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11] Day 07 : 도쿄 – 아키하바라

2015/01/03 17:19

Day 07

10월 27일 월요일

오늘은 좀 쉬어가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항상 잠도 부족하고 피곤했던지라.. 새 한주를 시작하면서 내일부터 이제 다시 이동하는 일정이 시작되는데 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전날 밤에 미리 친구에게 이야기해서 같이 돌아다니는 일정에서 저는 잠시 빠지기로 하고 하루동안 개별 활동을 하기로 합니다.

정말 간만에 알람을 안 맞추고 퍼지도록 자고 느지막하게 11시가 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샤워를 한 뒤에 빨래를 하러 숙소 1층 바로 옆에 붙은 코인빨래방을 들어갔습니다.

막상 내려오니 다 되기까지 최소 40분은 기다려야하는데, 정말 할 게 없네요. 지루하게 시간을 때웠습니다. 좀 시간이 아깝기도(..)

묵고있는 숙소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반드시 룸 클리닝을 해주는건 아니고, 아침 10시 이전까지 프론트에 요청을 해야만 클리닝을 해줍니다. 전 굳이 클리닝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에 그냥 방 어질러진 채로 두어서 방해받을 일은 없었습니다만, 클리닝때문에 낮 정오시간 즈음해서 한시간정도 엘리베이터를 고객이 이용 못하게 되어서 올라가고 내려가려면 비상 계단을 이용해야하는 등 좀 불편한게 있었습니다.

아무튼 빨래를 마치고 슬슬 나가봅니다. 배가 고파오네요.

미나미센쥬 역에서 내려서 숙소로 가려면 육교를 통해 철길위로 건너가야합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여기에 화물차인지 무슨 열차의 기지가 있는 모양입니다. 밤에 귀가할때도 종종 큼지막한 열차들이 육교 밑으로 지나가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찾아온 곳은 JR미나미센쥬역 바로 옆에 있는 버거킹.

메뉴 가격은 역시 버거킹답게 그렇게 막 싼 편은 아닙니다.

맛은 평균적인 버거킹 맛이었습니다.

오늘의 옷차림. 체크무늬 남방에 배낭에 숄더백에 완벽한 오타쿠 관광객 차림입니다(?)

죠반선 미나미센쥬역은 고가도로에 올라와있는데다 섬식 승강장이라 주변이 확 뚫려있어서 나름 전망 구경하기가 좋은것 같습니다. 너머로 한층 더 높이 있는 도쿄메트로 미나미센쥬역에 진입하는 열차도 보입니다.

아키하바라 탐험 시작

아키하바라!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낮에 왔으니 충분히 둘러보고도 폐점시간까지 시간이 넉넉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게이머즈였던가.. 히나비타 상품을 찾아서 해맸습니다. 위에 찍힌 사진은 다른거같지만. 게이머즈에 히나비타 상품 단독 코너가 작게 있는데 막상 보니 굿즈가 그렇게 많진 않더라구요.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하나 가져오려했는데 결국 하나도 건진게 없네요 ㅠ

2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서 이곳저곳 생각나는곳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일행이 없이 혼자 돌아다니니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충분히 구경하고 나올수 있다는게 확실히 편한 점도 있는 것 같네요. 말 나눌 상대가 없는건 좀 심심하긴 하지만요. ㅎㅎ

2년 전에 물건을 사고 만든 포인트 카드를 잊지 않고 지갑에 넣어 가져왔는데, 이제야 도장을 다 찍어보네요! 15칸을 넘겨서 새걸 또 받았습니다. 뭔가 뿌듯한 기분입니다(?). 코토부키야샵에서는 덕후의 심금을 울리는 문구 “마지막 하나 남았다던”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티셔츠를 하나 샀습니다.

의외로 마이너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저렇게 큼지막하게 대대적으로 홍보되는걸 보면 뭔가 알쏭달쏭합니다. 뭐.. 광고를 해서 노출을 시켜야 작품이 팔리니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의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어제 저녁에 비가 왔던지라 배낭에 혹시 몰라서 우산은 갖고 왔는데요. 역시 안 오는게 돌아다니기엔 좋지요.

새로 이전한 라디오 회관 건물도 들어가보고.

아까 코토부키야 샵에서 조금 본 게 생각이 나서, 맘에드는 티셔츠를 좀 더 찾아볼까 해서 아예 코스파 매장을 찾아들어갔습니다. 사실 제가 사려고 찾고있던 특정 티셔츠가 있었는데요, 바로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 상품으로 나왔던 “Immortal Object” (작중 게임에서 파괴불가 오브젝트 앞에 뜨던 알림) 티셔츠를 사고 싶어서 찾았는데 어디에도 없더군요. 코스파에서 나온 제품이라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재고가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지점 말고 여기서 조금 떨어져있는 “지스토어” 지점에 재고가 있다는걸 확인하고 친절하게 가는 길을 알려주셔서 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직접 가보니 오히려 이쪽이 더 규모가 큰 느낌이더군요! 한 층이 티셔츠와 의류, 가방 등 상품으로 가득했습니다. 큰 길에 나있는 샵은 아니지만 뭔가 아키바 탐색 레벨이 한단계 오른것 같아서 속으로 혼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냥파스! 배리에이션이 몇개 있었는데 저는 그중 가장 일코하기 쉬운(^^) 버전인 영어로만 쓰여져있는 걸 하나 샀습니다. 물론 원하던 소아온 티셔츠도 잘 구했습니다. 사진은 좀 이따가.. ㅎㅎ

길 가다 맞은편에 보여서 찍은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옥외 광고.

한때 매우 좋아했던 모 작품의 블루레이 초회판이 중고로 나와있는걸 보고 헉헉대기도 하고(..) 아 망했어요

주문토끼,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뭔가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느낀게 주문토끼가 작품 분위기적으로도 일상물이다보니 비슷한것도 있지만 이런 그.. 뭐랄까 막 그렇게 엄청나게 인기인건 아닌데 어딜가나 보이고 특히 이런 뽑기상품으로 많이 나와있는게 한 때의 <케이온>을 연상하게 하더군요. 작품은 역시 한창 잘 나갈때 열심히 밀어줘야하는것 같습니다. 원작도 끝나고 미디어믹스도 끝나고 상품도 한바탕 많이 나오고 나면 어떤 작품이든 몇년 지나면 열기가 식어버리는게 어쩔수 없는것 같더군요. 영원한 것은 없다 그것은 인생의 진리

* * *

한참을 돌아다니고 나서는 조금 놀면서 시간을 때우러 근처 타이토 스테이션을 올라가봤습니다.

흠좀무;

아니 투덱 기체가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모로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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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아키바에서 실컷 놀은 뒤에, 관광 일정을 마치고 난 친구쪽 일행과 연락을 해서 저녁을 신주쿠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돌아다니느라 맨날 규동만 먹고 에끼벤 대충 먹고 때워서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아가본적이 없는거같은데, 오늘 좀 간만에 맛있는걸 먹기로.

신기하게도 오코노미야키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꼭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추천받은 음식점을 찾아서 내려가봅니다. 식당이름은 “로쿠몬야(ろくもんや)”.

오코노미야키에는 크게 히로시마와 오사카 지역의 오코노미야키로 나뉜다고 하죠. 두 지역별 오코노미야키 특성이 조금 다르고 이것때문에 우스갯소리로 지역감정(?)이 있다는 말까지 하는데, 뭐 어찌됐든 전 두쪽 다 먹어본적이 없는지라 그저 무슨 맛일까 기대기대입니다. ^^

손님이 조금 많아서 그랬는지 자리에 앉은 뒤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배고픈데 냄새는 나고 으아아 고통 ㅠㅠ

그리고 드디어 나온 음식!!

이야 내가 이걸 위해 칼이사 단렌즈를 가져왔다는거 아닙니까!

양도 충분히 많게 시켜서 4명이서 먹고서 도저히 배불러서 더이상 못 먹고 조금 남을 정도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음~~ 처음 먹어보는 거였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 가고싶다!

배불리 먹은 뒤에 4명이서 다같이 바로 옆에 있던 게임센터를 갔습니다. 그저께 왔던 타이토 스테이션.

뜬금없이 재엑설도 터지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일본 오락실은, 아니 오락실 뿐만 아니라 샵도 마찬가지지만 어딜가도 이렇게 캐릭터 인쇄해서 잘라서 붙여놓는게 참 좋더군요 ^^ 반면에 생각해보면 이거 다 직원이나 알바가 하는 일일텐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곳에서 늦은 시간에 샵 돌아다니다가 카운터 뒤에서 코팅한거 가위로 오리고 있는 직원 두명을 보고 눈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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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시간이 늦었네요. 숙소로 돌아갑시다!

오늘 GET한 티셔츠 3종! 여행 끝나고 한국 돌아온 지금도 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다소 느긋하게 보낸 하루였네요. 내일은 이제 다시 일본 북쪽으로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