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3 아키하바라 SEGA 사에카노(冴えない彼女の育て方) 콜라보 카페

2017/09/16 20:41

2017년 7월 29일부터 9월 10일까지, 아키하바라의 세가 4호관에서 특별 콜라보 카페가 운영되었다. 시원찮은 그녀의 육성방법(冴えない彼女の育て方)—줄여서 사에카노—를 테마로 한 콜라보 카페. 도쿄 여행 갔던 기간중 시간이 맞아서 방문해보게 되었다.

Web을 통한 사전 예약제이다만…(심지어 추첨제다) 현장에서 그냥 들어갈수도 있는 모양이었던거같다. 아무튼 우리는 미리 지정된 날 시간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약속된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문 앞에 보이는 전시장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오면 카페의 계산대 (굿즈 판매도 이쪽에서 한다)가 있고 옆에 카페를 들어갈수 있는 문이 있는데 너머로 구경도 못 하게 창문도 없고 꼭 닫혀져있다. 반드시 직원이 문을 열어 인도해주어야 들어갈 수 있다. 기간한정 콜라보 카페들이 흔히 그러듯이 시간제로 운영되어, 한 타임에 여러 그룹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카페 공간 내부로 들어가면 벽 한 면에 큼지막한 카토 일러스트 벽지가 장식되어있다.

이쪽은 오른쪽. 무대같은 단상 위에 등신대 판넬을 장식해두었다

왼쪽 벽. 판권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을 모아 콜라주를 만들어놓았다.

뒷쪽 및 카페 전경. (오른쪽의 문이 아까 들어온 문이다)

이번 콜라보 카페의 메뉴다. 대략적인 구성은 드링크 메뉴 8종과, 푸드(식사) 메뉴 2종 그리고 디저트 메뉴인 파르페 3개로 이루어져있다. 우리는 점심식사는 이미 하고 왔기 때문에 (오후 4시정도의 타임슬롯이었다) 디저트 메뉴를 하나씩 시키기로 했다

흔한 타 콜라보 카페와 달리 조금 특이했던 점은, 입장하는 손님 모두에게 이런 플레이어를 나눠주는데, 여기에는 카토 메구미(CV:야스노 키요노)의 목소리를 녹음한 트랙들이 담겨져있다. 각 코드 별로 트랙명이 표기되어있는데, 이 코드는 공용(?) 트랙인 몇개를 제외하고는 카페의 각 주문 가능한 메뉴에 상응하도록 적혀져있다. 즉 해당 메뉴를 주문해 먹거나 마시면서 이 보이스 트랙을 들으라…라는 시스템.

물론 플레이어 조작하는게 제한이 걸려있는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듣고 멈추고 반복재생할수 있는지라 원한다면 모든 트랙을 다 듣는것도 가능은 하다만… 스태프의 안내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음성 트랙에서도 굉장히 메타스럽게(?) 언급하는 부분이 있지만 되도록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본인이 주문한 메뉴에 따른 트랙과 그 트랙에서 이어지는 트랙으로만 조작해 듣도록 추천하는 바이다.

일단 주문한 것은 파르페. 카토 메구미 여름축제 파르페 (加藤恵 夏祭りパフェ)

그리고 친구가 주문한 카토 메구미 수영복 파르페 (加藤恵 水着パフェ)

파르페를 시키면 각 메뉴에 상응하는 일러스트의 코스터를 준다.

파르페 맛은 평범하게 달콤한 딸기 바닐라 크림 맛. 파르페를 먹으면서 보이스 트랙을 들어보면… 각 메뉴의 이름에 맞는 설정으로 메구미가 주인공 (듣는 본인 시점)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가령 여름축제 트랙은 실제 여름 축제에 가서…아니 이 음료를 먹으면서 감상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던가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무튼 좋은 야스노 키요노의 목소리를 들으며 파르페를 먹을수 있다는 부분이 중요 포인트다. 듣다보면 가끔 피식피식 웃게되는 대목도 있다

파르페도 그럭저럭 맛있었지만 사실 음료같이 시원하게 마실수 있는건 아니라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입장했을때부터 수분 보충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고민하다 기왕 온 김에 음료 한잔씩 더 마시고 가기로 한다.

메뉴를 보며 한참 고민하다가 적당하게 각각 메뉴를 골랐다. 1번메뉴인 지복 드링크 (至福ドリンク – 같은 しふく인데 사복 私服가 아니고 至福다. 노린건가!), 친구는 유카타 사이다 (浴衣サイダー) 를 주문.

이쪽 드링크는 받는 코스터가 랜덤이다. 뽑기를 하니 우타하 선배가 나왔다.

이쪽도 음성 트랙이 딸려있다. 트랙명을 찾아 재생을 해보니… “왕도중 왕도의 1번 메뉴를 골랐구나?” 같은 소리를 해서 피식 웃는다. 다 마시고 나면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라고 하는데, 그렇게 빨리 다 벌컥 마실리가 없잖아 생각하면서 다음 트랙으로 넘기니까 “너 사실 다 안 마시고 그냥 넘긴거 아니야?” 하는 정곡을 찔러서 찔끔 했다. “아니라고? 진짜 다 마셨다고? 그걸 다 마셨구나…”같은 소리를 해서 굉장히 츳코미를 걸어주고 싶었지만 이어폰속의 그녀에게 차마 그럴수 없었다…. (털썩)

…아무튼 음성 트랙으로 인한 소소한 재미가 더해진 다소 특이한 기획의 카페였다. 신선했던것 같다


원래라면 9월 10일까지 운영된 카페라 끝났어야 맞지만, 오늘 확인해보니 카토 메구미 생일 기념으로 9월 22일-25일 기간 한정으로 카페를 또 운영한다고 하더라. 관심 있으신 분은 미리 예약한 후 기간 맞춰 방문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