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eJapan 2017 관람 후기 – 2. 부스 무대 이벤트 구경하기, 스테이지 이벤트 보기

2017/04/23 16:35

부스 무대 이벤트 구경하기

앞의 글에서도 잠깐 설명했는데, AnimeJapan의 볼 거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특별한 것은 간간히 부스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들이다. 평소에 좀처럼 보기 힘든 업계의 퍼스널리티들, 좋아하는 성우들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기도 하다. 보통 이 업계의 큼지막한 대기업들 (포니캐년, 카도카와, 유니버설 등)의 부스에서 미리 스케줄을 공지한 후 타임 슬롯에 맞춰 각자 다른 이벤트를 개최하므로, 관심이 있는 작품이나 퍼스널리티가 등장하는 이벤트라면 미리 체크해두고 시간에 맞춰 해당 부스로 이동하면 이벤트를 볼 수 있다.

그래 “볼 수”는 있지만… 사실 볼 수 있는게 아니다

정리권이 없으면 무대 앞으로 접근해 볼수가 없기 때문인데, 어차피 오픈된 공간에서 하는건데 티켓 없는 사람은 못 보게 눈 막는것도 아니고 그냥 뒤에서 보면 되지 않겠어? 싶지만,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몰리냐 하면

NBC유니버설 부스 "주문은 라디오입니까? ~치마메대의 포포롱 라디오~미니"

부스 앞으로 이렇게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스태프가 사실상 정리권을 받아 경계선 줄 안으로 들어간 사람 이외의 사람이 붙어서 무대를 보려고 하면 제지하면서 떨어져달라고 한다. 그렇게 한두명씩 붙기 시작하면 통로가 꽉 막히게 되고 주변 부스에 폐를 끼치게 되므로. 사실상 같은 곳에 서서 볼수가 없다. 뭐 굳이 보겠다면 한 자리에 멈춰서있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면서 시선은 무대에 고정한채 이리저리 다닐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무대 가까이 붙지 않으면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애초에 뭐라 하는지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ㅋㅋㅋ

미나세 이노리 / 무라카와 리에

참고로 이런데가 항상 그렇듯이.. 이벤트의 사진을 찍는건 금지되어있다. 스태프에게 발각되면 당연히 제지를 당하겠지만 타 단독 공연처럼 기기압수/퇴장 조치까지의 강제성은 없는 정도로…

포니캐년 부스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스테이지

굳이 추억삼아 몇장 남기고 싶다면 요령껏 잘 찍으면 된다(..)

이건 뭔지 기억이 안 난다
bilibili 부스 "케모노 프렌즈" 최종화 직전 토크쇼

엄청 엄근진하게 지정된 인원 외의 관람객은 내쫒는 이벤트가 있는가 하면 (모 부스에서 아이돌그룹 A応P가 출연해 공연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부스 뒤에 엄밀히 따지면 통로가 아닌 막다른 구석에 서있어도 지나다니는 사람들 흐름을 막지 않는 공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구경하던 사람들을 전부 몰아내더라. 그냥 정리권 없으면 보지 말라는 것) 가끔 가다보면 스태프들의 적극적인 제지가 없이 그냥 두는 대인배적인 이벤트들도 있다. 위의 경우처럼… 너는 마음이 넓은 프렌즈구나!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부스 무대 이벤트의 정리권은 하나도 손에 넣은 것이 없으므로 제대로 구경한 스테이지는 딱히 없었다. 그래도 정식 스테이지(RGB) 이벤트는 티켓을 구해온 것이 있어서… 이쪽의 이야기도 조금 해보자.

스테이지 이벤트 보기

이전 글에서 소개했듯이, 사전 티켓을 구입한 사람의 경우 스테이지 이벤트의 관람권을 추첨으로 얻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당첨이 되면, 당첨된 이벤트의 티켓을 뽑을 수 있고 (이벤트 티켓의 가격은 별도로 있지 않고, 편의점 등 티켓을 발행하는 업체의 수수료 몇백엔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회장 안으로 입장한 후에 해당 스테이지의 시간에 맞춰 찾아간 후에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스테이지도 RED/GREEN/BLUE 그리고 오픈스테이지까지 총 4개가 있고, 타이트한 타임 스케줄로 연이어 다른 무대가 진행되므로 본인이 지참한 티켓의 이벤트 시간과 위치를 잘 기억해두어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좀 헷갈렸던 사항이 있는데… 회장의 기본 개장시간은 오전 10시. 그런데 그 전부터 (9:20) 시작되는 이벤트가 있다. 물론 스테이지는 전시장 내에 있어서 결국 전시장을 들어가긴 해야하는데, 9시 20분이면 패스트티켓으로 최속 입장할수 있는 시간보다도 이른 시간이다. 마찬가지로 오후 5시에 전시장이 폐장한 이후로 저녁에 진행되는 스테이지 이벤트들도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라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별도의 공지가 있었다. (외부 PDF파일 링크)

일반적으로는 이벤트가 진행되는 스테이지의 앞에서 다음 이벤트를 관람할 인원을 대기시키는데, 특수한 경우에는 회장 내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별도로 인원을 모아 대기시킨 후 개별 통로로 입장시키는 경우가 존재한다. 10시 이전에 진행되는 이벤트 대부분이 이 케이스에 해당되고, 집합장소가 다른 경우에 해당 위치를 미리 공지해준다.

가령 위에 “A”로 표시된 이벤트의 경우 지도에 별로 표시된 저 위치에서 집합한 후에 인원을 인솔해 회장내 스테이지로 직접 인도한다. 이벤트 개시 45분 전까지 도착해달라고 적혀있으니 웬만하면 늦지 않고 미리 가는것이 좋다.

그 외에, 10시 이전은 아니지만 10시에 거의 딱 맞춰서 시작되는 이벤트들도 있는데… 이전 글의 입장 대기줄 경험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진짜 엄청 일찍 오지 않는 이상 정시에 딱 들어간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든 인원이 다 그렇게 올수 있는것도 아니고… 이를 위해서, 오전 시간대에 진행되는 스테이지 이벤트의 티켓을 가진 사람은, 스테이지 이벤트 입장 시간에 늦지 않도록 별도로 입장 줄을 따로 만들어둔다. 위의 문서에 따로 집합장소가 명시되어있지 않더라도 메인 입구의 대기줄에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가 들고있는 “스테이지 티켓 소지자 대기열” 팻말을 따라서 (없으면 적당히 근처에 있는 스태프에게 물어보자) 가면, 일반 입장자와 달리 10시 입장이 거의 보장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오전에 진행되는 스테이지 티켓은 없었고, 저녁에 폐장시간 이후에 진행되는 이벤트의 티켓이 하나 있었는데 (위 사진) 이쪽은 PDF문서의 안내에 따라 회장 내 2층 통로에서 먼저 사전 집합한 뒤에 (전시장 입장 티켓 체크 외의 에리어이다) 스태프를 따라 이동해서 사이드 출입구로 다시 회장 안으로 진입, (폐장시간 후에는 스태프들이 알아서 난관을 이동배치해서 이동 경로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스테이지 뒤에서 실제 이벤트가 시작할때까지 기다린다.

뭐… 이런거 다 모르고 가도 (일본어를 할 줄 안다면) 주변에서 보이는 팻말이나 들리는 어나운스 소리, 아니면 스태프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스테이지 안의 모습은 이러하다. 사진은 첫날 RED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ご注文はうさぎですか??〜チマメ隊のポポロンラジオ〜」アニメジャパンスペシャル出張版 (주문은 토끼입니까?? ~치마메대의 포포롱 라디오~ 아니메재팬 스페셜 출장판) 이벤트. 말 그대로 평소 하는 라디오의 출장판으로 짧은 토크쇼와 깜짝 무대, 깜짝 발표 등으로 구성된 이벤트였다. 레드 스테이지는 RGB 스테이지중 가장 큰 규모로 1500명을 수용하는 무대이다. (이하 GREEN이 1000명, BLUE가 500명) 스테이지 주변으로는 높고 검은 벽이 설치되어있어서… 바깥에서는 무대 설비의 머리 꽁무니는 약간 보이지만 사실상 본 무대의 내용을 볼 수는 없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스테이지 객석 앞에서 듣지 않는 이상 회장 내로 엄청나게 울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보안이 철저하다(?)

사실 난 선행 티켓을 구입해 받은 코드로 추첨한 이벤트들은 희망하던 것들은 죄다 떨어지고 별 관심 없이 그냥 채워넣은 것들만 당첨이 되어서, 실제로 관람한 두개 이벤트 (주문토끼, 사에카노)의 티켓은 공식 루트가 아닌 티켓캠프에서 별도로 구입을 했다. 원래는 공짜여야할 티켓을 돈주고 산다는게 영 그렇긴 하지만 기왕 AnimeJapan 온 김에 보고싶은 이벤트도 몇개 보고 가면 좋겠다 싶어서. 프리미엄을 붙여도 애초에 0엔짜리에 붙이는거라, 다른 콘서트 티켓과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가격같아보이지만 (주문토끼가 4000엔정도, 사에카노가 2500엔정도였다) 각종 수수료가 붙고 나니 예상 외로 지출이 좀 커졌다(..)

그만큼 돈을 주고 관람할 가치가 있느냐 하면… 솔직히 말해서 좋아하는 성우들을 맨눈으로 보고 현장에서 직접 새로운 정보 발표를 실시간으로 듣고 관람할수 있는 경험은 좋은 경험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돈을 주고 관람할 정도까진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수의 이벤트들은 니코동 등지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해주기도 하고, 또 현장에서 본다고 해도 좌석이 엄청 앞자리가 아닌 이상 사실상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관람하는 거라. 실제 이벤트의 길이도 길어봤자 45분에서 1시간정도밖에 안 되므로 여타 이벤트나 라이브에 비해서는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티켓 당첨이 되어서, 전시회 보러온 김에 가볍게 구경할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따로 비싼돈 주고 암표를 구해서까지 볼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선뜻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해당 이벤트에 출연하는 성우가 별달리 아티스트 활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얼굴 보기 힘든 퍼스널리티라고 하면…… 뭐 각자 개인의 판단에 따라 알아서 잘 ㅎㅎㅎ


 

여기까지 하면 공식적으로 ‘특별하게 준비된’ AJ의 볼거리는 대부분 커버한 셈이다.

다음 글에서는 일반 부스를 돌아다니면 구경한 것들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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