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quenter Clam 캐리어 가방 구입, 사용 후기

2018/09/07 19:55

그간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그냥 집에 있던 흔한 American Tourister의 캐리어를 갖고 다녔었는데, 다른건 둘째치고 캐리어 바퀴의 소음이 너무 심해서 일본의 한적한 주택가같은 곳을 다닐때에는 캐리어를 바퀴로 못 끌고다닐 정도로 시끄러워서 좀 조용한 바퀴의 캐리어를 사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저소음 캐리어’라는 조건으로 검색을 해보니 곧바로 나온 것이 일본의 ‘엔도 가방 주식회사’에서 만든 FREQUENTER라는 브랜드의 캐리어였다. 이런건 역시 실물을 보고 사야 좀 믿음이 가는데 당시 그럴 여유가 없었기도 하고… 리뷰도 찾아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했는데 사진만 봐도 바퀴가 지금 가진 캐리어보다는 훨씬 두툼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괜찮겠다 싶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일본 회사라서 일본 가서 직접 사오는게 나으려나? 하고 가격 비교를 해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정식 수입해 파는것과 그다지 가격차이가 없어서 그냥 한국의 온라인 샵에서 주문했다.

하여 배송온 가방. FREQUENTER 시리즈 안의 여러 모델이 있는데, 기내 캐리인이 가능한 사이즈에 두가지 모델이 있었다. 하나는 그냥 일반 디자인이고 하나는 “Clam”으로, 앞면의 수납 공간이 별도의 지퍼를 통해 열수 있게 되어있는 모델.

Clam은 일반 모델에 비해 수납 공간이 약간 더 적다는 단점이 있어서 고민을 했는데, 캐리어를 세워놓은 상태로 눕히지 않고서 안의 내용물을 꺼냈다 넣었다 할수 있다는게 역시 실제 내 사용 용도에서는 더 이득이 될것같아서 (여행가서 캐리어 안의 물건을 급히 꺼내야할 일이 반드시 생기는데 길바닥에 캐리어 눕혀놓고 허둥지둥 물건 빼는것만큼 불쾌한 경험도 없기 때문에) 기왕 사는거 좀 새로운 걸로 사보자 해서 클램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내 돈 주고 캐리어 골라서 사는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이제까지는 그냥 집에 있는거 썼으니까…

디자인은 무난하게 깔끔한 편. 색상은 블랙, 블루, 레드, 화이트가 있는데 내가 주문할 당시에 블루랑 레드밖에 재고가 없어서 블루로 골랐다. 완전히 매끄러운 글로시 재질이 아니고 미세한 요철이 있는 매트 제질이라 스크래치가 나도 엄청 지저분해보이지는 않을만한 느낌이다.

앞의 파우치는 이렇게 열린다. 노트북을 넣을수 있는 슬롯이 따로 있어서 이것도 나름 장점이다. 노트북을 들고는 갔는데 호텔에서만 쓰고 낮에 밖에 돌아다닐때 배낭에는 안 넣고 다니고싶을 때가 있다보니…

또 하나의 장점은 이 앞 파우치를 연 상태에서 안쪽의 지퍼를 한번 더 열면, 그 뒤의 캐리어 본 수납공간 안쪽까지 접근할수가 있다. 즉 사실상 직립해놓은 상태에서 캐리어 안의 모든 물건을 넣고빼고 할 수 있다는 것.

TSA락을 달고 있기 때문에, 이에 사용할 수 있는 키가 제공이 된다.
덤으로 이름 이니셜을 붙일수 있는 스티커도…

조용하게 데굴데굴 잘 굴러간다는 걸 역시 최강의 장점으로 삼은건지 여기저기 덕지덕지 스티커가 붙어있다 (물론 실사용시에는 다 떼고 가져갔다)

정작 중요한 바퀴 사진을 찍는걸 깜빡했다.


 

이거 구입한게 지난 6월이었으니까, 벌써 두어차례 일본에 이녀석을 들고 돌아다니고 왔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소음은 해결이 되었을까?

이제까지 내가 끌어본 캐리어중에 가장 조용한 캐리어가 맞다. 공항 등이나 도로에서 주변에 다른 여행객들이 끌고다니는 캐리어와 비교해봐서도 내 바퀴가 제일 조용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숙하다. 과연 극도로 조용한 일본의 주택가 아스팔트 도로에서 끌어도 아무 민폐 안 끼칠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잘 굴러간다.

걱정했던 수납공간도, 이전의 비슷한 사이즈급의 기내용 캐리어와 비교했을때 딱히 더 좁은걸 느끼지 못할정도로, 나에게는 딱 맞는 사이즈인것 같다. (하지만 원래 짐을 엄청 많이 갖고다니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조용한 바퀴의 캐리어를 찾으신다면, 망설임 없이 구입하셔도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