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G 90mm F2.8 Macro Lens
매크로 렌즈를 처음으로 들여봤습니다. 소니의 풀프레임 E마운트용 90mm F2.8 매크로 G 렌즈입니다. 매크로렌즈를 써보고싶다는 생각은 5년 전에 카메라를 처음 들였을때부터 있긴 했는데요, 아무래도 용도가 한정되어있다보니 사도 별로 많이 안 쓰게 될 것같아서 (돈이 없기도 했고..) 단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피규어 사진 등 실내 클로즈업 사진을 찍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더 짧은 촛점거리의 렌즈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매크로렌즈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E마운트용 매크로렌즈라고 하면 선택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은데 일단 90M은 FE 렌즈 라인업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매크로이자 이제까지 발매된 소니 렌즈중 DxO마크 선명함(Sharpness) 레이팅이 가장 높은 렌즈이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렌즈여서 눈여겨보던 참에, 중고로 괜찮은 매물이 올라와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4월에 예약해둔 새로 발매하는 피규어가 있는데, 그 전에 좀 준비해두어서 써보고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해볼수 있도록 겸사겸사 해서 좀 일찍 들였네요.
그리하여 어느새 렌즈가 4개가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는데 쓴 35mm f2.8를 포함해서) NEX-5를 처음 들였을때는 NEX-6으로 올라가기 전까지만 해도 수년간 번들줌렌즈 하나로 버텼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늘어버렸네요. 화각이나 용도에 따라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들 좋은 렌즈라 뭔가 방출하기 아까워서 계속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이번에 새로 추가된 90마. 크기로도 무게로도 기존에 보유하던 렌즈보다 월등히 크고 무거운 녀석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뭐, 풀프레임 렌즈기도 하니까요.
A7M2를 들이고 나서도 이제까지 풀프레임용 렌즈가 35.8밖에 없었던지라 상당히 컴팩트한 느낌이었는데, 대포..까지는 아니지만 큰 렌즈를 마운트하니 이제야 좀 위엄있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후드를 끼면 더욱이나 위압감이..
매크로 렌즈라 최소 촛점거리가 0.28m로 매우 짧은 관계로 오토포커스를 하면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 판단하기에 범위가 넓어서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 스위치로 구간을 리밋해줄 수 있습니다. G마크 아래 있는 버튼은 포커스 홀드 버튼 (포커스가 된 상태에서 누르면 반셔터를 눌러도 포커스를 풀지 않습니다), 그리고 OSS on/off 스위치가 있습니다.
매크로 촬영에서는 피사체가 매우 가까우므로 아주 살짝만 포커스를 조정해도 결과물에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서 세밀하게 포커스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사항인것 같습니다. 렌즈의 전면부에 큰 포커스링이 달려있고, 안쪽으로(뒤로) 당기면 수동포커스, 밖으로(앞으로) 밀면 오토포커스 모드가 됩니다. 링을 당기고 수동포커스로 전환한 후에 링을 돌리면 확대배율을 표기한 링이 같이 돌아갑니다. 이 부분은 저도 조금 더 공부를 해서 개념을 이해해야할 부분이네요.
샘플샷
곧바로 a7m2에 렌즈를 마운트하고 샘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심도가 정말 얕아져서 F4로 놓고 찍었는데도 카메라에 마운트된 글자 부분에 포커스가 되고 그 뒤는 벌써 흐려진 것이 보입니다.
1:1 크롭입니다. 엄청나게 샤프하네요;;
물론 망원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90mm니 인물사진용으로 적합하다고 합니다. 찍을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 사진의 1:1 크롭입니다.
초점거리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초 근접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피사체 전체가 사진 프레임 안에 들어오게 찍는것이 흔하지만 매크로는 극히 일부분만 확대해 찍어서 보여줌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 또 매크로 사진만의 매력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리하여, 간만에 또 사진 장비 목록에 새로운 녀석이 추가되게 되었습니다. 장비만 늘리지 말고 사진을 더 많이 찍어야할텐데..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어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