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아트 온라인
… 복잡한 네트워크 회로를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화면 너머 있을 상대의 살기를――――보이지는 않지만 나는 분명 느끼고 있었다. 잠잠히 헤드폰에 귀기울이며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미세한 발자국 소리에 집중한다. 잔잔한 Environment SE(환경 음향 효과)의 위에 아주 작게 철퍽, 철퍽 하는 소리가 헤드폰의 우측 채널에서 서서히 센터로 전환된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히 적이 우측에서 접근해오고 있다는 뜻이이라. 레이더따위는 없다. 직접 벽 뒤에서 나와 시야를 돌려 과연 그곳에 정말로 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현실과 마주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 잔혹한 데스게임에서는 실드따위도 없다. 오직 나와 적, 그리고 그 사이에 겨누어진 총구만이 존재할 뿐이다. 머리에 맞는 순간 즉사한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현재 점수표는 49:49. 수 초후 내가 직면하게 될 싸움에서 이 팀 스왓 게임의 결과가 정해지게 된다. 나는 숨을 가다듬고 서서히 내 아바타의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몸이 벽면에서 나오는 순간 잽싸게 시야와 총구가 함께 오른쪽으로 돌린다. 기회는 단 한번 뿐. 단 0.5초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드디어 내 앞을 가로막던 벽이 화면의 중간지점을 완전히 지나 우측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동시에 보이는 것은―――― 빨간 텍스트로 표시된 적군의 머리!!
순간 모든 사고가 정지한다. 다른 모든 것은 화면에서 흐려지고 나와 총구, 그리고 상대의 머리만 남는다. 평소 습관대로 총구를 평균적인 헤드라인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에임까지는 단 몇픽셀조차 떨어지지 않았을 터이다. 그렇다면, 이 수 초, 아니 수 십분의 일 초도 안 될 사이에 내가 할 일은 간단하다. 목표물을 확인하고 조준점을 정교하게 움직인다. 조이스틱에서 엄지손가락이 실제로 감지하는 움직임은 1밀리미터도 안 되리라. 그리고 동시에 오른쪽 검지가 트리거를 당긴다. 짧고, 정확하게.
게임은 끝났다. 결과는 49:50, 우리 팀의 패배였다.
아오 죽일놈의 핑 왜 내가 먼저 쐈는데 내가 먼저죽고 상대가 1초 후에 죽냐고ㅁ냏ㅁㅎ푸대ㅑㅑㅑㅠ뮈ㅏㅓ
<SYSTEM> 블로그 주인장이 최근 소드○트온○인 뭐시기 하는 라노베를 좀 읽더니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봅니다. 그냥 못 본척 하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지나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