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ect, 게임의 미래를 열다! – Part 1: 센서 및 기본적 기능
키넥트로 열어가는 새로운 게임의 세상!
네, 사실 구입한지는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12월 31일에 국전에 가서 쿨하게 현금으로 2010년 마지막 지름을 장식하고 왔습니다(…) 사고 집에 와서 바로 여동생과 번들된 키넥트 어드벤쳐를 돌려봤는데.. 이야 이거 정말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일반적으론 가젯(기기)의 경우 구입한 후 1-2일 내에 관련 글을 올리는 편이지만, 새해 첫 주라 이런저런일도 겹치기도 했고, 키넥트는 그야말로 몸으로 ‘체험’해봐야 느낌을 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기간을 두고 이제서야 소감을 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Kinect가 뭡니까?
설마 제 블로그 방문하시는 분들중 그러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역시 키넥트가 대체 뭔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지나가는게 예의(?)겠죠.
정확한 명칭은 ‘Kinect for Xbox 360‘.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 콘솔인 Xbox 360을 위해 만들어진 “키넥트”라는 이름을 가진 기계입니다. 키넥트 센서라고도 부르는 이 작고 길쭉하게 생긴 기계에는 3개의 카메라가 달려있어, 기계 앞에 선 사람의 동작과 음성을 인식합니다. 여러 카메라를 이용해 깊이를 인식할수 있기때문에 이미지로부터 사람의 뼈대와 관절을 구별해 게임내 데이터로 이용, 즉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도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기기입니다.
현재 키넥트 기기 자체는 온/오프라인에서 18-19만원정도에 구입이 가능하고, 기존 Xbox 360과 신형 Xbox 360 S 기종과 모두 호환됩니다.
이 포스팅과 또한 앞으로 작성해나갈 포스팅에서는 키넥트로 플레이 가능한 몇 게임들과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Kinect 센서
자 그럼 우선 키넥트 센서 기기부터 소개해보도록 하죠. 단독으로는 사용 불가한 ‘액세서리’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게 싼 놈도 아니고, 기계는 기계니 역시 박스 오프닝부터 해야 제맛이겠죠?(응?)
박스입니다. 생각보다 꽤 크고 무거웠습니다.
센서 본체는 건들거리지 않게 박스 안에 딱딱한 고무?같은걸로 고정되어있습니다.
센서 본체 외 구성품: 번들 게임인 키넥트 어드벤쳐와 기존 Xbox 사용자를 위한 설치법, 그리고 일반 설치/사용법 설명서입니다. 위에 보이는 케이블은 USB연장선인데, 구형 Xbox용 외장 무선 어댑터를 쓰던 분들을 위해 전면 포트에 꼽아 뒤로 끌어다 쓸 수 있게 해놓은거라고 하네요 (키넥트 센서가 반드시 후면의 USB포트에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키넥트 센서 본체입니다. 역시나 사진으로 보던것과는 달리 약간 큰 느낌. 그다지 무겁진 않았습니다. 검은색 유광 재질로 되어있어 표면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아주 탁월할 듯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습니다orz
전원부는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키넥트 본체에서 케이블이 나오는데 이건 일반 USB가 아닌 키넥트 전용 커넥터인지라 신형 Xbox의 후면에만 바로 연결 가능하고, 구형 Xbox는 저렇게 외부 전원 어댑터를 한번 거쳐서 Xbox 본체에 연결해야합니다. 선이 굉장히 길기때문에 키넥트 센서를 본체와 머어어얼리 설치하는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키넥트 전용 포트의 모습, 겉보기는 USB와 흡사하나 살짝 다릅니다. 측면이 살짝 각진게 보이시죠. 이외에도 구별을 위해 내부를 주황색으로 해놓은게 눈에 띕니다.
하지만 제 방은 아무래도 움직이기엔 너무 작다고 판단되어 (모니터도 너무 작아서 안보이지만요 3_3)…
…결국은 거실 TV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뭐, 어느정도 예샹은 했지만요. 애초에 혼자서 방에서 할거면 아무래도 좀 망설였을것같습니다. 워낙 몸을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저로선.. 하하(..)
키넥트 센서가 플레이어의 눈 높이 라인과 맞춰 설치되어있는게 가장 좋다고 나와있기도 하고 보아하니 TV 상단에 센서를 놓을 수 있는 악세사리도 있는듯 한데, 뭐 저렇게 밑에 놔도 상관은 없으니 일단 저기에 설치. 사실 위냐 아래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설치한 바닥면이 너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게하는 점, 제가 만든 아래 다이어그램을 참고하시면 바로 이해하실듯.
처음에 꺼냈을때 전 멋모르고 각도 조절을 한답시고 센서를 뒤로 젖혔는데, 뭔가 뚝 소리가 나면서 젖혀지더군요(..) 나중에 보니 수동 조절이 아니라 모터가 달려서 자동으로 위 아래를 스캔해서 각도를 맞춥니다. 뭐 다행히 부러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또 혹시 모르니끼 이 글 보시는 분들은 기억해두셔서 저같은 실수 하지 마시길..;;
처음에는 본체만 구입했지만 그동안에 게임이 두개 더 늘었기에 현재 보유하는 키넥트 게임은 총 세개. 일반(?) 게임은 방에 더 많지만 일단 거실에는 헤일로 리치만 갖다놨습니다. 뭐, 어차피 전 헤일로 하려면 다시 방으로 갖고가서 모니터에 꼽아야하지만.. TV로는 잔상때문인지 도저히 못 해먹겠더군요.
Kinect를 위해 필요한 플레이 공간은 어느정도?
키넥트를 사기 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게 바로 ‘플레이 공간’이죠. 몸을 움직여야하는데 집이 좁아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또 안되니까 말이죠. 우선 우리집 거실을 보시죠:
마침 카페트를 깔아놨었는데, 저게 대략 센서 인식 범위와 사이즈가 맞는거 같더군요. 두명이 플레이하기에 가장 적당한 위치는 동그라미를 쳐 놓은 저 부분, 혼자서 할때는 그냥 가운데서 하면 됩니다. TV로부터 적정 위치까지의 거리를 재보니 약 2.5미터 되네요. 지금 살고있는 집이 48평짜리인데다가 옛날 구조라서 거실이 좀 (쓸데없이) 넓습니다. 차라리 방을 더 크게 만들지 하고 좀 투덜거렸지만 키넥트 들여오고나서는 오히려 공간이 넉넉해서 나름 좋다고 생각하는걸로 바꼈습니다(응?)
물론 집마다 다 방 크기가 다르겠지만.. 일단 최소 32평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움직일 공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시판 등을 둘러보니 최소 1.8m정도는 되어야 한사람 발부터 머리까지 인식할 범위가 된다고 하더군요. 참 이젠 게임하려면 집도 넓어야 한다니 뭔가 좀 미묘하긴 합니다만 뭐 아무튼(..)
하지만… 실제 Kinect의 모션 인식률은 어떤가?
대개 이런 류의 제품이 광고에서는 다 잘 되는듯 하지만 실제로도 저렇게 잘 인식할까?하는 의심때문에 망설이게되죠. 키넥트를 구입하고자 정보를 찾으시는 분들은 아마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시연 영상을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키넥트의 실제 모션 인식률은 상당합니다.
물론 배경과 대비해 플레이어의 윤곽을 잡아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모션을 인식하려면 손-팔꿈치, 머리-골반-무릎-발, 이렇게 관절의 위치만 제대로 잡아내면 뼈대로 연결하여 동작을 화면에서 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게임의 경우는 카메라의 잡히는 플레이어의 영상을 그대로 게임 화면에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뼈대 움직임을 잡아 게임 안 가상의 캐릭터 (주로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되겠지만)에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밀한 프로세싱은 필요가 없겠죠. 이러한 면에서 볼때 키넥트는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합니다.
물론 아직 기술상의 한계로 인해 보이는 헛점..이랄까 부족한 부분들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정면으로 양쪽 팔다리를 쫙 벌리고 있으면 그것보다 인식하기 쉬운 포즈도 없겠지만 움직이다보면 손이 몸 앞으로와 겹친다거나, 몸을 좌우로 튼다던가 다양한 경우가 있죠. 이럴때 아바타가 직접 플레이어의 모션의 입력을 받는 경우(예: 키넥트 어드벤쳐) 팔다리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션중 세세한 움직임이 구별되어야하는 경우 (예: 댄스 센트럴) 잘 되지 않아 플레이어의 짜증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큰 모션은 잘 잡아내기에 저는 이정도면 합격점을 주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이런 상용화된 기술이 없었던걸 생각하고, 1세대인걸 감안했을때는 정말 훌륭하다고밖에 말할수가 없네요.
얼마전 미국에서 열렸던 CES에서 Microsoft 키노트가 있었는데, 이제는 키넥트로 모션 뿐만 아니라 사람의 표정까지 잡아내 아바타로 표현하게 하는 “Avatar Kinect”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뜰것같은데 이걸 생각하면 정말 키넥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굴 인식, 음성 인식, 그리고 환경 변수
물론 카메라가 3개나 달렸는데 뼈대 인식만 하게 놔둘리가 없죠. 키넥트는 실질적으로 기존의 Xbox Live Vision 화상채팅용 웹캠을 대체합니다. 카메라로 영상을 전달하고 내장 마이크로 음성을 인식해 Xbox Live를 통해 친구들과 화상 채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아직 상대가 없어서(…) 시도해보지는 못했지만, 이부분은 그야말로 단순하디 단순한 기능이니 안 될 이유가 뭐 있겠나 생각이 드네요. 단 일반 웹캠과 비교해 하나 특이한 점은 채팅하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적정 거리로 줌인 하고 화면이 따라다닌다는 점?
얼굴 인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키넥트는 카메라로 사람 간 얼굴의 구별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물론 키넥트가 플레이어를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작업인 “Kinect ID등록”을 해야하지만, 등록한 후에는 그냥 센서 범위 안으로 들어와 손을 흔들기만 하면 키넥트 허브가 열리며 플레이어의 얼굴을 인식, 자동으로 해당되는 계정으로 로그인시켜줍니다.
Xbox Live 계정을 만드는것도 실버 계정은 무료이니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렵지 않지만 한 본체 내 오프라인 계정을 만드는것만큼 간단한 것도 없으니 (그냥 이름, 아이콘, 아바타 선택, 끝) 가족별로 오프라인 계정을 만들어두고 본인이 직접 얼굴을 보이고 Kinect ID를 해당 어카운트에 연결시키도록 하면 됩니다.
단, 얼굴 인식은 모션 인식보다도 더 정밀한 구별(?)을 필요로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환경 변수(대표적으로 방 안의 광량)가 크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환경에서 얼굴을 인식하도록 가르치는게 필요합니다. 화면에 나오는 설명으로는 아침에 한번, 점심에 한번, 저녁에 한번 따로따로 여러번 키넥트 ID 설정을 반복하라고 하네요.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나면 못 인식하던것도 제대로 인식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인식에 실패한 경우에는 항상 수동으로 로그인하는 방법도 있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단지 그냥 화면 앞 센서 범위 안으로 딱 들어왔는데 인식이 될때의 기쁨..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낮의 경우 거실에 바깥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거의 역광 수준으로 얼굴에 그림자가 져서 아무리 키넥트 ID 인식을 업데이트해도 인식을 힘들어하더군요. 어쩔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머리 모양도 영향을 어느정도 주는 모양, 여동생이 처음에는 머리를 묶고 등록했는데 나중에 머리를 풀고 들어왔더니 못 알아보더랍니다. 안경의 유무도 마찬가지겠죠.
키넥트는 음성 인식 기능도 탑재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한국어 로케일에서는 사용이 아직 불가능합니다. 본체 로케일을 미국으로 바꿔도 음성 인식이 활성화되지 않는데, 미국기반 Xbox Live 계정으로 로그인 하니 그제서야 마이크 아이콘이 뜨면서 음성 인식이 가능하더군요.
음성인식으로 Xbox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은 아직 그리 많진 않습니다만, 일단은 키넥트 허브와 음악/비디오를 담당하는 Zune 서비스를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률은 꽤나 뛰어난 편, 무엇보다도 TV로부터 꽤나 떨어진 거리에서 말했는데도 제대로 인식하더군요. TV에서 나오는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술이 들어간 듯 합니다. 그저 놀라울 뿐.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말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사전 플래닝 없이 생각나는대로 글은 작성하다보니 좀 글이 단정하지 않은 면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이제까지 키넥트의 주요 기능들에 대해 좀 설명을 드렸습니다. 어때요,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놀랍지 않나요? ㅎㅎ 참 영화에서만 볼듯했던 기술이 상용화되고 누구나 집에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는걸 생각하면 전 참 신기하고 아직도 놀랍습니다. 그야말로 게임의 미래가 왔구나! 라는 생각이. ㅎㅎ
제가 제 자신을 잘 알기때문에 되도록이면 파트를 안 나누려고했는데 이건 뭐 나눌수밖에 없네요. 게임 세가지를 다 소개해야되는데 아무리 간략하게 하더라도 지금 이 이상 더 붙여버리면…(..)
그런고로 일단 이건 Part I으로 하겠습니다.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다음 파트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만, 언제 올라올지 장담은 못 드립니다! 3_3
Wii가 나온것도 놀라웠는데, 이제는 별도의 도구가 필요없이 몸 자체가 컨트롤러가 되어버리는 세상. 그것도 20만원(어찌보면 비싸겠지만)의 가격으로 말입니다. ㅎㅎ
2세대에 대한 기대를 가져 봅니다
되도록 DS부류에서 2세대가 나와서 러브플러스를 같이.....어?
[s]자 이제 일루젼이 키넥트에 손을 대기만하면 되는겁니다[/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