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28] Day 13: 모이와산에서 바라본 삿포로시 야경
2016년 11월 11일 금요일.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 구경을 마친 뒤 지하철을 타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왔다. 시계를 보니 한시가 지나있다
삿포로의 어따끠 거리이다 pic.twitter.com/OjmiF83xL3
— zvuc (@zvuuc) November 11, 2016
삿포로에도 나름 오타쿠 거리…라기보다는 오타쿠 빌딩이 있다. 익숙한 브랜드의 샵들이 한곳에 몰려있는데, 애니메이트, 메론북스, 게이머즈, 라신방, 토라노아나 등이 다 한곳에 몰려있다. 규모로 따지면 나고야 다음이라고 봐야할까… 그쪽은 두 군데로 나뉘어져있긴 하지만. 아무튼 지도를 검색하면 나온다. 오오도리역 지하도 35번(..)출구.
지하도 얘기하니까 여기 돌아다니면서 느낀 한가지 특이한 점인데…
지하 통로로 지하철역 두개 사이가 연결이 되어있는 신기한 곳 pic.twitter.com/6vjqcqZk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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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자이선 오오도리역에서 버스센터마에 역까지 1개역 거리지만 거리가 (전철 역간 기준으로) 워낙 짧다보니 아예 지하통로가 연결이 되어있다. 즉 버스센터마에역으로 내려와서 지하통로로 쭉 걸으면 그냥 오오도리 역이 나온다.(..) 출구번호는 역별로 분리가 되어있는거같긴 한데 어디를 기준으로 지하도가 나뉘는건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샵 구경을 대충 한 뒤에 밥을 먹을 곳을 찾다가, 근처에 오오토야가 있는 것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일본 정식집 체인이다.
전에 처음 갔을때 먹은 이 닭고기 쿠로즈안이 참 맛있었는데 또 시켰다. 셰어 메뉴로.
맛있게 잘 먹었다
밥을 먹고 나서, 두 친구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보러 갔고, 나는 술을 안 마시다보니 딱히 관심은 없지만 구경하는건 상관 없으니 원래는 그냥 같이 가려했지만.. 좀 피곤하기도 하고 이따 저녁에 야경을 찍으러 산에 가려면 집에다 둔 삼각대를 가지고 나와야해서 숙소로 돌아가야하는 김에, 그냥 잠시 쉬다가 나와서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얘기를 안 했는데, 삿포로 지하철에도 일일 무제한 승차권이 있다. 성인 기준 830엔인데, 기본요금이 200엔인걸 생각하면, 하루에 많이 돌아다닐거고 자주 지하철을 탈것같으면 일일권을 끊는 것이 역시 경제적이다. 아까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를 갈때 꽤 긴 거리를 왕복했으니 이미 뽕은 뽑은 셈이고, 짧은 거리 오오도리-스스키노를 갈때도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그냥 전철을 타기로 해서 일일권을 잘 이용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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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박물관을 구경하고 돌아온 친구들과 합류해 스스키노역에서 시영전차로 갈아타서, 야경을 구경하러 모이와산(藻岩山)으로 간다. 시간은 거의 여섯시가 다 되어, 이미 캄캄해져있다
로프웨이이리구치(ロープウェイ入口)정류장에 내리면, 로프웨이 타는 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이걸 타고 언덕진 길을 올라간다.
눈보다는 물에 더 가까운 진눈깨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하여 조금 불안하다
하코다테산 만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오히려 엄청 한산하다
전망대로 나오니 바람이 엄청나게 세차게 분다.
눈 앞에 삿포로의 야경이 펼쳐진다. 하코다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역시 대도시는 대도시라는 느낌으로, 작은 불빛이 빼곡하게 가득하다.
멀리 가운데에 아주 작게 삿포로 TV타워와 관람차도 눈에 띈다.
하코다테때와 달리 이번엔 삼각대를 가져가서 처음으로 제대로 고정해놓고 찍기는 했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흔들림이 심해서 생각보다 제대로 찍힌 사진을 많이 건지지는 못했다. 그리고 너무 너무 추워서(…)
하코다테에서 산 장갑을 다시한번 제대로 활용하게 되었다
‘모리스’라고 모이와 산의 마스코트 캐릭터라고 하는데 뭔가 코 입 부분이 콧물을 흘리는 듯한 인상이다..
기념품 샵이 있다. 사람이 없어서 한산하다. 유일하게 있는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내려가는 로프웨이 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밖은 추우니까…
아래로 내려와서 이제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가는 전차를 기다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이렇게 보면 뭔가 사람 많은 하코다테같은 느낌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전차를 타고 앉으니 얼어붙은 발이 녹는것이 피가 통하면서 찌릿찌릿하게 느껴질 정도다
눈같은 비가 내리는 스스키노 밤 거리. 하지만 오늘의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시에 보기로 예매를 해놓은 영화가 있는데 지금 시간이 8시. 이동시간까지 고려를 하면 대충 20분 안에 저녁을 먹어야하는 것이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하지 싶다가 바로옆 근처에 모스버거가 있길래 뛰어들어가서 후딱 해치우기로 했다. 비가 오고 우산은 없어서 밖에서 다른데 찾아 돌아다니기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없으니…
그와중에 갓 만든 버거가 너무 뜨거워서 빨리 먹기도 힘드신 수제버거 모스버거니뮤ㅠㅠ
그래도 그와중에 사진은 또 찍었네(..)
ガルパンは pic.twitter.com/QbFMMuaV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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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 왔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유나이티드 시네마다.
자유석인 영화관은 처음 본다.. 그야말로 선착순으로 입장하자마자 자리 선점
— zvuc (@zvuuc) November 11, 2016
사실 평소보다 더 서둘러야했던게… 특이하게 이 영화는 예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좌석 지정이 없고 ‘자유석’이라고 적혀있어서 이게 뭔가 했던 것
일본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건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 가는 베뉴인만큼 길을 헤맬수도 있고 무슨 일이 생길수도 있으니 최대한 시간을 벌고 싶어서 서둘러서 뛰어오니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
그래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인 ‘너의 이름은.’을 여기서 처음으로 관람하게 되었다.
훌륭한 영화였다.
(계속)
의외로 관광객들이 저 산은 잘 안 들르더라구요. 버스도 무료로 바뀐 것도 작년인가? 부터 그렇게 됐다고 현지인 친구가 그러던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