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4] [#25] Day 16 : 도쿄 – 아키하바라 again again
Day 16
11월 5일 수요일
사실 이렇게 된건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뉴다수를 지른게 잘못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일본을 떠나기 전날의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일행 친구들은 다른 곳을 관광하러 아침 일찍 나갔고, 저는 오늘도 개별 행동을 하기로 해서 12시까지 늦잠을 잤습니다. 어딜 가서 뭘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아키바를 가기로 (별 수 있나요 하하)
여기도 마지막이구나..
일단 배가 고프니 뭘 먹지 고민하다가 카츠야를 왔습니다.
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정작 이번 여행에는 일본와서 돈까스 집에 들어온건 처음인것같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돈이 넉넉했으면 좀 더 큰거 시켰을텐데..
오늘은 평소에 안 가본 아키바 역 철길 반대편을 한번 와봤습니다. 요도바시에서 산 뉴다수용 플레이트를 하나 사서 나와서 근처 맥도날드로. 음료를 하나 시키고 앉았는데
알고보니 뉴다수 플레이트 장착하려면 나사 드라이버가 있어야하네요. ㅋㅋㅋㅋㅋ 결국 못 끼고 다시 봉인한뒤 가방에.. 별 수 없이 집에 가서 해야겠군요 끙
여기는 진짜 언제 와도 항상 사람이 많네요. 하 진짜 지갑에도 돈이 없고 JCB 신용카드는 쓸수있는데가 거의 없고 체크카드로 현금 뽑으려해도 통장에 돈이 없고.. 서럽네요 ㅠㅠ
아키바에서 공짜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중
UDX 도쿄 아니메센터(東京アニメセンター)에서 애니메이션 하나야마타(ハナヤマタ)전을 하네요! 지난 분기 그래도 나름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보러 들어가봤습니다. (공짜인데 안 볼 이유가)
각종 캐릭터/소품 설정화들.
각 화별 대본, 발매 음반들 등 관련 굿즈는 다 전시되어있습니다.
원화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진짜 한 프레임 한 프레임 다 손으로 그리는거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여기 도쿄 아니메 센터라는 곳에서 기간을 정해두고 작품별 전시회를 이렇게 하는 모양인데, 옆에는 각종 제작사별 코너가 작게 마련되어있어서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P.A.Works 작품 전문으로 이렇게 코너가 따로 모아져있는건 처음 봤네요
그 이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오늘은 뭐 어찌 버틴다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일 공항 갈때 드는 교통 비용이랑 오늘 저녁 식사 등 생각해도 돈이 모자라고, 기껏 여행 왔는데 이렇게 마지막을 기분 안 좋게 끝내는것도 아니다 싶어서 염치 불구하고 부모님에게 한번 더 돈을 빌렸습니다 (ㅠㅠ) 사실 예전에 슬슬 위험할거같아서 한번 빌렸었는데 두번씩이나 부탁드리니 정말 죄송스럽더군요. 이번 여행은 그동안 모아둔 개인 자금으로 웬만하면 다 커버하려고 했는데 제가 능력이 없어서 역시 3주 일정이다보니 오버가 너무 많이 되어버렸네요.
딱 필요할 만큼 돈을 뽑고, 이제 저녁에 친구들을 마지막으로 볼때까지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요.
아키바 츄오도리와 UDX 사이에 있는 골목길쪽에서 들어갈 수 있는 건물 4-5층에 게임센터가 있더군요. 가본 적이 없던 곳이라 한번 올라가봤는데.. 우와 사람도 별로 없고 기기 대수가 엄청 많네요. 1플레이 크레딧도 적당하고..
TRY어뮤즈먼트타워(トライアミューズメントタワー)라는 이름입니다. (링크)
디디알 9렙에 처음 도전해보았습니다. 무난하게 클리어!
2년 전에 일본 와서 해보고 못해본 댄스 에볼루션.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망정이지 엄청나게 부끄럽게 팔다리를 휘두르고 끝냈습니다. ㅋㅋㅋ 으 그놈의 연동해금이벤트..
이런것도 있네요. 해보지는 않았..
일본 리플렉 기체에만 있는 가방 걸이.
리플렉도 하고..
처음으로 기타도라의 기타 파트를 해봤습니다. 드럼이 있는 곳은 꽤 자주 봤는데 기타는 정말 손에 꼽더군요. 첫 플레이었는데 뭔가 될것같으면서도 모르겠는 판정 타이밍..이랄까 그냥 손이 잘 안 눌리는듯
적당히 놀고 나와서 게이머즈에 들어갔더니 만화잡지 망가타임키라라캐럿 12월호가 나와있네요. 여전히 이해 안 가는건 왜 일본은 잡지가 12월호가 10월 말에 발매되는 것인가
게이머즈 한정 특전으로 12월호를 사면 저 보라머리 캐릭터인 아오바쨩의 오리지널 일러스트카드를 준다네요. 뭐.. 300엔밖에 안하니 괜찮겠지<-
말도 안돼 이게 고등학교 마치고 회사 입사한 성인 여성의 모습이라니
밤 9시 즈음 해서 미나미센쥬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함께 여행하며 다녔던 친구 3명은 저보다 하루 먼저 오늘 밤 비행기로 돌아가게 되어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그 친구들도 한국을 와본 적이 없는데 외지에서 만나서 같이 여행한다는것 자체도 다시 생각해봐도 참 재밌기도 하구요. 심지어 케빈이라는 친구는 그렇게 해서 만난게 이번이 두번 째이니.. ㅋㅋ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을 먹어야하는데요 마지막 저녁을 어디서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역 근처에 이런 식당을 찾았습니다. 야요이켄(やよい軒) 일본식 ‘밥집’ 정도 되려나요. 마츠야나 요시노야가 패스트푸드급(..)이라고 하면 여기는 거기보다는 조금 높은 클라스의 ‘정식’ 식당? 늦은 밤 시간대라 퇴근하고 들린것같이 보이는 양복입은 회사원들이 더러 보였습니다.
스키야키 정식 + 미니 카라아게. 푸짐하게 나오네요. 스키야키는 처음 먹어보는데.. 이런거였구나. 맛있었습니다.
정식을 시킨 고객에 한해 밥을 셀프 무한리필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좋네요.
양이 많아서 엄청나게 배부르게 먹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 뭔가 아쉬우니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남들 보면 일본여행하면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많이도 사먹던데 식사 할거 다 하고 어떻게 편의점에서 그렇게 또 사먹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
평소 자판기에서 뽑아먹던 음료수 더블사이즈인데 편의점 특가로…! 바움쿠헨하고 같이 사왔는데 어우 배불러서 오늘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다 그냥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합니다.
그렇게 일본 여행 마지막 날 밤은 깊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