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타 라이브 2018 「아뉴파!!」(あにゅパ!!) 공연 후기

2018/05/19 18:32

2018년 5월 13일 (일),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 홀.

우선 이 공연 결국 보고 오게 된것도 이야기가 꽤 길다. 아뉴타라는 애니송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 유료 회원으로 잘 쓰고 있는지라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건 작년에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알았긴 한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벤트 한다고 발표가 떴다. 1차가 떴을때는 아티스트 넷중 첫번째인 i☆Ris밖에 없었기 때문에 별로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두번째 아티스트 공개로 우치다 마아야… 이때까지만 해도 어차피 6월에 마레이 원맨 라이브를 가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3차로 fhana??

내가 주로 밀고있는 아티스트 둘이 나오는 공연, 심지어 넷중 둘이면 50% 아닌가, 이건 당연히 가야하는게 맞지 않나!! 하고 2차 선행을 넣었었는데… 아직 네임밸류가 높지 않은 신생(?) 라이브라 무언가 당연히 붙으리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떨어져버렸다. 어차피 한달 후에 둘 다 원맨공연을 보러갈 예정이었으니까 금전적인 이유도 있고 티켓 또 구할거 생각하니 급 귀찮아져서 이후에 왈큐레 발표와 뜬 3차 선행(마지막)도 그냥 넘겨버리고 단념하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미련이 남아서 연석 구하는 트윗을 올리신 어떤 현지 분을 찾게 되어 거래 성립, 결국 가는 것으로 되었다.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 처음 만날때 조심해야하는건 물론이지만 나는 뭔가 사람 만나는 운이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 만나서 함께 라이브 보게 된 분도 굉장히 좋은 분이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며 회장에 들어갈수 있었다.

제일 놀란건 3차선행이라 별로 기대안하고 있었던 좌석이…

입장하는데 스탠드쪽이 아니고 아레나쪽 계단으로 가길래 에? 했고 아, 아레나 뒤쪽이겠구나 했는데 앞쪽이어서 에???했는데 좌석번호를 보니 A2블럭 5번째줄. 에?????

화면보다 실제 무대를 더 많이 본 공연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작은규모 공연장 제외하고). 무대 있는 사람들 표정까지 보이는정도… 작년에 마레이 세컨 공연 갔을때도 비슷하게 운이 좋아서 아레나 A블럭을 가봤지만 그때도 10번째 줄이었던지라, 이번엔 무려 그때보다도 가깝다.


Pre-show

회장에 입장하자마자 뭔가 여타 공연의 개장 전 분위기와는 달리 이미 분위기가 좀 달아오르고 있었는데, 나는 또 그냥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은거에 사람들이 콜하는건가 싶었는데 잘 보니 실제로 Pre-show로 DJ분이 무대에서 애니송 셋리스트를 틀고 있었다. 온갖 유명한 곡들이 많이 나오고 공연 시작 전에 이미 회장은 거의 반 아니쿠라 분위기…

사실 아티스트중 아이리스가 포함되어있을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들어가긴 했는데, 거의 공식적으로 믹스콜이 공식 (?)콜로써 허용(?)되는 몇 안되는 애니송 아티스트인지라. 아니쿠라 외에 공식 공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엣타이가를 외치고 믹스콜에 가치코이 하는걸 들어본적은 아마도 처음이었다. 아니사마같은데서도 이엣타이가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지만 대다수는 아니었던지라. 이번에는 확실히 그런 관중이 ‘대다수’였다. 뭐 회장 크기가 엄청 크지 않아서 그렇게 들렸던걸수도 있고…


본방

1.
예상외로 fhana가 1번타자로 나왔다. 곡수가 적다보니 진짜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그래도 그와중에 앨범신곡 world atlas도 하고. 앨범 예습좀 더 하고 올걸 살짝 후회됐지만 좋은 곡이였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 곡인 青空のラプソディ. 후렴구 후리코피 열심히 했는데 역시어렵다…

2.
i☆Ris는 두번째로 나왔는데 첫곡은 방도리에서 많이 들어서 익숙했던 (???) 드림퍼레이드. 다른곡은 아뉴타에서 들어본것같긴 하지만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열심히 박자타고 펜라이트 흔들면서 콜 넣었다. 예상대로 공인 믹스콜 1절 2절까지 다 나오고 회장 절반 이상이 그랬던거같다. 압도적.

스페셜 게스트
스페셜 게스트로 나온 오오하라 유이코, 타카기상OP랑 리틀위치아카데미아 ED였나.. 를 불렀다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중 다른 한명. 오샤베리쿠소메가네 오오이시 마사요시는 1번곡으로 쟈파리파크를 던졌는데 아니사마때 들었던거랑은 차원이 다르게 그냥 이번엔 회장 전체가 브릿지부분 이엣타이가x2를 했다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 동쪽은 왼쪽이고 서쪽은 오른쪽입니다”라고 말했을때부터 이미 예견된 사항.. (물론 집호랑이 하라고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

2번은 당연하게도 기타들고 君じゃなきゃダメみたい. 3번은 백댄서 두명 데리고 신곡. 본인도 노래부르면서 춤을 췄다(!) 특정 부분에 ‘오레모!!’ 라고 외치는 콜을 미리 가르쳐주고/부탁한후에 들어갔는데 이거 원래 톳토코 햄타로 (국내명칭 햄토리) 주제가에 들어가는 아니쿠라 콜인데 원래 콜이 원조인지 원곡에 추임새가 들어가는건지 어떤게 먼저인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건 오오이시상 이쪽바닥 뭔가 잘 알고있다는 느낌…

끝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 들어가고 서있으니까 회장이 오오오오오↗↗↗?? 한다. 여기서 설마했는데 ‘아주 우연찮게도 본인이 작곡으로 제공한 악곡을 부른 아티스트가 본 공연의 출연진에 있다’고 했을때 딱 모라토리엄 댄스플로어를 생각했는데… 그 설마가 진짜였다. 원래 본인 작곡 곡이지만 아티스트는 자기가 아니라 ‘커버’하겠다고 해서 곡이 시작됐는데 설마의 설마했던 우치다 마아야 본인 등판 ㅋㅋㅋ 아직 정식으로 자기 턴은 아니었는데 (다른 아티스트때처럼 인트로 영상이 안 나왔었다) 아무튼 듀엣으로 부르고 들어갔다. 요때 잠깐 입고나왔던 주황색 원피스 드레스 정말 이뻤는데 잠깐 하고 들어가서 아쉽 ㅎㅎㅎ

“프리미엄” 스테이지
이제 마레이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화면에 ‘아뉴파 프리미엄’이라고 뜨길래 커버나 콜라보 스테이지인가 싶었는데, fhana가 다시 나와서 성간비행을 불렀다. towana 버전도 좋지만 아니사마때 나카지마 메구미 본인이 부른 버전을 듣고 나니 뭔가 원곡보다는 박력이 덜했다고 해야하나.. 라이브 편곡이 원곡에 비해 악기가 좀 부족해서 그런거같기도 하고 (애초에 콜이 잘 안들어가는 곡이라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리스가 나와서 냐루코상OP를 불러서 다같이 광란의 우-! 냐-! 를 했다.

3.
그 다음 3번째 바톤을 이어받은 아티스트는 우치다 마아야. 마레이는 작년 아니사마 이래인데, 그때는 2곡밖에 못 부르고 들어가서 뭔가 많이 아쉬웠는데 다시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아 그러고보니 마레이가 솔로 곡 몇개 부르고 자기도 분위기 타서 ‘커버’ 곡 하겠다고 해놓고 뭐가 나오는데 왜 처음 들어보는 곡이지?? 했는데 알고보니 데레스테 나오는 란코 캐릭터송이였다고 한다. 모를만도 하지… 샤로쟝 캐릭터송좀 불러주세요 ㅠㅠ

4.
원래 목적은 마레이랑 fhana였지만 이 둘은 다른 공연에서 이미 많이 보기도 했고, 왈큐레 곡이 무척이나 좋은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처음 라이브로 보게 될 무대가 꽤 기대가 됐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멋졌다. 5명 멤버 모두 멋졌지만 사실 야스노 키요노가 특히 인상적이였는데 뭔가 이제까지의 좀 잔잔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순…

뭐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사실상 사에카노 이벤트서밖에 안 봤으니까… 아무튼 역동적인 댄스와 함께 파워풀한 노래를 부르는것만으로 되게 신선했다. 더 응원하고 싶어진다! 안된다 이사람아 오시를 더이상 늘리지 말아라

JUNNA 가창력은 이미 유명하니 기대 많이 했는데 역시 야바이했고 진짜 위험한 의미로 저거 저렇게 질러도 되나 싶을정도.

왈큐레 곡은 다행히 열심히 예습해간 덕에 다 들어본적있고 적절히 따라갈수 있었다. (아티스트별로 곡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4-5곡정도) 유명한곡만 골라서 했으니 그랬을지도. 왈큐레가 토마라나이 foo-foo-foo 하는 부분이 재밌었다


그 외 자잘한 감상

다음 아티스트 스테이지 준비하는 사이에 화면에 아뉴타에서 서비스되는 각종 애니송 곡을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했는데… 여기서 또 이것저것 유명한 곡이 많이 나와서 (특히 럽라 곡은..) 아는곡 나올때마다 매우 적극적인 관객에 의해 온갖 콜이 난무하고

아무튼 나는 뭐 개인적으로 믹스콜이나 UO 발전기라든가 별로 신경 안쓰는 타입이지만 이번공연처럼 메이져한 공연에서 관객 과반수가 그쪽 계열인건 처음이었던지라 뭔가 반 아니쿠라같은 느낌의 공식 공연이라 그 정신없는 분위기가 재밌었다.

아 근데 거기 2층 오른쪽 스탠드의 눈갱 부채드신분은 좀 많이 심하긴 하셨어요 자중좀 하세요 내 바로 옆에 부채들고 휘두르면 좀 생명의 위협을 느낄것같긴 하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컨텐츠가 꽉찬, 출연 아티스트들 전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마쿠하리멧세 이벤트홀은 처음 와보는데 규모나 시설이 딱 좋은것같다. 맨앞줄이라서 럭키했지만 스탠드에서 봐도 나쁘진 않았을듯.

 

(본 글은 공연 후 트윗한 몇개의 연속된 트윗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