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9 시즈오카 – 미호노 마츠바라, 수상버스를 타고 시미즈로

2018/11/10 19:13

시즈오카 지도를 볼때마다 뭔가 다른 도시에 비해 촘촘하게 뭐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항상 축척의 감이 안 와서 지도로는 가까워보이는데 실제 이동시간을 찍어보면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가 허다했다.

니혼다이라에서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미호노 마츠바라(三保の松原)를 가보려고 하는데, 이건 위 지도에서 보이는 저 오른쪽 끄트머리 반도의 한 스팟으로, 멋진 해안가와 배경의 후지산이 보이는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 근데 가는길이 너무 힘들다 제일 빨리가는게 버스 한번 갈아타고 가서 한시간이라니

타고갈 버스가 오는데까지도 어차피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바로 앞에 바닷가가 있으니 구경이나 하기로 한다

평화로운 해안가치고는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가 꽤 격렬하다

이것이 태평양의 위엄인가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가 이치고(딸기) 해안길이라는 곳이라고…

중간에 버스를 한번 갈아탄 ‘코마고에 니시’ 정류장

버스 시간표에 QR코드가 있길래 어차피 할것도 없고 한번 찍어보니

웹사이트로 연결돼서 현재 정거장의 버스 운행 정보가 나온다. 하긴 이런 버스 한시간 한대씩밖에 안오는 버스정류장에 일일이 화면 달린 단말기 설치하는것도 말이 안되고. 나쁘지 않은 방법인듯


 

그리하여 도착했다. 미호노 마츠바라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10분정도?) 가는 길목이 공원처럼 조성되어있어서 걷는데 기분이 꽤 좋았다.

여기에도 신사가…

일종의 방파제인거같지만 이런 구조로 된건 정확히 무슨 장치인지 잘 모르겠는데 저렇게 구멍에서 바닷물이 분수처럼 솟아오른다

원래 이 뷰에서 후지산이 보여야하는….거지만…. ㅠㅠ

사진으로 보면 금세인거같은데 워낙 여기 면적이 넓어서 바닷물 닿는 해안가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데만도 꽤 많이 걸어야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이날 구름이 낀듯 안 껴서 햇빛이 직빵이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체감이 별로 안 더워서 방심하고 있다가 (선크림 등 대책을 하나도 안 했었다) 이 날 역대급으로 팔과 목이 빨갛게 그을리고 만다

애옹아 어디가니?

녹슨 간판에서 느낄수 있는 바닷가 근처 가게들의 연륜.


 

자 원래 계획대로면 이제 다음 목적지인 시미즈 항구로 가서 점심을 먹고 적당히 열차를 타고 시즈오카 시내로 돌아가면 일정이 끝이 난다. 버스를 타고 갔을수도 있지만… 전에 찾아본 봐로 여기 미호 반도에서 페리를 타고 물을 건너 시미즈항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즉석에서 검색을 해보니 반도의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승선장이 있다고 해서 길을 찾아보니 올라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다음 버스를 기다리느라 서있느니 그냥 걸어가는게 빠르겠다 싶어서 약 30분 걸려서 걸어 올라가기로 한다

 

제대로 된 항구 느낌이 난다. 공업 시설도 꽤 있는거같은데 건물들이 다 뭔가 버려진듯한 외관의 건물들도 많다

도로변에 야자수를 심어놓은 덕에 갑자기 분위기 제주도/오키나와/휴양지

승선지가 있다는 곳을 제대로 찾아왔다.

유람선 탑승장

도착한 시점은 이미 수상버스가 지나가고 난 후인 12시 50분….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

별수 없이 기다린다

사실 기다리는거 자체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늘 아래 앉아있을수 있는데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이미 팔의 살갗이 익어오른 시점이었기 때문에 늦었지만 이 이상이라도 더 안 태우려고 하다보니 한시간 뙤약볕 아래서 그냥 있는건… 근처에 간이로 그물 지붕을 쳐놓은데가 있어서 거기 아래 있긴 했지만 벤치가 그 아래 없어서 서있어야했다 orz

아무것도 할게 없는데 그나마 구경거리로 근처에 윈드서핑하러 나온 사람들이 타는 모습이 보인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수상버스가 왔다.

날씨만 좋았으면 바다위에서 보는 후지산이 되었을텐데… 구름이 이제 완전히 다 가려버렸다

큰 배도 보고

몇 분 안 가서 항구에 도착했다.

촌구석 여행은 이렇게 힘들다… (기다리는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