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 Sweet Refrain
‘미래의 뮤지엄‘, ‘Magic of Love‘ 에 이은 올해 Perfume 세번째 싱글, ‘Sweet Refrain‘이 11월 27일에 발매했습니다.
뭔가 발매 텀이 좀 짧아진것 같죠? 저도 LEVEL3 앨범이 발매한 뒤 얼마 안 지나서 또 새 싱글 소식이 떴길래 좀 놀랐었습니다 ㅋㅋ 그대신 이번엔 언젠가부터 HMV 계정에 있던 할인 쿠폰을 사용해서 거의 반값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질렀네요. ㅎㅎ
이번 컨셉은 뭔가 좀 올드-스타일인듯한, 흑백의 색에 의상이나 화장이나 약간 기존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컨셉 사진/앨범 쟈켓이 공개됐을때 아줌마(..)같다는 반응이 좀 있기도 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ㅋㅋ
CD 및 쟈켓 디자인은 항상 그래왔듯이, 미니멀하고 도형 위주의 단순한 배경에 포인트컬러를 넣었네요. 컨셉이 흑백인 만큼 이번엔 전체적으로 색이 없어서 좀 칙칙한 기분이 들긴 하는것 같은데, 아무튼 깔끔합니다. 디자이너 일해라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론 아마도 처음으로 부클릿이 중철이 아닌 한장짜리 길게 접이식으로 제작되었네요. 일반판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곡 감상
1. Sweet Refrain.
# 처음 들었을때는 좀 코드 진행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예상하기 힘든 식의 코드진행이라고 할까요? 어색한 느낌도 들면서.. 여러번 들으니까 익숙해지는것같은데 역시 도입부는 흔한 진행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나카타P가 새로운 시도를 노력하고 있는건 맞긴 한듯.
# 이젠 목소리에서 오토튠의 느낌을 아예 찾아볼수가 없네요. 예전에는 오토튠이 분명히 굉장히 강했는데, 언젠가부터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전에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나카타P는 보컬 녹음을 한번만 하고 화음은 따로 녹음하지 않고 메인 보컬에 오토튠을 입혀서 수동으로(?) 화음 트랙을 만든다고.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제는 배경에 깔리는 화음에서도 오토튠 특유의 계단 느낌을 잘 못 듣겠습니다. 오토튠이 필요 없을 정도로 퍼퓸 멤버들이 이젠 프로듀서가 원하는 식의 바이브레이션 없이 깔끔하게 끊어지는 창법을 터득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곡 자체의 분위기는 상당히 라이트, 미래의 뮤지엄보다도 더 가벼운 느낌입니다. 워블 베이스가 좀 들어가긴 했는데 그래도 전혀 무거운 감이 없네요. 퍼퓸이라는 그룹의 음악 분위기나 타겟 자체가 점점 더 코어한 일렉보다는 대중적인 팝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도 있지만, 이번 곡의 분위기는 MR만 놓고 보면 오히려 캬리캬리파뮤쪽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지 않나 싶기도. 같은 맥락에서 앨범 쟈켓/사진의 컨셉과는 좀 곡 분위기가 안 맞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2.恋は前傾姿勢 (사랑은 앞으로 기운 자세)
# 퍼퓸이 제목에 이렇게 한자를 많이 쓴 적이 있었던가(!) 는 첫글자 빼고 못 읽겠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前傾(ぜんけい)姿勢(しせい) 전경자세=’앞으로 기운 자세’ 라네요.
# 미래의 뮤지엄 싱글에서 A면이 잔잔한 곡이었으면 커플링곡인 だいじょばない는 그보다 좀 더 튀는 분위기였는데요, ねぇ때도 그렇고 A면이 대중적인 트랙이면 B면은 뭔가 좀 더 코어한.. 그런 구성을 많이 봐왔습니다만 이번엔 A면도 B면도 좀 잔잔한 분위기의 무난한 하우스 장르입니다.
이제 벌써 2013년도 한달밖에 안 남았네요. 퍼퓸 멤버들은 12월 말에 라이브 뛰느라고 정신이 없겠죠. 저도 가보고싶지만.. 마음으로만 응원합니다 ㅠㅠ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네요... 생각해보니 앨범 살게 밀려있...
이번엔 유니버설 뮤직 홈에서 직접 FLAC을 사보았습니다. 오늘 나왔더라구요 (...)
A면 곡은 비디오를 몇번씩 볼 만큼 좋아했는데, B면 곡도 꽤 만족스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