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10] Day 06 : 도쿄 – M3-2014秋 참관, 오다이바

2015/01/03 15:28

Day 06

10월 26일 일요일

좋은 아침! 도쿄 2일차. 오늘은 동인음악행사 M3에 가보는 날입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어제 밤에 도착한 친구들 2명과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하고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합니다.

미나미센쥬역에서 출발해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서 하마마츠쵸(浜松町)까지, 하마마츠쵸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도쿄유통센터(東京流通センター)까지 갑니다. 약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네요.

유리카모메는 저번에 타봤는데 생각해보니 모노레일을 타는건 처음인것 같네요. 도쿄 모노레일은 하마마츠쵸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가는 노선으로, JR은 아니지만 JR패스를 사용할 수 있어서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창 너머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립니다.

M3 행사장 도착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11시부터 시작인데 10시 40분쯤에 도착했네요.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했던 제 친구쪽의 친구와 합류했습니다. 이 친구는 필리핀 친구인데 일본 유학중인 친구. 그리고 나중에 또 2명을 더 만났는데 한명은 오스트레일리아, 한명은 여성분으로 미국에서 왔는데 둘 다 일본에서 살고 있었고 여성분은 나중에 알고보니 일본 동인계에 꽤나 발이 넓으신 분이었더군요.

그렇게 해서 당일날 무언가 굉장한 7인 파티가 결성이 되었습니다.

(본인) [남] – 한국
[남] – 인도네시아
[여] – 인도네시아
[남] – 인도네시아
[남] – 필리핀 ←New!
[여] – 미국 ←New!
[남] – 오스트레일리아 ←New!

…아무튼 이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전부 덕후라는 점과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일까요. ㅎㅎ

자세히 서로 소개할 틈도 없이 이제 서둘러서 입장 줄을 찾아봅니다.

사람이 많습니다! 뭐 코미케나 기타 행사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닌것 같지만. ‘음악’만 취급하는 행사다보니 말이죠.

입장한 이후에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미리 책자에 마킹해놓은 부스를 찾아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당연하지만 각자 음악 취향과 찾는 부스들이 달랐기 때문에 몇번이고 서로 떨어졌다가 다시 합류했다가를 반복했는데, 제가 이날은 로밍을 안 했었던지라 인터넷 연결이 없어서 (당연하지만 인터넷이 안 되면 연락할 길이 없기 때문에) 사람 많은데에서 일행을 놓쳤을때 좀 조마조마했던것도 사실입니다^^;

신기한 것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인상적이었던것 하나는 무려 통상 음원을 자글자글한 레트로풍 칩튠 느낌으로 바꿔주는 헤드폰 앰프.. ㅋㅋㅋ 보통은 소리를 더 깨끗하고 좋게 만드려고 비싼 앰프를 사는건데 이건 정반대의 개념이라 재미있었습니다.

한 시간정도를 돌아다니니 대충 건질만한건 다 건진 느낌입니다. 건물이 두개가 있었는데 이동하면서 각 층별로 꼼꼼히 돌아봤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기업 부스’가 있습니다. 코미케와 비슷하게 이름이 유명한 서클들은 큼지막하게 해서 순식간에 앨범이 다 팔려나가는지라 처음에 입장하면 줄이 길게 늘어져있는 부스들을 종종 볼수 있었습니다. 저는 동인음악이라 해도 주로 비마니쪽 연관된 아티스트들이나 제가 주로 파는 트랜스 장르 아티스트 몇만 알고 있었기때문에, 참가 부스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보컬로이드/동방/전파곡 부스는 사실 별로 본 게 없네요(..)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처음 발견한 아티스트인데 샘플을 들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산 앨범도 꽤 있었습니다. 좋은 발굴을 한 느낌. 한가지 아쉬웠던건 모든 부스가 다 샘플을 들을 수 있게 헤드폰/플레이어등을 설치해놓은것은 아니었던지라 (주로 유명한 이름 있는 부스들이 특히나 그랬습니다 왜냐면 여긴 설치 안해놔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사가니까) 음악이 무슨 앨범커버 아트만 보고 사는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 와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기엔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Xceon/Starving Trancer 부스를 찾아가 앨범을 구입했는데.. 옆에 어떤 여성분이 같이 계시길래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는데 어?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실제로 보컬이신 마유미 모리가나 (moimoi)씨였습니다(..) 그래서 냉큼 CD 두장을 다 사고 사인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사진 못 찍은게 한이네요 ㅋ;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가방에 CD가 이렇게나 많이…

아 안그래도 아직 여행 반도 다 안 지났는데 지출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가서 걱정인데 큰일 났습니다 ㅠㅠ

* * *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무얼 먹을까 열심히 논의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하마마츠쵸 역 근처에 있던 데니스를 가기로 결정. 양식부터 일식까지 메뉴가 다양해서 고르기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하마마츠쵸 역 부근에서 잠시 찰칵.

점심식사 @ 데니스

저는 열심히 메뉴를 보다 뭔가 국물이 있는걸 먹고싶어서 그럴싸해보이는걸 시켰습니다. 메뉴에 분명 치게(チゲ)라고 되어있길래 이게 뭘까, 했는데 막상 나오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주문받을때 직원이 약간 매콤한데 괜찮으시겠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알고보니 치게가 ‘찌개’ 더라구요. ㅋㅋㅋㅋ 시키고나서보니 한국 음식 시킨 셈 ㅋㅋ

아 제가 매운걸 잘 못 먹는 편인데, 매운 정도도 딱 제 입맛에 맞게 매콤달콤했습니다. 밥도 맛있고.. 덕분에 오랜만에 한식 먹은 느낌이었네요. 잘 먹고 나왔습니다 🙂

포켓몬 센터 도쿄 (again)

때마침(?) 포켓몬센터가 하마마츠쵸 바로 옆에 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죠. 밥을 먹고 나와서 다같이 포켓몬 센터로 향했습니다. 저는 어제 벌써 한번 왔었지만요 ㅎㅎ

저는 뭐 어제 실컷 보았으니 가볍게 구경하다가 트위터 지인 분이 부탁하신 호바귀 인형을 하나 집어들고 계산을 했습니다.

볼일을 본 뒤 바깥에 나와서 잠시 앉아서 쉬다가, 이후 일정을 이야기해봅니다. 우리 일행 4명과 필리핀 친구는 오다이바를 가기로 하고, 나머지 2명은 다른 볼일이 있어서 여기서 헤어지기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사진도 찍고 트위터 연락처 교환을 한 뒤에 작별을 했습니다.

오다이바로 가는 유리카모메를 타기 위해 신바시(新橋)역으로 이동합니다.

앞칸 앞좌석을 차지! 저는 2년 전에 실컷 봤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양보했습니다. ㅎ

오다이바

유리카모메 다이바(台場)역에서 내립니다. 오다이바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반정도가 넘었습니다. 역시 일본은 해가 참 빨리 진단 말이죠. 어두컴컴합니다.

걸어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역시..

이것도 물론 저번에 왔을때도 봤지만, 친구들은 처음 와보는 거였던지라 같이 보러 와줬습니다(?) 밤에 보기는 처음이네요. 저는 건담시리즈는 애니메이션도 안 보고 별로 관심은 없는 편이지만, 실물크기의 웅장함연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구경하고 나서는 그 뒤에 있는 다이버 시티 백화점?을 들어갔습니다.

저를 포함한 친구 두명이 다 비마니 팬이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함께 라운드원 게임센터를 찾았습니다 ^^

꼼꼼히 해금도 해주고. 친구랑 로컬매칭도 했습니다 🙂

그리고 저녁은 바로 옆에 있는 요시노야로! 배가 너무 고파서 뭐 먹을까 고민할것도 없이 만장일치로 그냥 바로 들어가버렸습니다. ㅎㅎ

규동,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아 오늘의 규동은 정말 최고!! 여행을 통틀어서 제가 먹어본 규동중 감히 제일 맛있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체인점도 지점마다 미묘하게 다른게.. 복불복인것같아요 ㅎㅎ

* * *

 Joypolis

밥을 잘 먹고 나서는 조이폴리스를 찾아갔습니다. 조이폴리스는 세가의 다소 독특한 개념의 실내 놀이공원인데, 세가가 보유한 게임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이용해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만들어 모아놓은 곳이었습니다. 도착했을때 시간이 딱 저녁 8시였는데 놀이동산을 오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요. 사실은 일부러 이렇게 늦게 왔다는 것! 그 이유는 바로.. 입장료를 할인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프리패스를 끊어도 폐장시간까지 두시간정도밖에 못 노니까 말이죠.

평일인데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만, 그래도 인기 있는 놀이기구들은 대기시간이 최대 30분까지 사람이 많이 대기를 서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놀이기구. 사진이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4개의 큰 펜듈럼같은 추에 사람이 두명씩 타고 저게 앞뒤로 움직이고 회전하고 하는데 탑승자가 발판으로 특정 타이밍에 눌러야 회전이 발동되고 하는 방식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타보지는 않고 옆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ㅎ) 그래서 음악에 맞춰서 플레이하는 일종의 리듬게임! 조이폴리스의 어트랙션들은 놀이기구같으면서도 아케이드 게임같은 개념을 넣은게 있어서, 여기도 랭킹보드가 있고 역대 하이스코어를 기록한 플레이어들의 이름들이 저장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이니셜D 시리즈는 레이싱 게임하면 유명한 브랜드죠. 게임 자체는 오락실 가서도 자주 보던 화면인데, 그냥 드라이버 시트만 있는게 아니라 아예 진짜 자동차를 갖다놓은! 실제 운전석에 타서 앞의 큰 화면을 보고 운전하면 차가 이리저리 움직히고 하는 느낌입니다.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

이외에 다양한 어트랙션들이 있었는데, 사실 저는 세가가 라이센싱한 브랜드들이나 작품은 그리 깊게 접한것들이 별로 없었던지라.. 좀 더 알았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도 <사이코패스> 관련 어트랙션을 하고(?) 나서 받은 건데, 제가 해당 작품을 안 봐서 별로 감흥이 없더군요 ^^;

* * *

아무튼 폐장 시간까지 꽉 채워서 재미있게 놀고, 이제 집..이 아니라 숙소로 돌아갈 시간. 필리핀에서 온 친구는 일본에 유학온 상태이고 요코하마에 있는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해서, 추후 여행 일정에 다시 도쿄로 돌아왔을때 요코하마를 가면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작별을 했습니다.

* * *

귀환

돌아와서 가방에 있는걸 꺼내서 펼쳐보니, 참 많이도 샀더군요. 여행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리핑해서 들어보기가 기대됩니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신경을 별로 못 썼는데, 펼쳐보니 아니나다를까 엇갈림 10/10명이 꽉 차있었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하루 더 도쿄에서 머물고 그 다음 날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느긋하게 아키바를 돌아볼 기회가 생기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