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 Relax In The City / Pick Me Up 완전생산한정반

2015/06/02 23:11

작년 7월 이래 반년만의 새 싱글, Relax In The City / Pick Me Up 입니다. 더블A면 싱글은… 어디보자. 무려 4년 전의 레이저빔/아련한 향기 이후로 처음이네요! 우연하게도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퍼퓸 앨범이었네요.

사실 이번에는 예약을 했던것도 아니고… 최근 음악 라이브러리를 아이튠즈쪽으로 옮기면서 구입도 싱글 트랙별로 디지털로 하고 있고, 책장에 물리적인 앨범을 수납할 공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아서 빠심으로 모아왔던 퍼퓸 앨범도 그냥 디지털로 구입을 전환할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안 사고 아이튠즈에 발매되면 사야지 했는데 뭐누가 더블A면 싱글이라 양쪽 곡 두개가 서로 다른 앨범으로 리스팅되는 바람에 내 안의 라이브러리 정리 덕심이 순간적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가 아니고 그냥 이렇게 된거 느긋하게 앨범 일반판을 주문하고 기다려야겠다 결정을 했습니다.

초회한정반만 모으다가 이번엔 걍 일반판 사기로 결정한건.. 포스터 받으면 붙이기가 힘들어서 그냥 말아서 보관해두는데 이것도 슬슬 쌓여가서 ㅠㅠ 근데 아마존 가니까 이번엔 특전이 포스터가 아니고 그냥 포토부클릿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가격차이도 별로 안 나는데 걍 한정판 살까.. 해서 주문을 했는데

뭔가 엄청 큰 박스가 와서 놀랐습니다.(…) 이게 뭐지..

그러면 처음에 알고있던 포토북 특전 외에 또 뭐가 들어있나? 대체 이 상자의 내용물은 뭔가 하여 열어보았습니다.

우선 CD와 부클릿이 위에 있고.. 종이로 된 구조물을 들어내니

비어있어?!

이게 대체 뭐지…하는 순간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는데요. 올해가 퍼퓸 결성 15주년, 메이저 데뷔 10주년인 기념적인 해이기도 하고, 설마 그동안 앨범 모아온 팬들을 위해 블루레이 BOX나 소설 BOX 사양처럼 수납할수 있는 특별한 상자를 주고 싶었던 것인가…! 하여 책장에 있던 퍼퓸 앨범들을 다 모아서 넣어봤습니다.

메이저 데뷔때부터 치더라도 다 모은건 아니고 중간부터 시작했지만 그래도 꽤 수가 될텐데 다 들어가려나 걱정이 되었지만…

이번 새 싱글 CD까지 포함해 처음 구입한 레이저빔때 부터의 모든 앨범이 딱 맞게 들어갔습니다 오오오오….

정말 신기한건, 진짜로 이 상자가 이렇게 쓰라는 용도로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 발매된 앨범까지 갯수를 맞춰야했을텐데, 문제는 이게 한정반 패키지는 보시다시피 두께가 다 제각각이라 어떻게 계산해도 딱 맞추기가 힘들텐데… 싶었는데 어떻게 제가 보유한 것들은 저렇게 딱 들어맞았다는 거 ㅋㅋㅋ 뭔가 순간 엄청 감동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게 진짜 어떻게 된 건지 좀 검색을 해봐야겠다 해서 찾아보니. 우선 이번엔 일반판, CD ONLY인 한정판 외에 또 ‘완전생산한정반’이 있었는데, 이 완전생산한정반은 포토북 이외에 ‘Relax Room 사양’이라고 위와같은 상자가 특전중 하나로 들어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입니다. 잘 안 보고 산 제 잘못이지만요. 하하


CD를 컴퓨터에 넣고 리핑해 트랙들을 들으면서.. 그리고 포토북의 사진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야 뭐 퍼퓸이 이미 메이저 데뷔도 하고 Love the world로 오리콘 1위도 달성하고 무도관 라이브도 성공한 시점에서 Dream Fighter로 입문해서 팬질을 시작한 늦깎이 팬입니다만. 그래도 벌써 거의 5년째 퍼퓸을 봐오고 있는데 처음 봤을때 기억하던 모습과는 멤버들도 많이 바뀌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하나도 안 바뀌었지만요! ㅎㅎㅎ) 나이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다고 할까요. 작년 라이브인 구룽구룽 블루레이도 보면서 참 가슴이 뭉클했었는데요. 성공한것도 성공이지만 15년동안 같은것을 바라보고 노력해왔다는것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아티스트 팬질하는게 정말 자랑스럽다! 라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아이돌그룹으로 치면 15년은 굉장한 연차수라.. 그만큼 어린 나이에 활동을 시작한것이기도 하지만요. 앞으로 얼마나 더 퍼퓸이 지금처럼 활동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할수 있는 한 끝까지 이렇게 앨범 사는것만으로나마 서포트해줄수 있다면 기쁠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