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 Japan] [#02] Day 02: 오키나와 슈리성

2016/12/08 19:15

두 번째 날 오키나와의 아침.

원래의 일정대로라면 일어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9시 반에 출발하는 이시가키행 비행기를 탔…어야 했는데, 전날 밤에 일정을 다시 확인해보니 시간을 잘 못 알았어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비행편이었던 것. 급하게 일정을 수정하고 (덕분에 원래 계획했던 이시가키 렌터카를 취소해야했다) 비어버린 오전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오키나와의 유명 관광지중 하나인 슈리성(首里城)이 의외로 숙소 근처에 있어서 공항으로 가기 전에 여기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숙소인 오키나와 미야코 호텔에서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오르막길인데다가 해가 쨍쨍해서 가는데 더워서 힘들었다

위 사진은 슈리성의 정문인 슈레이몬(守礼門).

사람이 많다.

칸카이몬(歓会門). 슈리성으로 들어가는 첫 문이다

또 하나의 문을 지나 올라가면

괜찮은 경치를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온다.

페인트를 최근에 새로 칠한건지 빨간색인 깨끗하고 광택이 난다

정전으로 들어가는 호우신몬(奉神門). 저기부터는 유료 구역이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문 사이로 슥 보고는 뭔가 ‘저 안의 사진은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찍어줬을테니 안 봐도 되겠지’ 하는 말이 나와서 그냥 안 보고 가기로…

호우신몬의 반대편에는 전통의식인지 뭔가를 하고 있길래 사진만 찍고 나왔다

뭔가 굉장히 대충대충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그랬던 것이 본래 예정에도 없고 사전 공부(?)도 가이드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갔던 거라 ㅎㅎ…

나올때는 들어올때와 달리 久慶門(큐케이몬)을 통해 나왔다

이제 프론트에 맡겨둔 캐리어를 가지러 호텔로 다시 돌아갈 차례

이런데 살면 어떤 느낌일까

힘겹게 걸어서 다 왔다. 가방을 찾고 버스를 타고 다시 도심으로 향한다.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점심을 먹을 곳이다. 공항에 있는 식당이다. 공항식당(空港食堂)
오키나와 전통요리를 맛볼수 있는 식당중에 왠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꽤 레이팅이 높아서 리스트에 넣어두었었다

내부 분위기는 흔한 동네 식당같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그런 익숙한 느낌

익숙한 음식을 포함한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그래도 오키나와에 왔으니 여기만의 음식을 먹어보자 해서, 고야 챰프루(ゴーヤーチャンプルー)를 먹기로.

고야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여주’고, 챰프루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섞다’라는 의미의 볶음요리라고 한다. 고야는 오키나와의 상징 급으로 알려진 식물이라고 하는데 그냥 먹으면 매우 써서 적당히 쓴 맛을 제거해 조리해 먹는게 보통이라고는 하는데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것같은 느낌. 내가 먹었던건 쓴 맛이 아주 약간 있을랑 말랑 해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쓰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런데 그게 또 이 음식의 묘미인것 같기도 하더라.

다시 먹어보라고 하면 선뜻 손이 가진 않을것 같지만 또 그렇게 막 싫었던것도 아니라 나중에 오키나와를 한번 더 가게 되면 한번쯤은 더 먹어볼것같기도 하다


 

잘 먹고 체크인을 마친 뒤 탑승구까지 왔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엄마 나 이거 제주도에서 본적있어 근데 사실 오키나와가 일본의 제주도격 관광지 느낌은 맞아서… 수학여행온 학생들도 많고 어르신들도 많이 보이고 그렇다

10분정도 늦어져서 3시가 지나서야 탈 수 있었다

짤은 기다리다가 땡겨서 사서 나눠먹은 카츠샌드

(계속)