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돌아보며

2018/12/26 00:00

2018년 2월 오다이바 근처

 

2018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나.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연말결산 시리즈.

이 포스팅에서는 올해 있었던 특별한 일들, 기억할만한 것들, 또 블로그에서 별도 포스팅으로 다루지 않았던 것들을 기억을 되새겨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1월

별 일 없었다. 회사 일 때문에 바빴다.


 

2월

2월 3일(토)
NBCUniversal ANIMExMUSIC Festival ~25th Anniversary~
올해 첫 참가 이벤트. 처음 이 공연이 발표됐을때부터 관심을 가졌었던게 NBC유니버설쪽 레이블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꽤 많이 들어가있는지라, 당장 주문토끼쪽 음원도 다 NBC레이블이기도 하고, 이전 Geneon 레이블이었던 I’ve 계열 음반도 이제는 합병당해서 전부 NBC 레이블 패밀리에 들어와있다. 요즘 전반적으로 애니송쪽 라이브 판이 커져가는 가운데 웬만한 대형 레이블은 (란티스, 킹레코드) 자체 레이블만의 음악페스티벌이나 라이브를 개최하는 가운데 NBC도 25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정기적 레이블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맛보기로 한번 간을 떠본거였나 싶다.

장소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로, 아니사마때 풀 사이즈 스타디움 모드로 하는것에 비해 이번엔 반쪽짜리인 아레나 모드로 진행했다. 그래도 큰 규모이긴 하지만…

티켓을 빠른 선행으로 얻은게 아니고 꽤 마지막에 탑승했던지라 좌석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심지어 내가 앉았던 곳에는 하필 천정에 달린 스피커가 LED 디스플레이 한가운데를 가려서 화면조차 보기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옛날에 많이 들었던 추억의 곡들이 많이 나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2월 4일(일)
천사의 3P! SPECIAL LIVE
이건 원래 위의 NBC페스를 위해 일본에 간 기간에 또 뭔가 볼수 있을만한 이벤트가 없나 찾아보던 중 발견한 이벤트였다. “천사의 3P!”라는 작품인, 마침 애니를 나름 재밌게 보기도 했었고 음악이 마음에 들었던지라 갔었는데… 나름 올해 초 화제가 되기도 했던 ‘엔도 유리카’라는 성우가 은퇴하기 전 해당 작품의 마지막 공연이 되기도 해서 회장의 많은 이들에게는 나름 찡한 이벤트이기도 했다.

원래는 거의 일반발매쪽으로 뒤늦게 티켓을 구한지라 번호가 7백번대? 아무튼 엄청 뒤쪽이었는데 회장에서 정말 우연히 다른 한국인 이벤터분을 만나서… 같이 입장하게 되었다 (연석으로 티켓을 뽑으셨는데 동행자를 못 구하셨다고 해서 내가 낀 식으로)

베뉴는 Zepp Tokyo. 오다이바 왔을때 지나다니면서 여기 있다는거만 알았는데 실제 와본건 처음이었다. 토크 코너도 낭독극도 재밌었고,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던 이벤트.

 

2월 8일
Shakr Redesign (5.0) 런칭

올해로 입사한지 4년째가 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대규모 리디자인을 실시했다. 브랜드 폰트를 변경하고, 디자인 랭귀지를 다소 파격적으로 바꿨다. 작년 말부터 진행되던 프로젝트로, 2월이 되어서야 런칭을 했다.

불과 올해 초에 일어났던 일인데 올해 하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보니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이미 안 맞게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오래 남아날것같지 않아보인다

 

2월 10일
처음으로 아니쿠라를 가보다
아니쿠라는 “애니송 + 클럽”을 붙인 말로, 한마디로 애니송을 위주로 DJ가 곡을 틀고 거기에 맞춰 사람들이 춤을 추는… 클럽인 것이다.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소규모 파티 느낌으로 연다든가 하는건 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한국에서는 올해가 특히나 이쪽 씬이 넓어졌다는 느낌. 많은 한국의 아니쿠라중 나름 개최 횟수도 몇 번 되고, 인지도도 있는 ‘김치쿠라’라는 행사에 어쩌다보니 가게 되었다. 나는 일반적인 일본의 라이브 문화에는 익숙해져있었지만, 아니쿠라의 분위기나 이쪽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보통 라이버들 사이에서는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지는 (소위 오타게를 치거나 믹스콜등을 하는) 그룹들의 본진 격인 느낌이라. 어느정도 사전 공부 및 예상은 하고 갔지만 역시 이 분위기에 내가 녹아들어 끼기에는 너무 허들이 높았다.

친구랑 같이 간 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것도 한 몫했다 (사실 몇 명 있긴 했다, 트위터 지인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별 교류가 없는 사람들이었을 뿐이지). 그래서 혼자 굉장히 쓸쓸했던 기억이 난다.

하필 날짜가 내 생일이었던지라 뭔가 그와 겹쳐 즐거운 경험이 될거라 생각을 했었지만… 안타깝게도.

 

2월 12일
대학교 자퇴
언젠간 결정해야할 일이었고, 3년간의 유예기간 (군휴학을 제외하고 휴학에 쓸수있는 최대 기간이다)을 전부 써버린 후… 회사를 당장 그만둘수 있을것같진 않고, 학교로 돌아간대도 나에게 돌아올 것이 별로 없을것같아보여서 그만 두기로 했다.

내가 자퇴 안하면 제적이니까, 학교가 날 차는것보다는 내가 학교를 차는게 더 멋있어보이잖아? 그게 그거지만.

 

2월 14일
마레이FC “LIFE IS LIKE A SUNNY DAY” 가입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냥 기록삼아. 현재 거의 유일한 이치오시라고 할수 있는 우치다 마아야(별칭 마레이)라는 성우 겸 아티스트의 팬클럽이 열려서, 가입을 했다. 팬클럽으로써는 생애 두번째 가입해본 팬클럽인데, 첫번째는 퍼퓸이었다. 퍼퓸쪽도 현재는 2년째 World P.T.A.로 가입이 되어있는 상태지만… 내년에는 아마 마레이 팬클럽 하나만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3월

서울로 이사
2007년 한국에 들어온 뒤 계속 경기도 고양시 일산쪽에 거주했는데, 이런저런 환경의 변화로 인해 처음으로 서울로 이사왔다. 처음이라기에는 예전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울 강북구에 사셔서 거기서 잠시 살았던 적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제대로 거주하게 된건 이번이 처음.

사실 단순히 사는것만 생각하면 난 여전히 서울보다는 일산이 훨씬 살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는데… 회사 출근때문에 어쩔 수 없다.


 

4월

기타 구입
녹슬어가는 실력도 되살려볼겸, 갑자기 무슨 뽕이 차서 야마하의 사일런트 기타를 중고로 구입했다. 근데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얘도 그리 많이 쳐주진 못했다… 미안해 [관련 글 링크]

 

4월 14일
4sqDAY Foursquare & Swarm 커뮤니티 밋업

Swarm (기존의 “Foursquare”)이라는 위치기반 소셜 앱이 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트위터와 함께 줄곧 사용해오는 앱으로, 어딘가 갔을때 ‘체크인’을 함으로써 그 장소에 있다는 것을 손쉽게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주 기능이다. 물론 체크인 한 것들은 전부 기록이 되므로, 나중에 이 날에 내가 어디 어디를 갔는지 열람할수도 있다. 나는 후자의 목적으로 계속해 사용해오고 있다.

햇수로는 사용한지 벌써 꽤 오래 되기도 했고, 사용해오면서 베뉴의 정보를 수정하는데 많이 기여하다보니 더 많은 접근/관리 권한을 가진 의미의 ‘슈퍼유저’ 시스템이 있는데 어쩌다보니 이 시스템의 꽤 높은 랭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SU1~10까지의 레벨 시스템에서 현재 SU9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고레벨 SU다보니 베뉴 편집 가이드라인을 만든다거나 여러모로 커뮤니티에 기여하려고 (레벨값 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그 일환으로 올해의 커뮤니티 밋업도 다른 몇 분들과 협력해 개최하기까지 되었다.

매해 4월 16일이 4^2=16이라는 의미에서 Foursquare의 날로 지정되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기념일 비슷한 느낌으로 홍보되는데, 이 날에 대부분 전세계 각지의 커뮤니티 유저들이 모여 만나는 시간을 갖고는 한다. 우리나라에도 한 때 커뮤니티가 활발했을 시절에는 밋업이 있고 했다고는 하는데, 지난 몇년간은 아무런 것이 없다가 올해에 다시 부활시키게 됐다.

많아봐야 20명 이내로 참석한 소규모이긴 했지만… 장소 섭외라든가 본사에 비용 청구라든가 커뮤니케이션 하고 하는 과정이 너무 부담이 많이 되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총대를 멨다고 하기에는 다른 분들이 도와주신게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도 못 하겠는데 아무튼 행사를 주최한다는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몸소 체험했다. (다음부터는 내가 안 하고 싶다)


 

5월

5월 13일(일)
아뉴타 라이브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공연이었다. [관련 글 링크]

 

DANCERUSH를 시작하다
올해는 여러모로 그간 다소 식었던 아케이드 리듬게임에 대한 재미가 다시 되살아나는 해였던 느낌인데, 3월에 가동을 시작한 코나미의 신형 리듬게임인 댄스러쉬를 5월에 일본을 갔을때 드디어 체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발로하는 댄스 게임은 DDR을 조금 하는 정도였는데 이건 물리적인 버튼이 아니라 큰 발판 전체가 터치패드인 느낌으로, 기본적으로는 화면상 위에서 내려오는 노트를 발로 치는건 같지만 슬라이드라든가 좀 더 다양한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셔플댄스라는걸 한번도 춰본적도 없고 1도 몰랐지만 튜토리얼을 따라하고 게임 채보를 따라 플레이하다보니 재미가 붙어서, 일본 갈때마다 오락실 들러서 플레이하게되었다. 정말 잘 하는 사람들같이 폼나게 댄스를 출수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여름에 한국에도 정식 출시가 되어서 더이상 일본을 가야만 플레이할수 있는 게임이 아니게 됐지만, 아케이드 리듬게임으로 기대하고 흥분해본건 굉장히 오랜만이어서 정말 반가운 등장이었다.


 

6월

6월 17일(일)
fhana World Atlas Tour 2018 오사카공연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친구들과 함께 fhana의 공연을 보고 왔다. [관련 글 링크]

 

6월 19일 – 21일
시즈오카 여행

fhana 라이브보러 오사카를 갔다가, 그 다음주에 마레이 라이브가 있었던 관계로 낀 주를 시즈오카 여행으로 해버렸다. 올해의 유일한 여행다운 여행 (안 가본 곳을 가본)이었다 [관련 글 모음 링크]

 

6월 24일
우치다 마아야 Magic Number TOUR 2018 도쿄공연
작년의 요요기 공연 이래 처음 보는 단독 공연이었던지라, 나름 가장 기대하던 공연중 하나였는데 어째서인지 올해 봤던 라이브중 제일 기억에 안 남는 공연이었다. 팬클럽 선행으로 좌석을 확보했음에도 사실상 최후방에 좌석배정이 된데다, 도쿄 국제포럼 공연장 구조상 옆으로 넓은게 아니고 앞뒤로만 긴 구조인데다 무대가 너무 작고 스크린도 작아서 진짜 거의 음악만 듣고 응원만 열심히 하다 온 느낌이었다.

이건 사족이긴 한데 공연 전반적인 그래픽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서 굿즈 디자인도 별로고 (티셔츠가 정말… 그랬다) 별로 살 마음도 안들었는데 사람 생각이라는게 항상 그런게 공연장가서 주변 사람들이 다 입고있는데 나만 못 사니까 (모든 사이즈 전부 품절이었다) 또 시무룩해지더라…

공연 자체는 뭔가 불같이 빠르게 지나갔고, 마지막에 팬클럽 전용 이벤트를 10월에 개최한다고 발표했을땐 신났었는데 거의 회장 전체가 환호했던걸 생각하면 팬클럽 규모가 하도 커서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팬클럽 선행으로 온 사람들 = 사실상 팬클럽이라고 좋은 자리 보장될수 있을리가 없다 였던거같다.

10월 개최 팬클럽 온리 이벤트는 아쉽게도 당첨이 안돼서 못 갔다.


 

7월

별 일 없이 바쁘고 푹푹 찌는 지옥같은 여름이 계속되었다.


 

8월

8월 24일(금) – 26일(일)
Animelo Summer Live 2018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3일 전일 참가, 2016년부터 치면 3회째 참가하는 아니사마가 된다.
일본 최대규모, 최고의 애니송 페스티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좀 임팩트가 덜한 느낌이었다. 그냥 내가 더이상 첫 경험이 아니다보니 그 excitement가 줄어들어버린건가 싶기도 하지만, 작년은 이래저래 서프라이즈라든가 볼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냥 평이한 느낌.

2017년의 블루레이를 세장 사서 전부 BD 최속선행으로 티켓을 뽑았는데, 그런거 치고는 자리가 작년에 아뉴타 선행으로 뽑았던 (이쪽은 티켓 추첨 넣는데 돈이 안 든다) 것에 비해 그리 막 엄청 좋다는 느낌은 없었다. 회장이 워낙 크기도 하고 규모도 크니 블루레이 선행중에서도 다 뽑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그나마 가장 좋은 쪽으로 먼저 줬다는 느낌인게 무대로부터의 절대적 거리는 좀 더 가까웠었다고 해야하나. 3일중 단 한번도 아레나 안 걸린게 좀 괘씸하긴 했다 (200레벨 스탠드 최전열에서 보는게 사실 아레나보다 낫긴 하지만)

내년에도 만약 가게 된다면… 3일 전부 참가는 확실히 아닐것같다. 물론 라인업을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온게키를 시작하다
지난 5월에 아뉴타 보러 도쿄 갔을때 우연히도 세가의 신작 아케이드 리듬게임인 “ONGEKI”가 로케이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한번 플레이해볼수 있으려나 싶었지만 게임 특성상 하도 대기가 오래 걸려서 오전에 대기표에 이름을 적어놨는데 저녁이 돼서 돌아와도 명단이 안 줄어들어서 결국 해보지는 못했던 적이 있다.

여름에 정식 가동을 시작해 드디어 만져볼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기존에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와 첫 인상으로는 솔직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 별 기대를 안 했었다. 1 크레딧이 특정 곡 수로 직접 전환되지 않는 기존의 틀을 깬 과금시스템도 그렇고, 중간에 달린 레버는 무엇이고 캐릭터 카드 가챠 시스템도 그렇고, 어디서 좋아보이는건 다 짬뽕해놓은 이런 지조없는 놈같으니(?) 같은 인상이었는데 진짜 그야말로 “그래 어디 한번 플레이는 해봐줄게 재미만 없어봐라”라는 마음으로 첫 플레이를 해봤더니… 아니 이게 진짜 그렇게 재밌는 거다

여행 기간동안 미친듯이 하고, 이후로도 이거 하기 위해 일본을 가고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올해 단연 최고의 리듬게임이라 부를 정도로 마음에 썩 들었다

이 게임에 대해서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좀 더 제대로 예찬하는 글을 써보고 싶은 것이다


 

9월

9월 16일(일)
주문은 토끼입니까?? DMS Tea Party
2년 이상을 손꼽아 기다려온, 올해 가장 기대했던 이벤트. 당장 이벤트를 직접 볼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없음에 리스크를 지고 일본을 다녀왔고, 최고의 추억이 되었다 [관련 글 링크]


 

10월

10월 4일
Xenosium 2018 Redesign 런칭
다소 갑작스럽게도, 블로그 디자인이 다크모드화 되었다. 겸사겸사 다른 곳들도 세밀하게 바꾼 것들이 많았다. [관련 포스팅]

 

jubeat festo 유빌리티 7000 (핑크) 달성
9월에는 꽤 오래전부터 플레이해온 아케이드 리듬게임인 유비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이 나와서, 한동안 좀 뜸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파고들게 됐다. (그래도 예전만큼은 못 하지만) 레벨 9,10이 소숫점단위로 세분화되게 되어 더욱 말이 되는 분류가 가능하게 되었고 (기존에는 같은 10레벨 곡이어도 곡에 따라 너무 난이도의 차가 컸던 문제점이 있었다) 유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갈아엎고 기타도라와 비슷한 체계로 바뀌면서 이것을 올리는것이 나름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가장 고득점인 곡 30개, 신곡중 고득점인곡 30개를 모아 성과 점수를 더한 수치가 유빌리티인데, 내 실력으로는 7000을 겨우 넘기는 정도가 한계였다. 지금은 좀 더 점수를 짜내서 7400정도까지 올렸지만, 다음 단계가 8500인지라 거기까지 올리는건 무리일 듯 싶다.


 

11월

11월 6일 – 8일
후쿠오카 여행
원래 계획에도 없었지만 거의 며칠만에 갑자기 가게 된 즉흥여행. 후쿠오카행 비행기표가 왕복 10만원도 안 하는 가격인데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발매일에 맞춰 갈수 있는 일정이 되어서, 회사 동료와 함께 2박 3일로 갔다왔다. 사진은 다자이후의 스타벅스 점내.

 

11월 16일
포켓몬스터 렛츠고! 피카츄 & 이브이 발매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나올 신작 포켓몬 “본가” 게임이 완전 신작이 아닌 1세대의 리메이크라고 들었을때 다소 실망했었고, 큰 기대는 안 하고있었는데 결국 시간이 흘러 벌써 11월이 되었고 이윽고 게임이 발매했다. 원래 예약 안 해두었다가 발매하기 바로 전에 몬스터볼 플러스 합본으로 구매를 했다.

1회차 전당등록을 한 후로는 손이 잘 안 가서 플레이 안 한지가 꽤 됐지만, 게임 자체는 그렇게 막 엄청 나쁘진 않았다. 철저히 1세대의 리메이크이자 오마주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아니라면 20년 된 게임플레이 시스템 (대사창 기준으로 모든게 설명되고 진행되는 방식)을 가지고 2018년에 대사 넘기기 위해 A버튼을 연타하고 있어야된다는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내년에 나올 진짜 본가 신작 게임을 게임프릭이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포켓몬 본가 게임 존속의 여부가 결정될듯 하다.

 

11월 23일(금)
망가타임 키라라전 관람
원래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가서 구경해보고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거 하나때문에 일본을 가기는 조금 그랬는데, 마침 후술할 우치다 마아야 앨범 발매 기념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가게 된 덕분에 이 전시회도 볼 기회가 생겼다. 제목대로, 4칸 & 일상계 만화가 주로 연재되는 만화잡지인 ‘망가타임 키라라’ 의 역대급 작품들을 총망라한 전시회였다. 잡지로서도 역사가 오래 되기도 했고, 2010년들어서는 만화를 원작으로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도 다수 생겨나면서 (주문은 토끼입니까? 도 그중 하나다) 인지도도 올라가고, 팬층도 커지고 이제는 일상물 하면 키라라가 떠오를 정도의 위치까지 왔다.

전시회에서는 이제가지 연재된 각 작품의 소개, 원작자들이 이번을 위해 특별히 새로 그린 일러스트와 만화 페이지가 전시되었다. 그중에는 현재 연재중인것 뿐만 아니고 연재가 끝난 과거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나름 키라라 작품을 (애니로) 많이 봤다고는 하지만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작품들도 많았다.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받을 수 있었던 보이스 가이드에서는 키라라 계열 애니메이션 다수 작품에 참여한 성우 토야마 나오와 미나세 이노리가 전시장의 여러 섹션에 대한 해설을 해주기도 했다.

 

관련된 사진 찍은게 이거밖에 없다;

11월 24(토)
Maaya Party! 8 도쿄 2회차
이번 이벤트는 우치다 마아야의 새로나온 싱글 “Youthful Beautiful”의 발매를 기념해 기획된 릴리스 파티로, 주로 토크쇼와 미니라이브로 구성된 소규모 이벤트였다. 릴리스 이벤트 줄여서 리리이베로 불리는데 워낙 규모가 작다보니 추첨에서 당선될 확률이 매우 낮은데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3장 응모했던것중 한번이 붙어서 갈수 있게 됐다. (작년에도 비슷한 이벤트에 응모를 했었는데 전부 떨어졌었다)

토크 코너가 아주 재미있었다. 이쪽 계열에서는 유명한 방송작가 챵코가 나와서 진행을 맡고 각종 코너를 해나갔는데 이런저런 질문에 답한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팬클럽 회원 한정으로 메인 이벤트 끝에 직접 마레이와 하이터치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순식간에 지나간 순간이었지만 평소 저 멀리 무대에서만 보던 사람을 가까이서 눈 마주치면서 손바닥을 맞닿을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는지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12월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다.

다만 이번주 28일부터는 일본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게 된다. 이제까지 항상 연말연시는 집 (또는 교회)에서 보냈기도 했고, 연말에 집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보내보고싶은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때마침 내년 1월 1일에 우치다 마아야의 기념할만한 첫 무도관 공연이 발표되었기도 하고, 29일(토)에는 주문토끼 DJ Night라는 이벤트가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연말 기간을 일본에서 보내게 되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집이 아닌 바깥에서 보내게 되는게 어떨지 지금도 좀 싱숭생숭하긴 하다.

이 글을 일찌감치 적는 이유도 해외 나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 쓰고 앉을 여유는 없을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이렇게 나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밀린 글을 정리하는데 다 써버렸다.


숫자로 보는 2018년

  • 1,471개의 기여 (깃헙 프로필 페이지 기준)
  • 8회의 해외여행 (도쿄 6번, 오사카→도쿄 1번, 후쿠오카 1번)
  • 12회의 해외 이벤트 (NBC페스, 천사의3P, 아뉴파, fhana World Atlas 투어, 마레이 매직넘버 투어, 아니사마, 주문토끼 DMSTP, 소아온 앨리시제이션 프리미어, 마레이 리리이베, 주문토끼 DJNight2, 히나비타 라이브, 퍼퓸 카운트다운 라이브)
  • 15편 – 완결까지 본 TVA (1월에 시청완료한 2017Q4 방영작 포함)
  • 4편 – 극장에서 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 12편 – 극장에서 본 영화
  • 86곡 – iTunes로 구입한 곡
  • 7장 – 실물로 구입한 앨범 갯수
  • 3개 – 구입한 게임 (Switch: 3)
  • 2개 – 클리어한 게임 (싱글플레이어 표준 1회차 기준)
    포켓몬스터 렛츠고! 피카츄 & 이브이, 오버쿡2
블로그 관련 통계
  • 152,449회 올해 블로그 페이지뷰  (누적 2,019,419: 12/26 00: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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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연말이 되면 멜랑꼴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단지 내게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닌듯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되니 생각이 많아지고 감정이 무거워진다. 한 해를 돌아보면 그동안 나름 눈앞에 있는것을 위해 열정을 다해 매 순간을 보냈다고 생각은 드는데 다른데 시간을 썼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년에도 지금 이대로 아무런 변화 없이 살아가는건 또 어떨까, 슬슬 무언가 변화를 줄 때도 되었는데 하는 중압감도 들고.

여행 준비와 겹쳐서 이래저래 복잡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