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tendo Wii U

2015/05/14 23:26

Wii U를 구입했습니다.

TV를 사고 나서 좀 더 TV를 써먹을려고 콘솔을 들이고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플사나 엑원은 비싼 가격에 비해 끌리는 게임이 당장 현재로써는 전혀 없었던지라 사봤자 먼지만 쌓일 것 같아서 들이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닌텐도쪽에 꽤 끌리는 게임이 생겨서 말이죠. 스플래툰이라는 게임이긴 한데 작년 E3 발표때 처음 공개돼서 나름 신선한 컨셉의 3인칭 슈터로 눈길을 좀 끌었었습니다. 게임은 좋은 인상을 주긴 했지만 그때 제게 위유는 그저 현세대기의 망한 콘솔이었을 뿐이고 망유 사실 아직도 생각하면 내, 내가 위유를 지르게 되다니..! 싶을 정도로 좀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건 이번달 말에 발매기도 해서 당장 플레이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주변에 아주 드물게 위유를 돌리고계신 지인 분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두분 계십니다만 그분의 영업이 있었다고도 무시할 수 없을것 같고.. 여러가지 지름을 합리화할 조건이 맞아떨어진데다 때마침 중고장터에 괜찮은 매물이 보여서 직거래로 바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판 베이직 세트에 대난투가 다운로드판으로 기기(귀속된 계정)에 들어있고 제노블레이드X 디스크까지 해서 업어왔습니다. 제노블레이드도 뉴삼다수용으로 게임이 나온걸 보기도 했고 관심은 갔지만 삼다수용은 역시 그래픽이 납득이 별로 안 갔던지라(..) 작은 화면에서 RPG하는게 몬헌 생각하면 별로 끌리지 않았고.. 근데 거치형 콘솔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보니.

아까 잠깐 캐릭터 설정까지 제노블레이드X를 돌려봤는데 그래픽은 대충 보니 예전 Xbox 360 시절 수준인 느낌이더군요. 뭐 위유 시스템 성능이나 그래픽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 낮춰두고 구매를 한거라 이정도면 오히려 나쁘진 않다는 느낌이네요. 역시 망유

우선 박스르 열자마자 눈치챈건 거대한 어댑터(들). 엑박 벽돌만큼은 못하지만 무시할 사이즈는 아니네요. 작은 어댑터쪽은 화면달린 위유의 다소 특이한 컨트롤러용 충전기입니다.

다행히 양쪽 어댑터 다 프리볼트라 돼지코만 끼워서 쓰면 문제없어서 골치거리가 하나 줄었네요.

본체는 대체로 작고 세로길이가 좀 긴 정도. 그냥 큰 외장 ODD 드라이브 느낌입니다. 너무 하드코어하지 않은 닌텐도스러운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후면은 이렇게 생겼네요. 전원포트, 옆에 괴상하게 생긴 포트가 두개 있고 그 옆이 HDMI, 맨 마지막이 USB x2.

책상 아래 다리 받침대에 얹어놨습니다. 엑박을 떠나보낸 이후 계속 비어있던 자리를 위유가 차지하게 될 줄이야..

위유 컨트롤러 실물을 처음 본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용산 던전에 놀러갔을 때였는데.. 그때도 생각보다 거대한 크기에 놀라고 실제로 잡아봤을때 그리 무겁지 않았던 것에 또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새삼 다시 비교해봐도 역시 컨트롤러 치고는 크기가 크긴 합니다.

그립감은.. 양손으로 잡고있으면 불편하지는 않은데 역시 크기때문에 기존의 엑박 컨트롤러처럼 손에 착 감기는 느낌보다는… 뭐랄까요 무슨 비행용 컨트롤러 잡은 느낌?(..)

화면때문인지 뭔가 이쪽이 더 본체같기도 합니다. 본체 설정 하면서 눈이 TV랑 컨트롤러 화면이랑 왔다갔다 하는데 좀 어색하기도.. 3DS의 콘솔판같은 느낌같기도 하고요. 메인에서는 사실 그냥 장식같은 느낌이었지만 게임에서 이 보조 화면을 얼마나 잘 활용했을지가 궁금해지더군요.

메인 화면이라든가 메뉴 구성 등은 삼다수에서 익히 봐왔던 닌텐도 특유의 그 밝고 캐주얼한 느낌이었고.. 확실히 소니나 마소와 다르게 닌텐도가 타겟으로 하는 시장이 다르다는걸 새삼 느끼는 부분. 발매하는 게임들 봐도 알수 있지만요.

화면 달린 컨트롤러에도 스피커가 달려있는데, TV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과 사운드효과와 컨트롤러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살짝 달라서 꽤 적당한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설정 메뉴에 보니 실제로 위유 컨트롤러 내장 스피커는 서라운드 모드인것 같더군요.

베이직 콘솔은 내장 메모리가 8기가인데 시스템용 용량을 빼고나면 실 가용 용량이 3기가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럼 대난투 DL판은 어떻게 받아놨지..? 싶었는데 역시 주인분이 본체 넘겨주실때 계정 채로 넘겨주시면서 다운로드를 다시 받으셔야할거라고 했는데, SD카드 슬롯이 있길래 집에 남는 16기가짜리 대충 포맷해서 쓰면 되겠지 하고 확인해보니 대난투 DL판 용량이 15기가나 하더군요 ㅋㅋㅋ 귀찮은데 포기할까 하다가 몇년 째 보유중인 80G짜리 외장하드를 포맷하고 끼워봤습니다. 전력이 잘 공급 될까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Y자형으로 두 포트를 다 꼽으니 일단 인식은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다운로드를 계속 켜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엑박이나 플스처럼 본체 전원을 끈 후 스탠바이 모드에서 다운로드가 지속되는 기능이 최근 펌웨어로 추가된 모양이던데, 다운로드중인 상태에서 전원을 꺼보니 그냥 외장하드 전원공급이 꺼지면서 다운로드도 당연히 중지되더군요(..) 내장메모리만 해당되는건지, 외장하드에 외장 전원이 들어온 상태에서만 되는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위유가 망유 소리 들을만하게 악명높은 닌텐도의 시대에 뒤쳐진 지역제한이라든가 기기귀속 정책이라든가는 익히 들어와서 나름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만.. 허허

결국 게임 콘솔은 게임을 하려고 사는거라, 게임만 재밌으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기대 반 걱정반 그런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기기든 게임콘솔이든 한 쪽 진영에 붙으면 평생 그쪽만 충성되게 팬질을 해줘야 되는거라 생각하는 게 있었는데.. 컴퓨터도 윈도우 쓰다 맥 써보고, 휴대용 게임기도 삼다수 비타 양쪽 다 해보고 콘솔도 엑박 하다 팔고 위유를 사보니 이제 좀 멀티플랫폼 유저의 맛을 알것같다는 느낌입니다. 왜 싸우지? 그냥 양쪽 다 사면 될 걸 가지고

이제 최고의 장벽은 게임할 시간을 만드는 것이 되겠습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