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소실 2회차 감상 외
영화는 뭐, 바로 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으니 별로 더 쓸 말이 없겠죠. 처음 봤을때도 늦어서 놓친 인트로부분을 이번도 못 보게 된건 좀 아쉽긴 합니다만(..) 2번째 보는 감상도 여전히 재밌단 느낌이 드네요. 이번엔 용산 CGV에서 본 지라, 상영관도 상당히 컸습니다. 위치도 뒤에서 4번째줄쯤 딱 한가운데여서 베리 나이스. 근데 1회차 볼때랑 관객이 반응하는 부분이 살짝 다른게 흥미로웠네요. 수능이 끝나서인지 주변에 교복차림의 남학생들이 꽤나 많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크레딧 올라가는데도 대부분이 나가지 않고 (떠들어댄건 뭐 어쩔 수 없지만) 기다린것도 뭔가 기분 좋더군요 (어?)
아무튼 여전히 소실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평입니다. 그런데 오늘 더 인상적이었던건 사실 영화보다도 그 이후.. 뭐 영화만 보고 쏙 집으로 가버리는것도 좀 아쉽고 해서 결국은 해바라기님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용산 주변을 좀 돌다가 집도 가깝겠다 방향도 같아서 함께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는데.. 와.. 정말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과 오프라인에서 마음껏 대화를 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오늘 실감했습니다.
사실상 제 주변엔 그리 덕스러운 친구들이 많이 없기때문에 (랄까, 또래 친구들 자체가 거의 없죠 ㅠㅠ) 현실세계에선 이쪽 계열 관한 이야기들을 할 상대가 없습니다. 아무리 재밌는 애니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도 잡담해댈 대상이 없다니!! ㅠㅠㅠ 뭐 물론 트위터에선 혼자서 항상 시끄럽게 떠들어대곤 있습니다만.. 역시 맞장구쳐주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대화해나가는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죠.
내여귀에서 키리노가 현실에서 자신과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을 만났을때 (비록 티격태격 싸우긴 하지만..ㅎㅎ) 그렇게 행복해보였던 것이 이제서야 저도 이해가 되네요.
한 사람하고도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이렇게 즐거운데, 여럿이서 만나서 함께 같은 주제에 대해 떠들어대고 하는것은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요.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덕후들 오프모임같은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해보고싶은 마음이네요. ㅎㅎ
다시한번 오늘 함께해주신 해바라기님께 감사드립니다^^
키리노의 마음을 알았군
추카
하튼 내가 제일 먼저 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