한 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약 10분정도 걸린것 같다. 바 석이라 돈카츠를 튀기는 모습을 직접 볼수가 있었는데 엄청나게 두꺼운 고기 덩어리를 엄청 두꺼운 나무젓가락으로 기름이 가득 담긴 큰 냄비통에 퐁당 넣고 수 초간 튀기다가 꺼내는 식으로 조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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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짙은 갈색의 튀김 색깔이 인상. 그리고 역시 엄청난 고기의 두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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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본 돈카츠중 단면 두께만으로 제일 두꺼운 돈카츠였던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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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두꺼운 만큼 안쪽으로 가면 고기 중심이 선홍색을 띄는 부분이 종종 있다. 건강하고 신선한 돼지고기라는 뜻이라고 하던가...

비싼 부위의 고기였던만큼 두께가 저래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고기 끝부분의 비곗살도 역시 최고!


이전에 가본 돈카츠집중 비교할만한 곳이 마루고밖에 없다보니 역시 여기와 비교를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어느쪽이 더 맛있다고 평가하기엔 좀 어렵다. 양쪽 다 매우 훌륭한 고급 돈카츠 식당이고, 비슷한 레벨이라고 봤을때, 서로 약간 다른 스타일의 돈카츠를 만든다고 보는게 맞는것같다.

마루고는 튀김옷이 좀 더 얇아서 연한 색을 띄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덜해서 감싸고 있는 고기의 존재감을 살려주는 느낌이라면 마루이치는 조금 더 튀김옷이 두껍고 바싹 튀겨져서 튀김을 먹는 느낌이 살아있다. 마루이치는 고기가 두꺼워서 스테이크를 먹듯 살코기를 씹는 맛이 강했다고 하면 마루고는 좀 더 부드럽게 녹아없어지는 느낌이 정말 좋았던 돈카츠.

물론 메뉴 구성이 다르기도 하고 마루이치의 최상 메뉴인 극상로스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비교하기가 좀 공평하지 못한건 있지만. 마루고가 이제까지 인생 돈카츠 집이었다면 마루이치도 그 리스트의 톱에 추가할 정도로 훌륭한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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