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why I just can’t love Apple… Why, why, WHY do they do what they do?

2008/10/21 11:11

내가 애플을 싫어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대체 왜, 왜, 그들은 그런 짓을 하는것인가?

내가 전격 마소 팬이라는건 누구나 좀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애플을 딱히 싫어하는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벌써 몇십년간 경력을 쌓아온 훌륭한 회사고 애플도 못지않게 매력적이고 멋진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모든 회사에게는 경쟁사가 있기 나름이지만, MS와 애플처럼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두 회사가 동등한 레벨의 경쟁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와같이 직접적인 라이벌 회사 관계가 되기까지 도움을 준(?) 몇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이 바로 “Fanbase” (팬베이스, 간단히 말해 팬들의 집합;;)이다.

Fanbase

두 회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거나 인터넷 포럼들 관련 기사 댓글을 읽어본 사람은 금방 알 수 있다. 애플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Fanbase를 가지고 있다. 모든 맥 유저가 그렇다고는 절대 단정지을 수 없지만, 많은 경우 맥 사용자들은 자신의 제품과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자부심이 너무나도 강해서, 다른 모든 제품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을 부정하고 애플의 제품은 무엇이든 무조건 칭찬하는 습성이 생긴다.

Engadget등 가젯/테크놀로지 관련 블로그나 Neowin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애플제품이 나올 때마다 애플 팬들은 극찬하고, MS 관련 뉴스나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애플 팬들은 욕하고 비웃고 대신에 애플의 경쟁제품을 또 내세운다.

MS쪽은 분명히 사용자 수도 훨씬 많고, 못지않게 단순히 MS라는 브랜드와 회사 자체를 좋아하는 “팬”도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개념없이 무작정 애플 제품을 비난하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서론은 그만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

…왜 그런가?

왜 이들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인가? 자신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자랑하고 아끼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거기까지 하면 될 것이지, 왜 경쟁회사를 비하하면서까지 자신의 제품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것인가?

이러한 극성 애플빠들의 행동의 원인중 하나는 직접적으로 애플 회사 자체와도 관련이 있다. 분명 나는 애플을 싫어하는것은 아니다. 애플은 내가 보기에도 디자인적으로 우수하고 기술적으로도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레벨의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어쩌면 그런 면에서 나도 애플을 어느정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애플에 대해 하나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들의 “마케팅 전략”이다.

안녕, 나는 맥이야. 그리고 나는 PC야.

애플의 마케팅 전략

애플은 벌서 몇년 전부터 PC (퍼스널 컴퓨터, 곧 여기선 MS윈도우를 기반으로한 컴퓨터들을 뜻한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해 맥이 퍼스널 컴퓨터, PC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 것인가? -_-;;) 의 약점들을 꼬집어내 자신의 맥과 비교하고 PC사용자를 완전히 바보취급해 버리는 “I’m a PC. I’m a Mac” (나는 PC야. 나는 맥이야) 또는 “Get a Mac” (맥을 사라)광고 캠페인을 계속해왔다. 정확히 몇개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비디오 컬렉션을 보면 대충 어떤 광고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단순히 생각해보자.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려고 대놓고 경쟁사의 제품을 비교하는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나? 윤리적으로 생각해도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광고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이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애플 팬들은 더욱 자신감 있게 MS를 “깔”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오픈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MS도 몇달 전부터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I’m a PC” (나는 PC) 캠페인이다. 얼핏 보면 애플의 광고에 대항하는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두 회사의 광고는 아주 다르다.

“나는 PC” 캠페인에서 강조하는 것은 전세계 수많은 PC 사용자들과 그들의 다양한 직업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어떻게 하나로 이 거대한 커뮤니티가 연결되는가, 그리고 윈도우의 미래, 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이다. 애플의 광고와 다르게 자신의 강점만을 표출한다.

그리고 최근…

애플은 이 MS의 광고에 대응하는 최신 맥 광고를 또 내세웠다.
이번에는 아주 경쟁사 제품 이름 “비스타”를 대놓고 언급하기까지 한다.

1. V-Word

이 광고는, 간단히 해석하면 얼마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 등록한 새로운 기술을 갖고 비스타를 놀리는 내용이다. 주목할 점은, 애플 자사의 제품에 대한 내용은 전혀 하나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맨 마지막의 수초간의 Mac로고와 이미지컷 외에는.

2. Bean Counter

두번째 광고의 제목, “Bean Counter”는 경멸적으로 “통계 전문가,” 머릿수만 따지는 사람을 뜻한다. 위에서 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I’m a PC 캠페인에 대응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스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돈보다 광고 마케팅에 쓰는 돈이 더 많다고 풍자하는 내용이다. 역시, 이번에도 분명 맥을 선전하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맥 자체에 대한 장점이나 특징들의 언급은 전혀 없다.

자, 이제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연 누가 더 어리석은 것일까?
제품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선전하려고 돈을 투자하는 회사와, 그 광고를 비웃으려는 목적으로 또다른 광고를 만드는 회사. 생각은 자유다.


결론

이렇게 길은 글을 블로그에 써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말이 꼬이거나, 뒤죽박죽되어서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너그러이 이해 바란다. 오랬동안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지켜와보던 나로서는 너무 답답하고, 화나면서도 안타깝기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MS든 애플이든 다 성공하고 잘 되어서 우리에게 더 많은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경쟁은 꼭 필요한 것이다. 서로서로의 약점과 장점을 보고 각자의 제품을 개선해 나감이 발전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상대를 비난해서 낮춤으로 자신의 제품을 높이려 함에는 한계가 있고, 옳지 못한 일이다. 이것은 결코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믿는다.

언젠간 애플이, MS가, 또 다른 모든 회사들이 이런 사실을 깨닫고 윤리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회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