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14] Day 07: 나고야에서 카나자와로

2016/12/24 18:15

11월 5일 토요일.

점심을 먹은 이후 나고야에서의 일정은…. 덕질이다. 대도시인 만큼 나고야 시내에도 웬만한 유명한 덕샵 체인 지점은 다 들어와 있는 상태다. 애니메이트, 메론북스, 토라노아나, 지쿠츄신하, 지스토어…

신기하게도 지쿠츄신하 나고야점은 건물이 엄청 크다. 도쿄나 오사카나 후쿠오카나 다 작은 규모인데 여기는 4층짜리 빌딩 하나를 다 쓰고 있다

사카에역에서 야바쵸역 방향으로 내려가서 어제 갔던 야바톤보다 좀 더 내려가면 타이토스테이션이 있는 부근에 작게나마 오타쿠샵 거리가 조성되어있다. 역시 비슷한 샵은 몰려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듯.. 어느 도시든 최소 2-3개 샵은 가까이에 몰려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것저것 구경을 하였다… (이하생략)

시간에 맞춰서 숙소로 다시 올라와 호텔 체크아웃후 프론트에 맡겨두었던 캐리어를 가지고 나와 나고야역으로 향한다.


오늘의 저녁은 여기다. 수프스탁! 이전에 도쿄에서 처음 가보고 매우 마음에 들었던 수프집 체인이라 또 가고싶었는데 그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때마침 나고야역에 지점이 있길래 올라왔다.

안그래도 나고야역 사람이 많은데 스벅이랑 같이 붙어있어서 좌석이 만석이다… 한참을 얼쩡대면서 기다리고 나서야 자리가 나서 앉아서 음식을 시킬수 있었다 (자리를 먼저 잡아야 주문을 할수 있게 해준다. 서서 먹을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저번처럼 수프 두개에 밥이나오는 메뉴를 시켰다. 반고흐 양파 뭐시기 수프랑 보르시치였던거같다

친구는 수프 하나에 카레가 나오는 메뉴로.

카나자와로 가는 열차 출발까지 시간이 아직 남아서 JR센트럴타워즈 전망대에서 야경 구경을 좀 하기로 했다.

이런 곳. 하여튼 건물이 엄청 크고 넓은데다 타워로 연결되는 부분이 나뉘어져있어서 겁나 복잡하다

원래는 저기 가운데 JR센트럴 타워즈의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었던거같은데, 지금은 ‘파노라마 살롱’으로 바꿔서 올라갈수는 있지만 무료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수는 없다. 그 외에 왼쪽 타워는 매리어트 호텔이고 오른쪽은 게이트 타워라고 되어있는데 아직 건설을 다 안 한 모양이다. 11월 7일에 연다는데 3일전이니 당연히 들어갈수는 없고 (어차피 오피스라 패스가 있어야 들어가겠지만) 아무튼 겁나 복잡하게 되어있다.

일반인이 제한 없이 올라가서 창문으로 구경할만한 곳은 15층이 한계인것 같아보였다

뭐 그래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실내 조명이 너무 밝아서 반사가 심해서 제대로 찍기는 힘들었다… 창틀에 걸터앉아서 사진기를 얹어놓고 장노출로 몇장 시도해봤는데, 애초에 15층이라 그렇게 높은 높이도 아니고 썩 만족할만한 뭔가를 건지지는 못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카메라를 얹는데 밑에 까는데 쓰인 ue900 이어폰 박스는 장렬하게 나고야의 추억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후기 글)

이제 진짜 열차를 타러 간다. …그 전에 나고야역 안에 돌아다니다가 발견해 점찍어두었던, 몇 군데 맛있는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에 3명이 2개조로 나뉘어 식품을 입수해 합류하기로 하였다

(이 바움쿠헨은 나중에 카나자와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조공으로 사라져버리게 된다)

시라사기15, 19:48발 카나자와행. 나고야에서 마이바라를 거쳐서 카나자와로 간다.

현재 나고야에서 카나자와로 가는 신칸센은 없다. 카나자와가 작년 개통한 호쿠리쿠신칸센의 시발역이고 그 아래로 오사카까지 연결되는 신칸센 노선은 없기 때문. 그래서 시라사기가 가장 빠른 열차편인데도 3시간이 걸린다…

지난 2014년에 카나자와를 갈때는 오사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시라사기가 아니라 썬더버드를 탔었다.

681계 열차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게 뒷방향의 모습이었다. 마이바라에서 JR토카이에서 니시니혼으로 운행업체/승무원도 교대가 되고 열차 방향이 거꾸로 바뀐다.

따라서 그린석은 1번차인데도 나고야-마이바라까지는 맨 앞칸이 아니라 맨 끝칸에 딸려가는 게 된다

그린샤 좌석. 고급스럽다.

N700계 신칸센 그린샤보다도 좌석이 훨씬 좋다. 신칸센이 아니라 협궤니 승차감은 아무래도 더 흔들리는게 있긴 하지만…

아까 사온 간식거리를 개봉한다. 핫텐도의 크림빵이다.

맛있따

열차를 타고가는 도중에 오늘 밤 묵기로 되어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나한테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당연히… 전화 로밍을 안 했으니..) 예약이 취소될수도 있으니 당장 연락하라고 booking.com 에서 안내메일이 와서 좀 당황했는데 이메일로 사정을 설명하고 지금 열차로 가는 중이고 밤 11시까지는 도착할 것이라고 메일을 보냈다.

사실 이건 내 실수긴 했다. 안내된 체크인시간이 20시까지였는데 이걸 생각 못하고 나고야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화하려고 열차시간을 늦은 시간으로 미뤄서 계획을 짰더니 이런 상황이… 뭐 다행히 무사히 숙소 들어갈수 있기는 했다


 

3시간이 지나 카나자와역에 도착했다. 밤 10시 56분.

시라사기 열차의 앞부분이다.

오늘과 내일 묵게될 숙소. nagonde라는 게스트하우스인데, 도미토리 형식의 방이다. 우리는 3명짜리 방 하나를 따로 써서 모르는 사람과 방 공유를 할 필요는 없었다. 대신 공용 키친이 있고 샤워나 화장실도 공용. 아무래도 좀 불편하긴 하지만 저렴한걸 감안하여..

여행중에 전부 호텔이나 에어비엔비를 했는데 카나자와는 유독 게스트하우스로 한 이유는 카나자와 근처에는 마땅한 에어비엔비나 (전부 멀거나 비싸고 그저 그래보임) 호텔이 없었기 때문. 여기는 카나자와역에서 도보로 거리도 그리 멀지 않고, 적당한 초이스였던것 같다.

밤 늦게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주인분이 따듯하게 맞이해주셔서 이틀치 숙박비를 지불하고 방으로 인도받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