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iit Audio – Modi 2 Uber DAC + Magni 2 Uber 헤드폰 앰프

2015/05/22 00:26

Schiit Audio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쉿’ 발음이 맞습니다)라는 미국 회사의 엔트리 레벨 DAC와 헤드폰 앰프인 Modi 2와 Magni 2를 구입했습니다.

본래 쓰던 헤드폰인 소니 DS7100는 무선 헤드폰이어서 베이스가 같이 딸려나오는 제품이라 광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했고, 헤드폰앰프가 따로 필요하지가 않았습니다. K712가 생기고 나서는 그런거 없는지라 그냥 컴퓨터에 직결해서 썼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된 헤드폰앰프가 있는게 낫겠다 싶어서 좀 찾아보던 중 (이쪽은 완전 문외한인지라) 생긴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회사지만 저가형 모델에서 출중한 가성비를 보여줘서 매니아들 사이에 꽤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Schiit. (발음이 아주 찰집니다)

곳곳에 깨알같은 유머 센스가

회사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이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대놓고 노리고 만든듯한 이름. 특유의 어메리컨 조크(?)를 곳곳에 선사하며 장난기 있으면서도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놓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일관성있게 깔끔한 스틸/알루미늄 외형으로 되어있고, 비슷한 가격대/급의 제품은 서로 스택해 올려놓는 식으로 셋업할 수 있게 크기가 맞춰져 라인업이 되어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산 Magni와 Modi가 각각 앰프와 DAC로 같은 가격대 라인에 맞는 쌍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품에 2가 붙은 건 아마도 2세대라는걸 의미하는 듯 합니다. 한 번 내부 부품들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 같더군요.

국내에서는 아직 취급하는 리셀러는 없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외 배송까지 전부 지원을 해서 어느 나라에서도 구입을 하면 받을 수는 있습니다. 결제 전 단계에서 국가선택에 한국을 선택하면 FedEx를 이용한 배송비가 대략 측정이 되는데.. 아무래도 좀 비싼 편인지라 저는 그냥 배송대행지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Magni 2와 Modi 2각각 옵션이 있는데, 저는 양쪽 다 풀옵션인 Uber로 결정했습니다.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일단 공통적으로 Uber 버전은 본체 외부 섀시가 브러시드 알루미늄이고 (기본 버전은 도색된 강철) 헤드폰 앰프인 Magni쪽은 내부 부품이 좀 업그레이드돼서 출력이 세지고 프리앰프 출력단자가 추가. 안 그래도 크기에 비해 출력이 꽤 센 편인데 Uber 업그레이드까지 하면 이 제품으로 못 돌릴 헤드폰은 아마 아주 극소수의 악명높은 몇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 커버가 될 거라고 공홈에 명시를 해놨습니다(..)

Modi쪽은 기본버전과 Uber버전의 차이가 꽤 큰데, 기본버전은 USB 단자만 있는 반면 Uber버전은 USB에 더해 Optical SPDIF (광출력), Coaxial SPDIF(동축선) 입력이 추가되고 전면에 스위치 버튼이 생겨서 3가지 입력을 동시에 연결후 전환해 출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Uber와 기본 버전 상관 없이 USB를 통한 24/192KHz 를 지원하는, 최근의 하이레조 고음질 음원 트렌드에도 문제없이 대응 가능한 스펙입니다.

Modi 2 Uber와 Magni 2 Uber의 알루미늄 색상이 약간 다르다는 이야기가 보였었는데, 실제로 두개를 받아 나란히 놓고 보니 Magni쪽이 약간 더 어두운 느낌이네요.

배송은 현지 배송/배송대행지 거쳐서 국내까지 들어오는데 대략 2주정도는 걸린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오래걸릴걸 예상하고 일찌감치 주문했는데 역시 해외배송 기다리는건 힘드네요(…) Magni 2를 몰테일을 통해 먼저 주문하고 나서 때마침 이하넥스쪽에 0.99달러 고정배송비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나중에 Modi 2를 이쪽으로 추가 주문을 했습니다.

제품 가격은 각각 200달러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 없이 통과할수 있었습니다. 같이 주문했다면 영락없이 물었겠지만(..) 그래서 Magni 2가 한주정도 먼저 오고 나중에 Modi 2가 왔습니다.

참고로 유닛 아래 발은 이렇게 바닥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구입하면 박스 안에 저 동그란게 4개짜리 붙어있는 스티커지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설치를 해봤습니다. 집에 있던 USB케이블을 이용해 Modi 2를 컴퓨터로 연결하고 (케이블 동봉 안 되어있습니다! 별도 주문 필요) Modi 2와 Magni 2 사이를 연결하는 RCA케이블은 따로 짧은 길이의 케이블을 주문을 해서 꼽았습니다. 15cm정도 길이를 찾는데 좀 힘들었네요.

어댑터는 Schiit 웹사이트에서 국제배송을 해주는 만큼 여러 규격에 맞는 볼트/플러그 어댑터 선택을 제공하는데, 우리나라는 220V를 쓰는 관계로 호환되는 230V 유럽용 어댑터를 선택하라고 되어있더군요. 유럽쪽 플러그가 우리나라랑 비슷한 둥근 모양이라 호환되는건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나라 플러그에 꼽았을 때에 약간 헐겁다는것도 알고 있었던지라 좀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어댑터가 플러그에 꽂으니 좀 헐겁더군요.

사진 뒤에 살짝 보이는것처럼 3구 멀티탭이 책상 위에 있는지라 다행이지 세로로 있는 꽂이였다면 아마 제대로 꽂혀있지 못하고 건들거렸을것 같네요.

게다가 Magni 2 헤드폰 앰프쪽 어댑터는(이제 보니 양쪽 다) AC/DC어댑터가 아닌 AC-AC 강압기라.. 크기도 더 커서 더 건들거리더군요. 그냥 안 움직일만한데에 두는 방법밖에는…

볼트와 출력에 맞는 220v용 국내 어댑터가 있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하필 좀 변태적인 14V를 쓰는지라 아무리 검색해도 딱 맞는 제품은 못 찾겠더군요. 혹시 나중에 찾으면 교체할 의향이 있기는 합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그래서 결국 음향기기니 가장 중요한건 소리인데요. 사실 DAC나 앰프 꽂는다고 소리가 크게 좋아지리라고는 기대를 별로 안 했습니다만. 앰프는 성향과 헤드폰 조합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릴수는 있겠지만 사실 이것도 헤드폰 영향이 크다고 생각을 하고… DAC는 정말 그냥 출력되는 소리의 퀄리티를 높여준다는 보험같은 느낌으로(..) 세트를 맞췄던거라, 저로써는 입력 스위칭이 된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일단 하나 느낀건 컴퓨터에 K712를 직결해 들을때에 비해 Magni 2 앰프를 통해 들으니 저음부가 약간 강화되었다는 느낌. K712 자체가 레퍼런스 헤드폰을 표방하고 나온 제품이라 음색이 많이 플랫한데, 앰프를 껴서 들으니 그 심심한 소리가 (이게 꼭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조금 더 재밌어졌다고 해야할까요.

DAC는 아니나다를까 껴서 들을때랑 아닐 때랑 소리의 차이는 전혀 모르겠더군요(…) 뭐 당연하다고나 할까요. 아니면 모르는게 다행일 수도 있고(…) 친구가 하이레조쪽 음원을 좀 모으는데 몇개 음원을 받아서 컴퓨터 제대로 세팅을 하고 비교해 들어봤는데 이쪽도 전혀 차이를 못 느끼겠어서… 살았다! (?)


일단은 입문용으로 너무 싸지도 않고 너무 비싸지도 않으면서 외형도 괜찮고 고급형 헤드폰도 무리없이 매칭할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을 샀다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 덕질은 돈이 무섭게 빠져나가는 분야인지라.. 별로 깊게 팔 생각은 없고. 지금 조합으로 좀 더 이리저리 활용 방법을 모색해보고.. 무엇보다 음감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그리고 이걸로 최근 본의 아니게 이어져온 지름 스트릭은 끝! 입니다. 시기가 겹쳐서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인제는 진짜 좀 자중하고 지출좀 줄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