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1 이토에서 아타미를 거쳐 도쿄로

2018/12/25 14:04

2018년 6월 21일 (목)

밤중 내내 비가 내리고, 아침이 되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일단 비는 그친 것 같아보인다.

평온하다

무슨 배일까?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이토 역으로 향한다

역은 도착했는데, 열차가 오기까지 시간이 아직 좀 남았다

뭔가 아침으로 먹을만한게 없을까 하다 근처의 상점가에서 굉장히 로컬해보이는 카페를 아무 사전정보 없이 찾아들어갔다

팬케이크와 차 세트를 시켜 먹었다

가게 안은 좀 어수선한 느낌의… 전혀 화려하지 않고 수수했지만 뭔가 그 때문인지 옛날 다방 느낌같은 vibe가 있는 곳

좀 느긋하게 있으려했는데 다음에 들어오신 손님이 담배를 피기 시작한 덕분에 빨리 나왔다

열차를 타고 아타미로 간다. 어제 타고왔던 선로를 타고 반대 방향으로. 일부러 바다쪽이 보이도록 오른쪽 창가에 앉았다


아타미역에 도착해서 내렸다.

차를 타고 오면서 대충 시간을 계산해봤는데, 아타미 도착이 11시 15분, 오다와라 역에서 타고 가기로 예약해둔 로망스카가 12시 48분.

오다와라역에 12:31까지 도착하려면 아타미역에서 12:10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된단다. 즉 한시간정도 아타미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역 바로 앞에 나있는 상점가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둘러본다

솔직히 그렇게 볼게 많은건 아닌지라 (멀리 가지 않고서) 20분정도 둘러보고나니 볼게 없어졌는데 지도를 보다가, 바다가 바로 앞이고 도보로 가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린다고 해서 조금 타임어택을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곧바로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절반을 와버려서 돌이킬수 없다

현재 11:39, 6분만에 갔다가 사진 한 5분 찍고 다시 6분 걸려서 돌아오면 약 20분이니까 여유시간 좀 남겨두고 12:10 전까지는 돌아올수 있겠지?? (두뇌풀가동)

여기서 중요한 점은 캐리어를 따로 코인락커에 넣지 않았으므로 캐리어를 질질끌고 이 언덕길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다 내려왔다… 바다가 보인다

나름의 전망대같은게 있어서 올라가서 사진 찍기가 용이했다

시간이 없으므로 열심히 찰칵찰칵하고, 다시 계단을 도로 올라간다

아이고 나죽네

그와중에 시간이 좀 남아서 역 가는 길목에 봤던 푸딩집에서 푸딩을 하나 샀다

타임어택 성공

열차 타고 숨 좀 돌리면서 생각해보니 아타미 처음 와봤던건데 왜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었을까 가만 곱씹어보니

뭐야 전에 여자친구랑 온 적이 있었네!

오다와라 역에 도착했다.

오다와라의 반대말은 가다가라

역이 멋있다.

조금 기다리니 내가 타고가게 될 열차가 도착했다. 어차피 기차 타고 가는건데 조금 특별한 기차여행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그 유명한 로망스카중 최신 기종인 70000형 GSE차량 (2018년 3월 도입)이 운행하는 시간을 일부러 사전에 알아봐서 맨앞 창문쪽 좌석을 예약했다

뭐 맨 앞열은 아니고 2열이지만 그럭저럭 멋있었다

선두 창문을 이렇게 뚫어놓고 승객이 볼수 있게 해놓은건 조종사 석이 앞에 있는게 아니고 열차의 위에 붙어있기 때문

잊지않고 역에서 사두었던 에끼벤을 깠다

마이쪙~

열차 타고 가는 내내 궁금했던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그렇게 하여 무사히 신주쿠 역에 도착. 이후로도 여행의 일정이 남아있지만 도쿄에서 띵가띵가 노는 것 뿐이므로…

시즈오카에서부터 도쿄까지 짧은 기간의 여행. 올해의 유일한 ‘여행’ 여행이었다 (이외는 다 도쿄나 오사카 갔던게 가서 놀고 먹고 했던것뿐이였던지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