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gelion: 2.0 You Can (Not) Advance

2009/12/11 16:05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파(破).
오늘 혼자 극장가서 보고 왔습니다. 캬, 기분 좋네요, VIP 쿠폰을 써서 영화도 공짜로 보고, 팝콘도 공짜로 먹고, 추가로 오는 길에 서점 들려서 문상으로 학생회의 일상 라노벨까지 공짜로 사고…좋습니다 ㅋㅅㅋb

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일단 전 한번도 에반게리온 이전 작품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뭐 대충 유명하단것과 오덕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것과, 아스카라는 츤데레와 신지라는 중2병 캐릭터가 등장인물이라는 것(….) 그리고 메카 SF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요.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 보고 나서도,

…..아직도 대략 스토리 파악을 잘 못하겠습니다. 뭐 전작을 안 봤으니 당연히 이해가 안 갈 만도 하죠. 그래도 뭐 보면서 세계관과 설정은 대강 납득이 갔습니다만, 이야기 전개는 너무 쉬도때도 없이 전투때문에 좀 이해가 안된다는…. 아스카 대체 어떻게 된거죠!? 그냥 그렇게 죽은거?!ㅇㅂㅇ;;; 마지막에 신지는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글고 아야나미 구한건 알겠는데… 그 후는 또 뭥미? 각성? 3rd 임팩트? 세계가 멸망?;;;;;;;;으어어어 끝나고 나니까 쵸큼 난감했습니다.+_+

추가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앉아서 크레딧을 끝까지 다 봤습니다만… 그 달에 앉아있던 남자가 나와서 뭐라카고(기억이 안나는;;) 후편 극장판 예고를 하더군요. 마치 TV 애니 예고같았다는;;

음, 스토리는 뭐 제가 몰라서 그런거니 그렇다 치고… 솔직히 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2세 이용가라고 하기엔 (특히나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좀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장면도 많았던듯… (유X 노출도 있었고 쿨럭;;) 뭐 이미 익숙해진 저에겐 판치라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반인들은 보면서 좀 민망했을만한 일명 ‘서비스씬’들이 좀 있었던것 같네요. 잔인함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죽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인간의 형상을 한 에바 기체들이 싸우면서 팔이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고 피?같은 붉은 액체가 터져나오는걸 보면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작화나 비주얼적인 면은 두말할것도 없이 판타스틱. 디지털로 봐서 한층 더 깨끗해 보인 것 같습니다. GAINAX여서 그런지 메카에서 살짝 그렌라간 필이 나더군요. 특히나 달리기나 발차기할때…

그건 그렇고 극중 2번째 삽입곡 “날개를 주세요(翼を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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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 케이온!!(…..) …이랄까, 알아보니 원래 70년대 나온 꽤나 유명한 곡이더군요.ㅇㅅㅇ
듣는 순간 완전 소름돋았습니다. 첫번째 곡은 솔직히 좀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비해 좀 노래가 안 맞는것 같았는데… 두번째는 뭐;;; 소름이 쫘아악;; 덕분에 노래 가사 듣느라고 대사를 못 들어서 내용 파악에 더욱 무리가 가게 되었습니다. -_-;;;

에… 전체적으로 평가해보자면, 정말 잘 만들은 영화지만, 저같이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해보는 관객에게는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일듯 합니다. 좀 무겁고 우울하기도 하고요. 후반부에는 뭔가 굉장히 가치관적이나 상징적인 면에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것 같은데…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전 역시 철학적인 건 취향이 아닌듯 합니다. MAL에서는 10점 만점에 8줬네요.

이상 랜덤한 시청 소감이었습니다.
하아, 아마 이제 수능 치기 전까진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이게 마지막일듯 하네요. ㅠㅠ
한주간 그림도 그리고 올만에 롯데월드도 가고 영화도 보고 나름 잘 놀았네요. 담주부턴 쌩공부…뭐, 열심히 해야겠죠. ㅍ_ㅍ

※영화 포스터는 에반게리온 한국 공식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