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26] Day 12: 삿포로에서 먹은 징기스칸

2017/02/04 22:36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오후.

삿포로에 도착해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본다.

이따 오후 4시쯤에 삿포로역 건물에 있는 영화관인 ‘삿포로 시네마 프론티어’에서 어떠한 영화를 보기로 되어있어서,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해야한다. 다행히도 삿포로역 건물이 백화점과 JR타워와 연결되어있고 식당가라든가 조성이 잘 되어있어서, 폭넓은 선택지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그 전에 캐리어를 우선 코인락커에 맡기고…

식당가에 예전에 도쿄에서 가본적이 있는 (꽤 고급의 축에 속하는) 회전스시 체인인 네무로 하나마루(根室花まる)의 지점이 있는 것을 보아 여기로 왔다.

대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이미 오후2시가 넘어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올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는 스시가 될 것이라 마음껏 내키는 대로 먹었다

이후에는 같은 건물의 아래층에 있던 스벅에 잠시 들려서 음료를 먹고

영화를 보러 왔다. ‘목소리의 형태’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쿄애니 작품이다. 이 또한 훌륭한 작품이지만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상대적으로 좀 묻힌 감이 없잖아 있다

근시일내에 국내 정식 개봉도 하니 못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쿄애니 평소의 퀄리티는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니 따로 말할 필요가 없고, 내용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캐리어를 찾은 뒤, 앞으로 2박을 묵게 될 에어비엔비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를 번화가에 되도록 가까운 쪽으로 찾으려다보니 마땅한 데를 찾기가 꽤 까다로웠는데, 버스센터마에(バスセンター前) 전철역에서 (오오도리역에서 1개 역) 도보 5분정도 거리에 있는 곳을 찾아 이쪽으로 했다.

이제까지 가본 집중에서 꽤 큰 편에 속하고, 인테리어도 굉장히 깨끗하고 모던했지만… 히터가 가스를 쓰는 방식의 히터인데다 거실에 한대 있는지라 집안이 따듯해지는데 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국의 바닥보일러가 그리워지는 대목.


 

잠시 집에서 노닥거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오니 시간이 벌써 8시가 다 되어간다.

홋카이도에 왔으니 지역의 음식을 먹어야 하겠지? 징기스칸을 먹어보려고 식당을 알아보다가 스스키노에 꽤 좋은 평이 나있는 있는 식당을 찾아 왔다.

징기스칸 다루마. 처음에는 成吉思汗이 대체 무슨 한자지 했는데 이게 바로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이란다… 옛날 그 징기스칸의 한자 표기가 저거인듯.

아무튼 무슨 음식이냐하면, 숯불 위에 동그랗게 볼록 튀어나온 그릴위에 두툼한 양파와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다

모든 좌석은 카운터(바) 석으로 되어있고… 매우 공간이 협소해서 대기를 오래 해야한다.

일단 앉고 나면 파티가 시작된다

양고기다!

여러가지 부위가 있어서 골고루 시켰는데, 뭐였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뼈가 붙어있는 살이었다

고기를 앞의 아주머니가 직접 다 구워주시므로 아주 편하게 먹을수가 있다.

능숙한 솜씨로 뼈도 다 발라내주신다.

스스키노에만 지점이 꽤 여러군데 있는데 점포명이 저렇게 6.4, 4.4 이렇게 되어있어서… 처음에 검색했을때는 저게 무슨 점수인가 싶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김치를 판다 ㅋㅋㅋ 아니 뭐 규동집에서도 요즘 추가로 김치 주문할수 있고 하긴 하니까 놀라운 일은 아닌데. 아무튼 고기 맛있고 한데 김치가 있으면 딱일것같아서(?) 한번 시켜봤다. 일본식 김치라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게 전혀 맵지 않고 달달한 느낌이 강했는데 난 원래 매운걸 잘 못 먹으므로 괜찮은 정도였던것 같다.

아무튼 즐겁고 맛있게 징기스칸을 먹어보았다.

밤의 스스키노 사거리. 이 동네는 이제부터가 프라임 타임일테지

나고야의 사카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호객행위가 곳곳에 만연하고…

우리도 삿포로의 밤을 불태워 보러

오락실을 갔다.

도심 한가운데의 번화가라 오락실도 근처에 골라 갈 수 있다. 몇군데 있지만 가장 가깝고 예전에 가본적이 있는 타이토스테이션을 왔다.

더웠다…

여행의 12번째 날이 끝났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