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G K712 PRO 헤드폰 구입
AKG K712 PRO 헤드폰을 구입했습니다.
뭔가 최근들어 줄줄이 지르고 있는거같지만… 기분 탓은.. 아니고 네 좀 많이 지른것 같긴 합니다(..) 이번달은 마지막이라고!
사실 새 헤드폰을 하나 사고 싶은 생각은 있긴 했는데요. 지난달에 일본에 갔을때 요도바시에 가서 여러 헤드폰을 들어보다가 AKG 제품을 처음 들어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때마침 친구가 헤드폰을 산다길래 같이 혜화에 있는 이어폰샵을 가서 한번 쭉 청음을 해보자 해서 갔습니다. 갔는데..
일본에서 들었던 모델은 K545인가 했는데 이건 진열되어있진 않고, 다른건 다 취향에 안 맞고 들어본것중에 K702와 K712가 그나마 괜찮더군요.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는데 K712쪽은 저음은 다소 부족하지만 중고음이 고루 잘 밸런스되어있는게 꽤나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미오가 사용한 것으로 나와 해당 모델만 중고가가 폭등했었다는(..) 바로 그 유명한 모델이 K701이더군요. K702는 701에서 저음부분을 약간 보강해서 나온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당장 살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걍 점찍어두기만 하자 하고 왔는데.. 때마침 갑작스럽게 회사 관련 일로 음악 작업을 해야할 일이 생겨서 레퍼런스용 헤드폰이 필요해져서 걍 이 김에 질러버리자 가 되어버렸습니다(..)
712와 702를 다시한번 비교해보자고 해서 이어폰샵을 한번 더 찾았는데, 뭔가 이전에 왔을때 비해 좀 미묘하게 그때 받은 필이 안 오는 듯한.. 미묘하더군요. 그래도 702보다는 712쪽이 좀 더 해상력 면에서 나아보였습니다. 이후에 K812를 들어보고 돌이킬 수 없는 길을 들어선 것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지만 잠깐 청음해본 K812가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는 레벨이므로 ㅠㅠ 돈을 더 모아 나중에 꼭 사리라 결심하고 그냥 K712를 사기로 합니다.
근데 이어폰샵에 재고가 없다네요. ㅎ 물어보니 1달 전부터 국내 수입업체에서 재고 수급이 안 되고있다는 소식이..
그래서 어쩌지 고민하다가 인터넷 모 장터에서 때마침 매물을 발견하고 중고로 구입을 했습니다. 화요일에 연락을 해서 수요일에 배송을 보내주시고 목요일 오늘 배송을 받았네요.
겉 커버를 벗겨내고 박스를 여니 차례차례 3단계로 이런 문구가 적혀져있습니다. 뭔가 자신감에 찬 문구네요.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완벽’이란 말로 수식하는건 보기 힘든 케이스인데 말이죠. ㅎㅎ 패기롭다..
가격대에 비해 외형은 사실 그리 비싸보이지는 않는, 다소 플라스틱스러운 느낌입니다. (밴드 부분이라든가는 실제로 플라스틱이기도 하고..)
구성품은 케이블 두개, 스티커, 파우치, 보증서 등.
이어패드는 가죽이 아닌 천 재질로.. 부드럽긴 한데 이거 여름에 엄청 땀 찰거같습니다(..) 그리고 먼지가 잘 묻는다는 단점이 있겠네요.
헤드밴드는 가죽. 착용했을때 늘어나는 부분은 무슨 고무줄같은걸로 되어있습니다. 이부분은 솔직히 좀 너무 내구도가 약해보이는게.. 이정도 가격대 헤드폰이면 조금 더 신경을 썼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저 주황색 플라스틱 헤드밴드 막대(?) 구부려놓은거 보면 자꾸만 어릴때 갖고놀던 레고 (테크닉)가 생각나네요(….) 설마 노린건가?
Made in Austria.
헤드폰 앰프나 DAC가 따로 없어서 당분간은 이렇게 그냥 연장선으로 스피커와 헤드폰을 갈아끼우며 사용하게 될거같네요.
2011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도 쓰고있는 소니 무선 MDR-DS7100 헤드폰은 (현재 회사 책상에 갖다놓고 쓰고 있습니다) 무선이라 따로 베이스가 있고 옵티컬 입력을 받아서 스피커와 동시에 연결해놓고 쓸수 있어서 편했는데 말이죠.
소리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자면..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이름 답게 상당히 플랫한 음색을 갖고 있고, 타 제품을 듣다가 이걸 들으면 저음 부분이 거의 없는것처럼 심심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상당히 밸런스있게 극저음과 저음부분이 밑에 깔려있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이게 스탠다드라는 느낌..
택배 받고 열어서 곧바로 컴퓨터에 연결하고 음악 작업을 들어갔는데, 선을 번갈아 끼우면서 스피커와 비교해보니 역시 보스 스피커 베이스가 얼마나 쎈지 재차 실감하게 되더군요(..)
뭐 음악 작업할때는 최대한 원음을 정확하게 들려주는게 모니터링용으로는 중요하지만 음감할때는 취향대로 들으면 되는거니까요. 그때그때 용도에 따라..
아, 참고로 이거 오픈형 헤드폰이라서 음악 듣고있으면 바깥으로 소리가 샙니다. 집같은 조용한 환경에서나 사용하기 좋은 제품인거같습니다. 회사같은데는 도리어 소리가 새니 민폐가 될 테고..
헤드폰을 제대로 쓰려면 결국엔 DAC나 앰프도 따로 사긴 해야할거같은데 말이죠. 하나 생각하고 있는게 있긴 한데 근 시일 내에 지를것 같진 않고.. ㅎㅎ 뭐 그럽니다.
역시 지름은 지름을 부르고… #망했어요
근데, 다음주가 4월의 마지막 주이지요 ^^; 결국 더 지르기는 어렵다는 말씀!!
다음 지름신은 5월을 애용(?)하시길~
저음이 고음을 먹을 때가 있죠;
그래서 적당한 클래식한 모델을 선호해요. 뭐 모니터링용이 아니라면요;;
즈북님이 사신 것이 AKG712이니까 701보다는 우수한가요?
대체로 701쪽은 '클래식 감상용 헤드폰'이라고 수식어를 많이 붙이더군요. 아마 해상력 등이나 가격대를 고려할때 동급의 헤드폰에 약간의 성향 차이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