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로이드 –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 렘 & 람
12월 초에 일본을 또 다녀오게 되면서, 간만에 새 넨도로이드를 구입해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캐릭터는「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렘 & 람입니다. 애니는 작년에 꽤 인상깊게 몰입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애니가 대히트를 치면서 캐릭터들도 함께 유명세를 탔는데요, 렘과 람은 작중 등장하는 쌍둥이 자매라는 설정입니다. 분홍머리가 언니쪽인 람, 하늘색머리가 동생인 렘입니다. 머리색과 가름마의 방향으로 구분이 되는데 처음에는 저도 이름 매칭하는게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설정상으로도 쌍둥이고, 디자인도 쌍둥이답게 같은 복장으로 둘이 함께하면 효과가 MAX가 되는 그런 페어입니다.
넨도로이드를 이제까지 많지는 않지만 종종 모았었는데 같은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를 둘 구입한건 마마마의 마도카/호무라를 구입한 이후로 두번째가 되겠네요.
렘 넨도가 처음 나왔을때는 원래는 별 관심이 없다가, 람이 나오고 나서 둘이 손을 맞잡고 있는 포즈를 할수 있는 파트가 포함되어있다는 사진을 보고 뭔가 뀽 했습니다. 문제는 렘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람은 재고가 넘쳐나는데 렘은 프리미엄이 붙고 영 찾기가 힘들어졌다는 점… 일본에 갈 때마다 피규어샵 둘러보면서 종종 확인해보긴 했는데 도통 안 보이다가, 최근에 재판이 되었는지 이번에 갔을 때 때마침 정가의 신품 재고를 발견해서, 여행 마지막날 공항 떠나기 전 오전에 샵이 오픈하자마자 뛰어서 냉큼 쌍으로 집어들고 왔다는 후문입니다.
보통 피규어 자체가 배송 오면 개봉하면서 사진을 곧바로 찍어버리기 때문에, 사진 찍을 여유가 안 나면 개봉을 미루는 편이 되어버렸습니다만, 넨도는 완성품과 달리 파츠를 갈아끼고 해야하는지라 일일이 사진 찍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뻔하기 때문에… (게다가 이번엔 두개나 있으니) 사와놓고는 3주간 개봉을 못하고 박스채로 구경만 하다가 주말을 맞아 드디어 개봉을 하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기본으로 연출할수 있는 포즈도 각각 3개씩은 있는데다 파츠가 꽤 다양해서 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자매 둘이 서로 조합을 해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보니 더욱이나…
하지만 시간이 제한된 관계로 몇가지만 찍어 올려봅니다. ㅠㅠ
일단 렘람은 작중 등장하는 거대한 저택의 메이드라는 설정이라, 메이드복에 걸맞게 서빙하는 용도의 쟁반이 각각 포함되어있고, 람은 감자를 깎는 장면을 연출하는 식칼을 든 손과 감자를 든 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평범해보이던 자매가 어째서 이런 무서운 모습으로 돌변해버리는지는 작품을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일단은 작품 제목이 ‘이세계 생활’이니 대충 마법같은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거구나-하는 정도로 생각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도 나름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렘의 머리카락 한가닥이 올라가며 각성된 상태의 얼굴 조합과 철퇴. 그리고 람의 바람 마법..을 쓰는 효과 파츠가 저렇게 들어있는데, 베이스에 고정해 공중에 띄우는 방식이 꽤나 독특합니다 (이런 이펙트 파츠가 들어있는걸 구입한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무서운 눈매에다가 조명 효과를 더하면…
한 층 더 무시무시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포즈가 꼭 공식 사진에 찍힌 대로 따라야하는 건 아닙니다. 자유롭게 파츠를 갈아끼며 장면을 연출해볼 수 있는 것이 넨도로이드의 장점 중 하나 (귀찮긴 합니다만…)
하지만 렘에게 식칼을 쥐어준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제가 잘못했습니다잘못했습
마지막으로, 제가 이 둘을 함께 사게 만든 원인인 합체 포즈 되겠습니다. 귀엽다!
저같은 경우는 넨도를 자주 사는게 아니다보니 본의아니게 1년-2년 주기로 신작 넨도를 들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매번 개봉할때 얼마나 넨도 시리즈가 오랜 세월을 거듭해 축적한 노하우로 발전 변화해왔는지 더욱 와닿게 되는것 같습니다. 무려 거의 10년 전(..)인 2008년에 산 첫 넨도이자 첫 피규어인 하츠네 미쿠와 비교하면 진짜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요. 전체적 퀄리티가 향상되고 패키지 디자인이 바뀐 등 단순 외관적인 부분 외에 실질적으로 이 시리즈를 구입해 모으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개선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기본 포함되는 부품이 훨씬 다양해지고, 팔 관절도 2단계로 늘어남으로 더욱 디테일하게 포즈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변화는 본체를 고정하는 베이스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제가 아는 것만으로도 최소 2차례 바뀌었는데, 위에 링크한 미쿠 글을 보시면 보실수 있지만 초창기에는 원형 베이스에 막대를 꽂아 치마를 베이스에 걸치는 방법이었고, 반달모양 베이스에 관절을 끼워 치마 아래에 고정시키는 식으로 바뀌었다가, 현재의 모습인 사각 베이스와 3단 관절 고정대를 등에 끼우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거기다 이번에 렘람을 뜯어보면서 또 새롭게 발견한건, 얼굴 파츠와 목 부분이 완전히 분리가 되어서, 머리를 뽑지 않고도 얼굴 파츠를 갈아낄 수 있게 되었더군요. 얼굴 파츠를 갈아끼려고 목을 뽑아야하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는데 귀찮음이 하나 줄기도 했고 목관절을 뺐다 꼈다하면서 마모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개선점인것 같습니다.
올해 발매된 렘 넨도의 번호가 732번, 2008년에 나온 미쿠 넨도의 번호가 33번인걸 비교하면 정말 먼 길 왔네요. 수 년전에 비해서는 피규어 시장이 크기도 했고 굿스마일의 브랜드 인지도도 엄청 커졌고, 해외쪽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분위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넨도로이드라는 시리즈가 성장할지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여담으로, 12월 발매 예정이라 예약해두었던 넨도로이드 코코아가 과연 올해를 넘기지 않고 발매할 것인지 궁금하네요.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