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4 케모노 프렌즈 카페 Japari Cafe 방문기
2017년 8월 24일. 화창하다 못해 너무나도 뜨거웠던 여름 날이었다
이 날에도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특별히 시부야에서 하던 애니메이션 ‘케모노 프렌즈(けものフレンズ)’를 테마로 한 카페 ‘쟈파리 카페‘를 가보기로 하였다. 2017년 4월 29일부터 아직까지 공표된 폐점 날짜 없이 2018년 봄까지 꽤 긴 기간 운영되는 점이 다른 흔한 단기간 콜라보 카페와 살짝 다른 점이다. 위치는 시부야역에서 도보 6분 거리이다.
자비없는 땡볕을 버티고 카페의 위치를 찾아왔다. 뉴 아트빌이라는 건물을 찾아오면 된다
카페 앞에 큰 트럭이 서있어서 뒤로 돌아가니 입구와 간판이 있다. 이건 뒷면이고
이게 앞면. Since 2017이라고 적어놓은것도 그렇고 운영 기한이 꽤 긴걸 보면 장사 잘 되면 되는데 까지 계속 운영해보리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래저래 애니메이션이 대 히트를 쳤었으니…)
메뉴 구성은 다른 콜라보 카페와 크게 다를것은 없게 정석의 오므라이스와 기타 몇가지 식사메뉴, 드링크와 디저트메뉴로 구성되어있다.
입장 대기하면서 살짝 들여다본 실내 카페.
기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사람이 많이 몰렸겠지만 우리가 왔을때는 8월이라 벌써 4개월이나 지났던지라 손님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다만 예약을 미리 하면 특전을 주니까 웬만하면 시간대 예약해서 가는게 좋겠다…만 정작 카페에 오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한 한가지 실수를 했다.
예약할때 종류가 A석, B석 그리고 PPP World라는 세가지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서 PPP World는 여름 한정 기획이라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었고, 애니메이션에서도 PPP는 나름 그 세계관 안의 5인조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시간제로 특별 공연..까진 아니고 뭔가 음악관련된 무언가가 있겠지 하고 예상을 해서 기왕 예약하는거 이쪽으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했지만…
현실은 그냥 “야외 테라스 석”이었다. 그래 이게 날씨만 안 더웠으면 꽤 괜찮은 아이디어였을진 모르겠다만…
비닐로 일단 밀폐는 되어있긴 하고 그 안에 에어컨이 있긴 한데 기온 35도 습도 8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도쿄의 폭염에는 쨉도 안 되는 냉방이었다. 너무 더워서 음식을 먹는 내내 땀이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면 뭔가 가운데 티비 비스무리한게 있는데 (티비 맞다) 아무 영상도 나오지 않았고 배경음악같은것도 전혀 없어서 진짜 그야말로 “야외 격리 좌석”이라는 느낌이었다. 날씨는 둘째치고서라도 이건 좀 불만이 있었는데 (말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돈 내고 뭔가 더 특별한 기획은커녕 일반 실내에서 먹다 가는것만도 못한 경험을 하게된 것 같아서 좀 그랬다
별 수 있나, 안내받은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서 메뉴를 보고 먹을 것을 골랐다. 점심 식사를 할 계획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식사 메뉴를 고른다. 메뉴마다 받는 특전이라든가 다르기때문에 받고싶은 것이 있다면 잘 고려해서…
우선 드링크로 프렌즈 카페라떼를 시켰다. 서벌쨩의 얼굴이 거품 위에 프린트? 되어있다
이제는 팬들사이엔 천연기념물 취급을 받는 저 뚱한 얼굴. 작붕 아니라고!
오무라이스다. 여기는 서벌의 전신 이미지가 프린트..? 되어있다. 어떤식으로 그림을 올리는건지 모르겠는데 아마 미리 인쇄된 (식용 가능한) 비닐같은걸 얹고 데워서 녹여들게 하는게 아닐지
오무라이스 계란 위에 올라간 저 절묘한 얼굴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먹어야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같이 간 친구는 평범하게 신경쓰지 않고 먹었지만 나는 역시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어서 그림 부분은 계란을 뒤집어서 먹었다는 후문이다
케모노 프렌즈 로고를 초콜릿 가루 (씁쓸한 맛이 나는걸보면 티라미수에 올리는 그거같은데 그게 초콜릿인지 카카오인지 모르겠다)로 뿌려 그린 것도 주목할 거리.
오무라이스 양이 그다지 많지 않기도 했고, 기왕 힘들게 찾아온거 뭐 하나 더 먹을까 싶다가 ‘자파리 파크 명물’ 쟈파리만 (빵)을 먹기로 했다. 그래 이거야말로 원작에도 등장했던 실제 음식이니까 당연히 메뉴화를 하리라 생각했었다
평범한 찐빵(?) 맛인데 하나는 팥이 들어있고, 하나는 크림…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맛있었다. 하나씩 나눠먹었는데 이것도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 별로 포만감을 주지는 않는다…
다 먹고, 계산을 해야하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식사를 다 하고나서야 가게 안 구경을 할 수 있다니 뭔가 좀 서럽다 (사실 하도 더워서 안으로 앉을수는 없는지 직원에게 물어봤었는데 PPP로 예약하신 손님은 테라스석이 지정된 자리라서 예약 변경하는건 불가하다고 했다…)
와 실내 에어컨 졸라 짱 시원해 뭔가 초라한 테라스와는 달리 데코레이션이 곳곳에 잘 되어있다
자리 텅텅비어있는데 좀 들여보내주지
천장에 달린 티비에서 애니메이션 클립을 계속해서 틀어주고 있어서 서벌쨩 들의 목소리가 배경에 계속해서 깔린다. 음악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야외석은 너무 차별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어쩔수가 없다.
조명이 세룰리언이야…! 아이디어 참 잘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나가기 전에 구석에 작게 있는 카페 한정 굿즈를 파는 샵을 둘러보는데… 이미 많은 상품들이 품절된 상태라 키홀더나 캔뱃지등 상품만 남아있다. 티셔츠 한장 사고싶었는데…
그래도 기념삼아 적당히 마음에 드는 키 체인 몇개를 골라 사고 나왔다.
기획 자체는 뭐 평범한 애니 콜라보 카페를 생각하면 나쁘진 않은 편인데, 음식도 괜찮았고. 하필 우리가 갔을때 날씨가 너무 더웠던 것과, 야외석인 PPP World가 전혀 좋은 쪽으로 특별하지 않았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