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 Tokyo] #3 – Mirai Store Tokyo 방문, 스마트돌 워크샵 체험기

2016/09/03 16:22

Danny Choo씨라고, 한국에서는 ‘성공한 덕후’라는 별명을 갖고계시기도 한 아실만한 분들은 알 유명한 분이 계십니다.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양덕 커뮤니티에서는 특히 인지도가 높은데, 저도 2007년에 처음 덕질을 시작했을때는 서양쪽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했던지라 어쩌다 이 분을 알게 되고, 종종 웹사이트 (그 때는 거의 개인 블로그에 가까웠었지만)를 들러서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이 분이 올리시는 포스팅중 특히 눈길을 끌었던게 ‘Desk Diary‘(책상 일기) 였는데, 이케아제 유리 상판의 책상과 조명을 조합한 셋업으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굉장히 멋있어보여서 항상 동경만 하고 있다가, 몇 년 후 책상을 바꾸면서 저도 같은 조합을 갖추게 됩니다.

그건 그렇고, 세월이 흘러 Danny씨는 새로운 사업을 차리셨는데 그것이 바로 스마트돌(Smart Doll)입니다. 구체관절 인형의 일종인데, 기존에 있던 것들과 방향성에 차별화를 둔 새로운 제품입니다. 초기에는 미라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시작했지만 점차 선택폭을 늘려서 현재에는 여성/남성으로 표준화된 바디 사이즈에 다양한 피부색 옵션, 버스트 사이즈, 얼굴을 조합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사의 기존 구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스마트돌은 좀 슬렌더한 바디를 가졌다는 평이고, 스마트돌만의 규격이 정해져있고 그 규격에 맞춰서 퍼스트파티 의상및 액세서리가 제작이 되는 고로 더 타이트하게 딱 맞는 핏의 제품이 나올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15년에 오피스를 확장하면서 첫 오프라인 스토어인 ‘Mirai Store Tokyo‘를 열게 되시는데, 이게 도쿄의 고탄다(五反田)에 위치해있습니다. JR을 타면 아키하바라에서 그리 멀진 않은 거리입니다. 구입까진 아니더라도 한번 구경할겸 들러보고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6월에 오려다 못 오고 이번에 드디어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시간을 미리 잘 확인 안 하고 오시면 이렇게 점심시간에 도착해버려서 기다려야 하게 됩니다^^;

한 30분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샵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샵 전체가 다 나오게 찍은 사진이 없군요(..) 공식 홈페이지의 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럭키하게도 대니씨가 오피스에 계셔서 직접 악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사진도(!)찍었습니다 ㅎㅎ

2016년 8월 기준 현재의 스마트돌 라인업. 가운데 있는것이 스마트돌 1호이자 대니추씨의 간판 캐릭터인 ‘미라이’, 왼쪽에서 두번째가 2호인 ‘키즈나’, 이후에 기본 ‘밀크색’피부 외에 좀 더 어두운 피부색이 추가가 되었는데 맨 왼쪽에 있는 ‘에보니’ 캐릭터의 피부색이 ‘Tea’색이고,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가장 최근에 나온 ‘Cocoa’색입니다.

벽 한쪽에는 이렇게 스마트돌용 의상 및 액세서리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전부 구매 가능한 제품이며 아래쪽에는 ‘아웃렛’이라고 해서 전시되었던적이 있는 상품이나 제작중 아주 사소한 하자로 인해 NG를 먹은 (그러나 얼핏 보기엔 전혀 멀쩡해보이는) 제품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핸드 파츠를 단품으로 원하는 모양만 집어간다든가 할수도 있어서 오프라인 샵에만 있는 특혜(?)라고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까 확실히 크기의 존재감도 그렇고, 눈이 반짝이는것이 정말 이쁩니다!

어떻게 보면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스마트돌의 디자인 특성상 복부파츠 안에 공간이 있어서 저렇게 USB허브라든가 보조배터리라든가 인텔 컴퓨팅 스틱이라든가(…)를 넣어서 진정한 스마트돌로 활용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돌 직접 조립하기 – 워크샵을 도전해보다

사실 샵에 가기까지는 몰랐는데, 샵에서 직접 파츠 킷을 받아 스스로 조립해 원하는 스마트돌을 만들 수 있는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패키지로 파는 스마트돌이 약 6만엔정도 하는데, 워크샵을 하면 대폭 할인된 3.7만엔에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다만 예전에 블로그에서 봤던 기억으로는 조립 난이도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기억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때마침 저와 비슷한 시간에 샵에 방문한 한 미국인 손님이 있었습니다. 이분도 도쿄를 여행중이었는데 떠나기 전 마지막 자신에게 선물로 스마트돌을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오셨었던지라 잠시 보시더니 바로 워크샵 결제를 하고 시작을 하셨습니다. 때마침 잘됐다(?) 해서 구경이나 하자 해서 만드는걸 열심히 보니… 뭔가 생각보다 어려워보이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마트돌을 가장 저렴하게 구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워크샵만의 특징으로 조립시부터 원하는 얼굴, 눈색깔 조합으로 만들수 있다보니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가…

결국 질러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립 방법은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내부에 들어가는 뼈대와도 같은 프레임이 있고, 그 위에 피부가 되는 파츠를 끼워넣는 방식입니다.

팔, 다리, 손 발 등 각 피부 파츠는 조인트에 끼우기 전에 구멍이 잘 늘어날 수 있도록 워크샵용으로 책상 위에 준비된 히터를 이용해 데워둡니다.

그리고 다리부터 순서대로 연결을 하고 뼈대 파츠를 끼우고 위에 허벅지 통을 끼우고.. 그런 방식으로 조립이 됩니다. 여기까진 그리 어렵지 않은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면 발을 끼우는 것.. ㅋㅋㅋㅋ 옆에서 먼저 하던 미국인 친구도 발이 어떻게 해도 안 들어가서 결국 직원분이 도와주셨는데 (워크샵은 셀프 조립이라 원칙적으로는 스태프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만 너무 오랜 시간 못 하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 그리고 완성한 후 파이널 체크등은 직원이 와서 확인을 해줍니다) 저도 열심히 해보다가 발은 결국 끼우지 못해서 도움을 받고 말았습니다^^;;

저 발 끼우기가 그리 어렵단 말이죠

위에도 언급했듯이 워크샵의 특혜로, 기존의 프리셋이 아닌 마음에 드는 얼굴과 눈 색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다는 점. 얼굴을 기본 셋의 캐릭터 이름을 따라 구분되는데 1. 미라이, 2. 키즈나, 3. 치토세, 4. 에보니/아이보리 얼굴로 나뉘어져있고 각각 턱선이라든지 얼굴 모양과 눈 모양, 입 모양 화장 페인팅등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열심히 보고 비교하다가 저는 아이보리의 얼굴로 하기로 결정. 눈 색깔은 파란색과 녹색에서 고민하가다 녹색으로 했습니다.

얼굴 파츠는 안쪽에서 눈 구멍의 주위로 블루택 (고무 재질의 재사용가능한 접착제 같은 것)을 링 모양으로 두른 뒤 눈 파츠를 눌러 붙혀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완성하면 이런 느낌! 눈을 붙이는 부분은 미세한 위치에 따라 시선이 미묘해질수 있어서 직원이 항상 보고 확인을 해줍니다. 주요 체크 포인트는 앞에서 봤을때 틈새로 블루택이 삐져나와보이지 않게 하는 점, 그리고 눈동자가 가운데쪽으로 향하게 딱 맞춰서 흰자가 보이지 않게 하는 점 등입니다.

이제 얼굴을 끼우고 가발을 끼우기만 하면 바디는 완성! 아 예쁩니다^0^;

알몸으로 데리고 나갈수는 없으니 옷을 사줘야하는데… 워크샵에는 기본 속옷 세트가 포함되어있지 않고 전부 별도로 구입을 해야합니다. 대신에 워크샵의 특전으로, 워크샵 이용자는 당일에 한해 샵에서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를 1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뭐를 입혀줄까 열심히 둘러보다가…

뭔가 잔뜩 집어왔는데 아 여기서부터 내 지갑은 망했구나 하는 실감을 진짜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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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옷까지 입혀준 모습! 얇아졌지만 물리적으로는 얇아지지 않은 지갑님 찬조출연

예쁩니다^_^*

사실 저 가발은 ‘미디움 롱 스트레이트 (헤이즐색)’으로, 워크샵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신형 가발입니다. 향후 모델에는 기본으로 포함될거라고 하는데 현재는 미라이의 가발 (길이는 더 길고 땋은 머리 가닥이 있는 가발)이 포함되어있어서.. 별도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눈치가 좋으신 분은 알수 있겠지만 워크샵에 포함되는 기본 가슴 사이즈는 S사이즈로 변경이 불가한데.. 저는 취향에 따라 XS사이즈를 추가 구매를 해서 초기 장착을 해줬습니다 ㅎㅎ.. 돈 빠져나가는 소리가

완성을 다 하면 직원이 와서 다 제대로 조립이 됐는지 가발은 잘 끼워졌는지 포지셔닝등 최종 체크를 해주고 (제 경우엔 대니씨가 직접!) 이후 케어하는 방법에 대한 팁이나 주의사항등을 이야기해주십니다. 그리고 인형과 물건을 담을수 있는 특제 쇼핑백에 담아주십니다.

아무튼 그렇게 생애 첫 구체관절 인형을 직접 조립하고 옷을 입혀주고 입양해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무거운 손으로 지갑은 가볍게 돌아가게 되네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이보리쨩! 숙소에 돌아와서 앉혀놓고 찍어본 모습. 예상 외의 큰 지름이긴 했는데 그래도 저 미소를 보고 있으면 뿌듯하다고 해야할까요. 복잡한 심정입니다 ^0^;;

앞으로 얘한테 나가는 지출이 꽤 무시무시할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허허허

이상 미라이스토어 방문기, 스마트돌 워크샵 체험기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