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7 fhána World Atlas Tour 2018 – 오사카 공연 후기

2018/07/01 16:30

작년과 같이 올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fhana의 2018년 투어 일정이 발표되어, 이번에도 같은 멤버로 오사카로 직관을 가는 것을 계획으로 홈페이지 최속 선행에 응모를 했었다. fhana 공연은 규모라든가 참가자 경쟁에 있어서 그렇게 빡세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한방에 당첨이 되었다. 경쟁이 적어서 그런지 이쪽바닥 다른 아티스트 공연은 앨범을 ‘사야’ 최속으로 응모할수 있는 ‘권리’를 주는것에 반해 fhana쪽은 굉장히 널널한데, 최속선행도 그냥 홈페이지 올라온 링크로 기간 내에 할수 있는 정도고, 이후에 앨범 선행도 앨범에 딱히 코드같은게 들어있는게 아니고 그냥 지정된 URL만 알면 아무나 신청할수 있는 방식.

티켓을 얻는데 좀 복잡한 이야기가 있었다. 작년같은 경우는 처음 응모에 도전하는거라 경쟁이 있을 것을 예상해 내가 2인으로 하나 신청하고, 친구가 2인으로 또 하나 신청했는데 둘 다 당첨이 되어버려서 하나를 버릴까 하는 와중에, 다른 친구가 관심있어해서 동반자를 못 찾으면 그냥 2인 티켓분을 혼자 부담하는걸 각오한채 일단 현지에 가게 되었었다. 거의 공연 직전에 트위터를 통해 티켓을 양도할 일본 현지인을 찾아서 현장에서 만나서 티켓을 전달하고, 어차피 연석이라 입장번호가 붙어있으니 그냥 온 김에 같이 공연 보지 않겠느냐-해서 이후 저녁식사로 이어지게 되고 트위터상 연락처를 교환하기까지 된 인연.

오사카에 사는 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이 볼수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 분은 발빠르게 이미 1인분 응모를 했었던 것이다. 우리쪽은 그러면 3명분만 응모해서 현장에서 보면 되겠다- 했는데 작년에 같이갔던 친구중 한명이 회사 사정상 갈수 있을지가 불명확하게 되어버려서, 결국 일단 불참. 당첨되기는 오사카쪽 현지인분이 넣은 1인분 티켓도 당첨되고 내가 넣은 3인분 티켓도 다 당첨되어서, 아 그러면 우리쪽이 여차저차해서 이래 됐으니 그냥 내걸로 결제 해서 3명이서 가면 어떻겠냐 – 오케이! 라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후에 불참하기로 했던 친구가 다시 혼자 앨범선행 추첨을 넣어서 결국 똑같이 4명이서 볼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1년 전에 라이브를 인연으로 만났던 일본 친구(연상이지만)도 오랜만에 만나고, fhana 라이브도 기대되고, 1년만의 오사카 여행을 떠났다.


굿즈 구입

앞에 선 사람의 빨갛게 익은 목 뒤를 보고 황급히 썬크림을 발랐다고 한다

투어 도시중에 다른데가 아닌 오사카를 고른건 뭐 단순히 오사카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가 크긴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공연과 달리 오사카 공연은 우연찮게 공연 날짜가 towana의 생일과 겹쳐서 ‘towana Birthday SPECIAL LIVE’라는 것으로 이름이 붙어졌다.

오사카에서만 한정으로 생일 기념 특별 제작한 굿즈를 판다는 공지도 올라왔는데, 이 때문인지 굿즈 구입 줄이 판매 개장시간보다 훨씬 일찍 몇시간 전부터 형성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우리도 이걸 우려해서 나름 한시간 반정도부터 상태를 보러 갔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금부터 줄서 기다리면 너무 힘드니까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약간 때우고 와서 대략 40분전부터 줄을 섰다.

재미있게도 줄 서있는 사람들중 이미 다른 도시 공연을 봤는지 안 봤는지 아무튼 이미 투어 티셔츠를 입거나 굿즈로 치장하고 온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는 점. 당연히 한정 굿즈를 사려고 다시 줄을 선 것일테지… 오사카 공연 바로 전 공연이 나고야였는데, 뭐 나고야에서 오사카는 그래도 올만 하니까 거기서 2회차 공연 보려고 온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굿즈 판매대

이번에 내가 산 굿즈는, 작년과 동일하게 티셔츠 한장과 타올 하나. fhana는 라이브 굿즈로 타올 디자인을 항상 저렇게 만화를 그려서 모으는 맛이 있는것 같다. 나는 단독 라이브 가본게 작년이 처음이라 이게 2번째지만 초창기 라이브때부터 한거면 꽤 많이 쌓일거같은데 과연 만화 타올 단행본으로 언제 내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그리고 이쪽이 오사카 한정 상품이었던 towana 생일 기념 특제 핸드타올. 이 다음 주에 도쿄에 가게 되는데 도쿄 거주중이신 지인분중 부탁을 받아 하나 더 사게 되었다.

캔뱃지 뽑기가 있었는데, 작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캡슐안에 당첨 마크가 있으면 한정 수량 멤버들에 의해 사인된 티셔츠나 깃발 (이번에 새로 추가된 굿즈 종류였다)을 주는 것이 있었다. 세명이서 총 7개를 뽑았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당첨은 하나도 안됐다 ㅋㅋ (캔뱃지 중복이 하나도 없었던 거에 감사해야하나)


본공연

이번 오사카 공연의 베뉴는 Zepp Osaka였다. 도쿄의 Zepp은 가봤지만 오사카는 처음이라 여긴 어떨까 싶었는데 별 다를건 없었지만 아무래도 도쿄보다는 훨씬 주변이나 내부가 공간이 넓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전체적으로도 도쿄보다 오사카가 공간적으로는 여유가 있는거같다) 드링크대를 별도로 받는것도 여전하고 음료에 음료병 홀더 끼워서 주는것도 그렇고… 사실 이거 안 주면 그냥 500엔짜리 음료 너무 손해다

위에 올린 티켓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예상보다 입장번호가 엄청 앞 번호가 당첨이 되었다. 70번대로 배정이 됐는데 스탠딩 공연에서 이렇게 앞 번호로 들어가보는건 처음인듯. 이렇게 된 거 최대한 앞쪽 가운데 자리를 선점해보자 하고 입장하자마자 드링크바 쳐다도 안 보고 회장으로 직행했는데 최전열은 이미 테이큰이었고 난관으로 나눠놓은 에리어 기준 두번째줄이 비어있어서, 맨 앞줄 사람들 뒤에 설 것인지 아니면 살짝 물러서서 난간 바로 앞을 잡을건지 고민하다가 장시간 서있느라 피곤할걸 생각하면 앞에라도 사람이 바로 없는게 낫겠다 싶어 펜스 앞에 섰다. 이래도 무대앞에서와의 거리는 1m정도조차 안 돼서 정말 코앞에서 맨눈으로 다 볼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펜스 앞에 서길 정말 잘했다고 든 생각이, 나중에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입장하기 시작하니까 앞에 미리 입장해있던 사람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몇이 더 몰려들어와서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한 10명정도의 그룹은 되어보였던거같다) 앞 칸은 인구밀도가 급증(…)

아무튼, 위치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위치였다.

오사카 공연 세트리스트

わたしのための物語〜My Uncompleted Story〜
c.a.t.
Hello!My World!!
君の住む街
ユーレカ
reaching for the cities

そばかす(カバー)
今夜はブギー・バック(カバー)
Happy Birthday to You (みんなで)

アネモネの花
Do you realize?
ムーンリバー
World Atlas
青空のラプソディ
divine intervention
Relief
calling

(アンコール)
little secret magic
虹を編めたら
It’s a Popular Song

 

출처: [트윗]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곡을 꽤 많이 했구나 싶은데, 현장에서는 뭔가 평소보다 많이 빠르게 휙 지나간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라이브가 보통 다 그렇지만 えーっ!今来たばっかり!!) 중간에 커버곡이 두개나 껴있고 생일 기념으로 케이크도 나오고 해피버스데이 노래도 다같이 부르고 기념촬영도 하고 MC코너도 이래저래 많아서 본래 라이브로써의 분량이 적게 느껴진건지 모르겠다.

# 그래도 그 와중에 새 앨범 곡들은 star chart와 Rebuilt world 제외하고는 전부 들어갔고, 거기에 몇개 이전 앨범에서 인기있는 곡 몇개를 더 첨가한 느낌이다. 青空のラプソディ는 이미 fhana의 대표곡이 되어버린 느낌인데, 댄스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바이럴 히트로 조회수가 폭발하기도 했고 이걸 통해서 fhana 입문하게 된 사람도 상당수 되는 느낌이라. 그 전에도 꽤 히트친 타이업 곡들이 있긴 했는데 랩소디는 인지도가 넘사벽이라 이제는 명실상부 대표곡으로 어느 라이브를 가도 항상 나오는 그런 곡이 된것같다. 뭐 나는 좋아하는 곡이니까 몇번이고 해도 문제 없습니다 ^^ (그럼에도 아직도 댄스를 완벽히 못 외웠다)

# 그 외에 Hello!My World!!도 작년 투어/정규앨범 이후 발매된 곡으로, 단독라이브에서는 아마도 처음으로 들을수 있었는데 빠른 템포로 따라가기 난이도가 조금 있는 곡이지만 곳곳에 헤이! 헤이! 하고 콜을 넣는다거나 브릿지 부분에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친다든가 여러모로 즐거운 요소가 많이 있는 곡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아니사마와 올해 아뉴파 이후 세번째로 듣는 곡.

# reaching for the cities (Hello!My World!!싱글 커플링 트랙)의 경우 처음 음원으로 들었을때도 towana의 랩이라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나는데 라이브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니 또 한층 새로웠다.

# 하나 웃긴게 문리버-World Atlas-랩소디 순으로 나와서 라이브의 중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을때 divine intervention이 나왔을때… 이번 셋리스트중에서는 Outside of Melancholy 앨범에서는 유일하게 나온 곡이자 제일 옛날(..) 곡이긴 했던지라 이게 올드비 팬들의 심금을 울린건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얌전하게 잘 보던 앞줄 사람의 무리들이 갑자기 무슨 스위치가 켜졌는지 막 날뛰기 시작해서 ㅋㅋㅋㅋ 후렴구에서 앞으로 막 밀고 나가는데 맨 앞줄 사람은 무슨 죄로 뒤에서 오늘 압력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가 싶기도 하고 재밌어보이면서도 무서운 그런(..)

# 앞서 말했듯이 생일축하 부분과 MC 파트가 많은 비중을 잡아먹어서 그런지 이번 라이브는 체감된 전체적인 구성이 (시간적으로) 흔한 라이브와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앵콜로 다시 나오기 전에 들어간 시점이 뭔가 아 라이브 할거 다 하고 들어갔다-라는 느낌보다는 잠시 라스트 파트 준비하러 쉬러 들어갔다옵니다 하는 느낌이 컸다. 들어가는 형식이 곡이 끝나고 드럼롤 뚜구두두두구둥 쨩! 하고 박수치고 퇴장한게 아니라 calling 곡의 엔딩부분의 연장으로 연주가 계속되다가 토와나, 사토준이치 교장선생님, 케빈, 와가 형님 순으로 한명씩 퇴장하는 식으로 장식이 되었다. (와가형 기타 이펙터 루프 걸어놓고 규이이잉 규이이잉 규이이잉 소리 켜진채로 기타 놓고 쿨하게 퇴장 ㅋㅋㅋㅋㅋㅋ 조명 꺼지고 한참 계속되다가 스태프가 나와서 이펙터 버튼 눌러서 끈게 뭔가 뻘하게 웃겼다 ㅋㅋㅋㅋㅋ)

# 작년에 음향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이 일렉기타의 효과 연출적인 면에서 소리가 너무 과하게 격렬한 게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도 calling에서 그랬던거같아), 이번에는 작년만큼 심하진 않았다(ㅋㅋ). 와가 형님 취향 존중해드립니다만 저에겐 쪼금 하드합니다,,,

# 앵콜로 나와서 3곡을 불렀는데 중간에 虹を編めたら가 나와서 매우 기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중 하나.


 

아무튼 그렇게 시간은 가고, 순식간에 라이브가 끝났다.

이번에도 즐거운 좋은 라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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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라이브가 끝나고 뒷풀이다운 뒷풀이답게 야끼니꾸 집을 갔다. 오사카 근처에 뭐 아는데가 없어서 전적으로 동행했던 일본인 형님에게 부탁했는데 맛폰으로 쪼금 찾아보더니만 곧바로 전화를 걸어서 예약. 현지인은 역시 이게 되니까 너무 좋다 ㅠㅠ

고기도 맛있었고 나를 제외한 3인은 술도 맛있게 (아마도?) 많이 마시고 만족스러운 뒷풀이가 되었다.

내년에도 또 이 멤버로 함께 fhana 라이브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