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 Fukuoka] #3 – 아크로스

2016/03/12 19:12

3월 2일 수요일. 셋째 날입니다.

월요일 저녁에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나서 타이토스테이션에 가서 게임을 좀 했었는데, 다음날 저녁에도 일적을 마치고 밤에 게임을 하러 가서 평소 쓰는 이어폰을 꺼내려고 보니 가방속 케이스에도 주머니에도 어디에도 이어폰이 없더군요. 그때는 그냥 숙소에 어디 두고 나왔나보구나 싶었는데 저녁에 숙소를 돌아가보니 아무리 찾아봐도 이어폰이 없는 겁니다. 그제야 이어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침착하게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떨굴 만한 곳은 첫날 저녁에 갔던 타이토스테이션 외에는 떠오르는게 없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에 나와서 개점시간에 맞춰 타이토스테이션을 다시 찾아가서 직원에게 이야기를 하고, 분실물을 찾으러 간 동안 몇분 기다리고 나니… 다행히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 여행에 오락실에서 우산을 기계 옆에 세워뒀다가 까먹고 나와서 돌아가보니 없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엄청 꼼꼼하게 물어본 뒤에 돌려주더군요. 아마도 분실물의 정확한 외형이나 특징들을 깐깐하게 매칭하지 않으면 실제 소유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도 있으니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오히려 제가 제 우산의 색을 정확히 잘 기억 못 해서 좀 애 먹었습니다만^^;) 아무튼 그때의 경험을 살려서 이번에는 최대한 자세하게 직원에게 이어폰의 모양, 색상,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기기 등 알고있는걸 말하니 정확하게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일본같이 치안이나 사람들의 전반적인 양심 레벨이 좋은 나라니까 분실물 신고나 회수가 가능하지.. 다른 나라였으면 아마 못 찾았겠지 싶습니다. 메데따시 메데따시!

아무튼 그렇게 해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대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GONTRAN CHERRIER (곤트란 쉐리에)라고, 프랑스가 원조인 빵집이라는 듯 합니다. 일본에 몇 지점이 있고, 나중에 알았는데 한국에도 지점이 있더군요! 다음에 한번 가봐야지 싶습니다.

사실 전 뭐 빵이 거기서 거기지 해서 대충 끌리는걸 시켜 먹었는데, 여기의 진품은 저 위 사진에 보이는 ‘크루아상’이었습니다. 친구가 조금 떼어서 준걸 먹어봤는데 과장 안 하고 와 이렇게 맛있는 크루아상은 처음 먹어본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크루아상을 별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편이라 많이 먹진 않는데, 이건 뭔가 다르더라구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대단했습니다.

커피도 그냥 흔한 라떼같은데 신기한게 시럽을 따로 추가 안 했는데도 쓴 맛이 전혀 안 나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 쓴걸 잘 못 먹어서 카페 가면 항상 달달하게 먹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그냥 라떼를 시키면 아메리카노보다는 덜하지만 쓴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건 전혀 부담이 없어서 빵이랑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빵집이 있는 파르코 백화점에서 큰길 (와타나베도리) 건너서 조금 가면 있는 아크로스(ACROS)라는 곳입니다. 특이한 건물 외형때문에 도심속의 스팟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특이한 건물 모양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건물 위가 큰 공원? 인공 산처럼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왼쪽 오른쪽 양쪽으로 건물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는 계단 루트가 나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꼭대기에서 한층 더 전망대층까지 올라갈수 있다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오늘은 평일이네요.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봅니다. 천천히 가도 몇분 걸어올라가다보니 숨이 차더군요. 허허

10분 정도를 걸어 올라와서 도시 전경을 구경합니다.

날씨가 완전히 풀려서 구름 한점 없네요. 바람이 불어서 아직 좀 쌀쌀하긴 합니다.

이제 반대편으로 내려갑니다.

도심인데도 아침시간이라 꽤 조용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