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ne HD 리뷰 Part I: 외관/UI/음악 기능

2010/08/21 23:05

Zune HD가 드디어 내 손 안에..!!!

작년 5월에 Zune HD (이하 준HD/준후덜)가 처음 발표나면서 부터 엄청나게 불붙어서 이런 저런 글을 올려댔었는데, 정작 출시하고 나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모아둔 총알 쓰지도 못하고 그냥 흐지부지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010년 8월, 수많은 지름신의 왔다갔다왔다갔다왔다갔다를 거쳐 드디어 결정적인 찬스가 왔으니..!! 바로 중고! 정말 괜찮은 가격에 장터에 올라온 매물을 보고 잽싸게 연락해 구입했습니다.

이런 미니기기를 중고로사는건 처음인데, 준후덜이 역시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다 보니 디자인/기능/가격적(이건 미국내 한정)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구입하기엔 상당히 비싸서 선뜻 구매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런데 국내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많은 사람들이 옮겨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아이팟터치를 비롯한 다른 하이엔드 기기들은 중고 매물이 많아지고 시세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멋대로의 분석입니다. 절대로 전문가의 의견이 아닙니다ㅋㅋ) 게다가 국내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준후덜은 사용하기에 아무래도 너무 어려웠으니 말 다 했죠. 거의 중고 시세가 16기가는 10만원 초반, 32기가는 2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니…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전 아주 좋은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그렇게나 원했던 준후덜이를 손에 넣을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ㅎ_ㅎ

모서리에 약간 흠집이있단것 외에는 완벽합니다. 영상에서 셀 수 없이 많이 봤듯이 디자인도 예쁘고, 터치감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OLED 스크린!!!! 아 이건 진짜 직접 눈으로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숨막히는 리얼 블랙과 화사한 색감…아 진짜 감동이었스빈다. ㅠ_ㅠb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준후덜이에 대해 글을 좀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외관과 음악 관련 UI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외관

준후덜을 처음 받아 만져봤을때의 느낌은, “상당히 얇고 가볍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2년간 비교적 무거운 하드방식인 준80을 갖고다니면서 써왔기 때문에 특별히 더 그렇게 느꼈던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굉장히 슬림하고 가볍습니다.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더 쉽게 손에서 미끄러질수도 있겠다..하는 걱정도 벌써 들 정도… 너무 오버일까요? ㅎㅎ

준80과 비교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크기도 준후덜이가 많이 작습니다. 어떤 바지 주머니에도 부담없이 쏙 들어갈 것 같습니다. 스크린도 준80에 비해 폭이 좁지만, 준후덜의 시원한 와이드스크린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의외로 준80과 많은 면이 흡사합니다. 블랙 색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받은 32기가 플래티넘 색상은 특히나 뒷면의 깔끔한 브러시 메탈이 준80과 비슷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처음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듯이, 준HD는 기존의 아이팟터치/아이폰같이 둥그스름하고 유광 재질의 디자인 트렌드를 깨고 반대로 각지면서 나사를 드러나게 함으로 ‘남성다운’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준후덜이 출시한지 이제 거의 1년에 다가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제가 직접 보고 만져보면 역시 이건 다른 제품들과 뭔가 다르구나..하는 특별한 느낌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외관은 정말 말 그대로, ‘멋있습니다‘.

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스크린이 대세가 된지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그것도 OLED가 아니라 ‘아몰레드’로;;) 이미 꽤 됐는데, Zune HD도 그 흐름을 탄 기기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도 OLED 화면을 탑재한 기기를 보유해본 적이 없는 저에게 Zune HD의 화면은 그야말로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준80은 최대 밝기, 준HD는 중간 밝기. 딱 봐도 밝기와 대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물론 지금은 삼성에서 AMOLED의 파워를 한층 더 끌어올린 슈퍼아몰레드도 나온 상태지만, 일반 OLED 스크린만으로도 충분히 밝고 화려하고 깊은 색깔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OLED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인 야외 햇볕 아래 시인성은 좀 아쉽긴 했습니다만, 준HD의 올 블랙에 메뉴는 흰색인 고대비 UI의 특성상, 글자를 읽고 조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뭐 애초에 땡볕 아래 눈살 찌푸리고 비디오 보면서 걸어다닐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죠. 🙂

반대로, 어두운 공간에서 보는 OLED는 정말 ‘리얼 블랙’이 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면 테두리와 화면이 구별되지 않고 어둠속에서 빛나는 색깔들! 이건 직접 보시지 않으면 모릅니다.

사실 사진 찍으면서도 느낀게, LCD 스크린도 그렇지만 OLED는 더욱이나 사진으로 그 실제 느낌을 담아내기가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자체발광’이기 때문에 마치 전구에 카메라를 갖다대고 찍을 때 처럼 밝기 조절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물며 슈퍼아몰레드는 어떻겠습니까-_-;;)

OLED 스크린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LCD처럼 일정 시간 후에 백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없습니다. 끄거나 키거나, 둘중 하나죠. 옵션에서도 몇 분 후에 디스플레이를 끌 것인지에 대한 항목밖에 없습니다. 기기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꺼지고 잠김 상태가 되는 방식이죠.

준HD의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로리님이 작성하신 리뷰를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디스플레이는 역시 디스플레이 전문가에게서 들으셔야..(응?)

링크: 아직은 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의 벽 삼성 YP-M1 vs 마이크로 소프트 ZuneHD

::UI-음악::

준HD를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중 가장 핵심적인게 바로 UI(유저 인터페이스)인데, 준후덜의 UI는 정말 디자인의 승리라고밖엔 말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참 어떻게 UI에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할 생각을 해내서 아름다우면서 편리하고 독창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죠. 기존 준1/2세대부터 이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하좌우 직관적인 Metro 인터페이스에 미려한 면을 한층 더 덮어씌운듯한 느낌입니다. 준후덜이 올해 나올 Windows Phone 7의 UI 디자인에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준후덜의 메인 화면은, 라이벌 제품인 아이팟 터치의 그것와는 달리, 음악에 중점을 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메인 화면부터가 ‘음악 플레이어’라는 느낌보다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쓸 수있는 ‘만능 기기’라는 느낌이 더 많잖습니까.

준HD의 UI의 기본 개념은 간단합니다. 메뉴에서 항목을 터치하면 글자가 화면 상단으로 확대 이동합니다. 그리고 메뉴의 컨텐츠들이 표시되죠. 항목을 선택하면 또 확대되고, 반대로 돌아가려면 확대된 텍스트를 터치하면 돌아갑니다.

터치기반 기기인 만큼 지정된 미디어 조작 버튼이 없는 관계로, 음량 조절이나 재생/일시정지, 트랙 전환 등 조작을 하려면 우측과 같은 화면과 익숙해져야 합니다. 십자 모양으로 되어있는 이 화면은 Now Playing(지금 재생중)화면에서 한가운데를 터치하면 나타나고, 또 어디서든지 왼쪽에 있는 미디어 버튼을 누르면 표시되게 됩니다. 볼륨은 위 아래를 스르륵 움직여도 조절이 가능하고, 터치 없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드럽게 사라집니다. 미디어 버튼은 화면이 꺼진 상태(잠김 상태)에서도 클릭이 가능해서 기기를 직접 꺼내 조작하지 않고서도 간단하게 미디어를 조작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음악 메뉴로 들어가면 Artist(아티스트), Playlists(플레이리스트), Songs(곡), Genre(장르), Album(앨범) 순으로 좌우 메뉴 이동이 가능합니다.

각 메뉴 항목마다 좌측에 재생 아이콘이 있어서 누르면 바로 해당 항목을 전체 셔플해서 재생하게 되고, 또한 리스트에서는 알파벳이 적힌 박스가 있어서 누르면 위 사진처럼 나오는 메뉴를 통해 첫 글자를 빨리 검색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특징은 메인 화면에서 뒤쪽(왼쪽)에 보이는 Quickplay(퀵플레이) 메뉴인데, 여기서 지금 재생중 화면과 자신이 Pin(고정)한 항목들을 빨리 열 수 있습니다. 밑에는 최근 추가된 것들과 최근 재생한 것들(History)도 보입니다. 준후덜에서 이상한 사진들을 보고 계셨다면 히스토리에 남아 누군가 볼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Now Playing (지금 재생중)화면입니다. 간단하지만 꽤나 편리하게 만들어졌는데, 우선 상단의 화살표 아이콘을 터치하면 이전 메뉴로, 아티스트 명을 터치하면 라이브러리 내 해당 아티스트 메뉴로, 재생되는 곡 제목 밑을 누르면 위 세번째 사진같이 현재 재생중인 플레이리스트가 표시됩니다. 하단의 세 아이콘은 각각 셔플, 반복, 좋아/싫어 설정 버튼입니다.

Zune이 다른 플레이어들에 비해 ‘음악’에 대해 더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한가지 부분이 바로 마켓플레이스에서 자동으로 아티스트의 사진과 정보(biography)를 읽어온다는 건데, 물론 DB에 정보가 있는 아티스트에 한하지만 만약 있다면 위 두번째 사진과 같이 자동으로 배경이 바뀝니다. 재생중 화면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메뉴에서도 마찬가지이죠.


고작 음악 부분 UI에대해 설명한거 밖에 없는데 벌써 글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뭐 원래 여러 파트로 나누어 작성할려 한 거니 느긋하게 더 쓰면서 느낌을 적어나가려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디오 재생 기능과 팟캐스트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